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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얼모얼 님, 독사 님
"이게, 뭡니까?" 유리문 상단에 달린 풍경이 너 댓 개의 짧은 막대를 흔들어 부딪히며 맑은 소리로 두 사람을 환영했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통에 차가운 공기가 습기를 머금은 채 때 이른 난방으로 탁하던 실내를 환기했다. 문 옆에 놓인 작은 허수아비와 잭 오 랜턴이 반겨주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인지 가게 주인인지 모를 젊은 청년이 카운터 뒤의...
"오늘 무슨 날입니까?" "너랑 데이트하는 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오는 음성에 담긴 설렘이 숨겨지기는 커녕 한껏 넘쳐 흐르는 것만 같아서 대영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명주가 차근차근 대영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폈다. 넥타이를 매지 않아 딱딱함을 덜어낸 정장은 드라이 와인의 쌉싸름한 매력을 적신 듯 했고, 그 안에 받쳐 입은 까만 셔츠의 반짝이는 ...
/멍청이./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섞여 꼭 밉지 않게 눈을 흘기는 얼굴이 떠올라 대영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 그 단어의 화살이 자신에게 날아오고 있음에도 아프긴 커녕 간지럽기까지 해서 대영은 도저히 집중할 수 없다는 듯 전화기를 고쳐잡으며 괜히 키보드에 얹고 있던 왼 손 마저 슬쩍 내렸다. /서대영보고 멍청하다고 욕하는데 뭐가 좋아서 웃...
새하얀 봉투의 겉면에 써진 석 자의 이름은 그 흔한 수식어 하나 없이 간결했다. 얼마나 오래 쥐고 있었는지 굳어버린 것 같은 손끝을 따라 구겨진 봉투를 노려본다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하루 꼬박이라도 그렇게 노려보고 있을 자신이 있었다. 강직하고 곧은 그 성격을 그대로 닮은 힘 있는 필체를 만지는 손 끝에 그 사람의 체온이라도 다시 한 번 느낄 ...
사소한 우리의 순간은모두 그리움이다. 사랑이다.이렇게 사진으로 남겨진 순간부터.-최갑수, 장연정.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헤어지자." 몇 날 며칠을 입 안에 담았던 단어가 기어이 성대를 울렸다. 대영의 입에서 흘러나온 잔인한 한 마디에 TV에서 보이던 흔한 소란은 뒤따르지 않았다. 마치 알아듣지 못 하는 언어를 들은 것 처럼, 혹은 아무런 소리도 듣...
손 - 06/21/2019 "진짜 안 가볼겁니까?" "못 가는 겁니다." 딱히 상관으로서 대화하자는 건 아니었지만 대영은 시진 앞에 열중쉬어 자세로 선 채 고개를 떨궜다. 해가 길어져 18시가 다 되어가도 더운 날씨에 대영의 짧은 머리칼에 맺힌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 볼을 지나 떨어졌다. 덩치에 맞지 않게 주눅 들어있는 대영의 모습에 지옥 교관이라는 이...
우천시워터파크 님, 북마녀 님
흑복 - 01/18/2019 "아, 진짜. 서대영 상사." "왜 그러십니까?" 눈이 마주치자마자 반가움을 표하기도 전에 표정을 구기며 계급으로 불러오는 명주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관등성명으로 답할 뻔 한 대영은 자신이 뭘 잘못했나를 고민하느라 머리를 연신 굴리며 반문했다. 최근 작전이 예정보다 길어져서 명주가 화를 내긴 했지만 그건 불가항력이니까, 라며 ...
무박삼일의 시작 - 11/27/2018 내뱉은 숨결이 하얗게 얼어 흩어졌다. 동계 군장의 무게와 새벽의 안개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네 사람을 짓눌렀다. 그 어떤 말도 행동도 자신의 의사로는 할 수 없는 유일한 민간인의 고른 숨소리가 수송용 헬기의 프로펠러가 느리게 돌며 재촉하는 것만 같은 엔진음 아래로 가라 앉았다. "민간인 탑승 완료했습니다!" 헬리콥터의 ...
우리 초면 아니죠? - 11/22/2018 “우리 초면 아니죠?” 대뜸 물어오는 질문에 줄곧 한 곳을 주시하던 시선이 마침내 모니터 밖으로 향했다. 낯간지러운 물음에 타자 소리가 멈추었다. 의자는 무엇에 쓸 심산인지, 책상 모서리에 적당히 걸터앉은 상관은 손에 쥔 검은 베레모 위로 반짝이는 계급장을 만지작거렸다. “와, 상관이 묻는데 대답도 안 하는 거 봐...
그 시간의 이야기 (유시진/서대영) - 12/15/2018 그 시간의 이야기 2 (윤명주) - 12/21/2018 먼저 감옥에 내던져진 건 대영이었다. 환부에서 시작되어 손톱 아래 가장 끝자락의 신경까지 저려오는 감각이 아직 죽지 않았다고 온 힘을 다해 외치고 있어 대영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입 안쪽에 비릿한 향이 차오르도록 입을 다물어보지만 전신에 쏟아진...
간만에 햇살이 따사로운 날, 병원 앞 정원에서 슬슬 휠체어를 밀던 모연이 지나가듯이 툭 던졌다."주치의...변경할까 생각하는데, 어때요?""내 주치의를 바꾼다고요?"잠시의 정적 후에 그가 무겁지 않은 목소리로 대꾸했다."그래요."그렇게 간단히 바뀌는 일이었다.뒤에서 휠체어를 밀고 있어서 그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서운할 일이 아닌데 조금은 서운했다. eve...
"저기, 유...환자, 방금, 그...""강모연. 숨 쉬어, 숨."숨이 턱에 닿도록 몰아쉬는 모연의 어깨를 지그시 누르는 손길에 모연이 돌아보았다."선배.""괜찮아?""선배, 유시진씨는...""알잖아, 유소령 불사조인 거."상현의 얼굴에서는 평소의 웃음기를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안 죽어. 안 죽을거야."그래서 왠지 더 믿음직했다.혹은 더 믿고 싶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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