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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넷, 문득 즐거운 일만 생각하기엔 너무 현실을 사는 게 아닌가 싶었다.
“나는 순경부터 시작했어요. 여러분들처럼 공부를 잘하지 못했거든. 착실하게 계급을 쌓고, 열심히 범인 잡아 광수대까지 오게 됐지요. 그저 운이 좋다는 말로 깎아내리진 않겠습니다. 나 범인 잘 잡거든.” 파하하. 강의실 안에 다수의 웃음이 울려 퍼졌다. 경찰서 순경으로 시작해 강력계에서 전설로 이름을 날리다 광수대까지 차출된 형사의 인생은, 곧바로 경위 계급...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들어 온 주원에 놀랄 틈도 없이, 양 뺨이 잡혔다. 냅다 양손으로 동식의 뺨을 움켜쥐고 입술부터 밀어붙인 주원의 힘에 등이 벽에 부딪쳤지만, 아픔도 못 느낄 만큼 온 신경이 얼얼한 입술에 쏠렸다. 현관 옆,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동식은 꼼짝없이 주원에게 붙들렸다. 입술이 빨리는 게 아니라 생명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키스였다....
시간은 주원에게만 더딘 것 같았다. 저만 여기에 버려두고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주변 모든 것이 앞질러 간다. 열심히 뛰고 있는데 돌아보면 결승선보다 출발선이 여전히 가깝다. 키는 쑥쑥 자라고 그만큼 욕심도 커져만 가는데, 여전히 한주원은 십 대다. 봄이 되었을 때, 만양엔 주원이 동식을 쫓아다닌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이 손바닥만 한 동...
“삼시 세끼 고기만 먹기로 했어? 성장기엔 골고루 먹어야 키 큰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 가는 돼지갈비를 뒤집으며 동식이 말했다. 주원은 팔짱을 끼고 의자에 기대앉은 채 동식이 하는 양을 집요하게 바라보는 중이었다. 맞은편에 앉은 혁이 이때다 싶었는지 투덜댔다. “그러니까요. 다른 것 좀 먹자고 해도 굳이 여길 와야겠다고 그렇게.” “주원이가 갈비를...
“저, 유연아, 내가 물어볼 게 있는데.” “윤승혁, 맘마 안 먹고 도망 다니지! 동식이 삼촌한테 놀아 주지 말라고 한다? 응, 뭔데, 오빠.” “줘, 내가 먹일게.” 꺄하하, 하고 달아나는 승혁의 몸을 부드럽게 안아 입 안으로 고기를 쏙 밀어 넣는 동식의 스킬이 능수능란하다. 유연은 동식의 손바닥에 이마를 비비며 애교를 피우는 승혁을 바라보다 어이없다는 ...
“1학년?” 이어폰을 끼고 있던 주원의 귓가에 재이의 목소리가 들린 건 순전히 타이밍 탓이었다. 마침 한 곡이 끝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던 순간에 말을 걸어온 것이다. 상대가 이름을 말하지 않았어도 저를 부르는 소리임을 알아챘으나, 주원은 대꾸하지 않았다. 인적 드문 교정 뒤편 벤치에 길게 뻗어 잘 숨었다고 생각했는데, 저 여자애는 어떻게 알고 여길 왔는지...
어느 날, 반려 햄스터가 내 손톱을 먹고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남자는 담배를 피웠다. 만난 지 두어 달이 지나도록 그걸 몰랐다는 게 우습긴 하지만, 그만큼 동식이 주원 앞에서는 조심했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그 역시 혁을 통해 알았다. 권혁은 아주 가끔 담배를 피웠는데, 이유는 대부분 주원에게 있었다. 혁은 좋은 교사였고, 대부분의 질문에 답할 수 있었으나 미처 준비하지 못했거나 알쏭달쏭한 문제가 나올 때면 한참을 들여...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었으나… 아니, 일부러 피한 것이 맞았다. 옆집 남자의 집을 거쳐 집으로 오면 한 방인 것을 부러 다른 길을 빙 돌아 반대쪽으로 오는 것부터가 그랬다. 그가 자신을 동정했다는 분노에 앞서, 속옷을 몇 번이나 더 적시고야 만 제 몸 상태가 더 문제였다. 더 큰일인 것은 이제는 잠들었을 때뿐만이 아니라 깨어 있을 때조차 신체의 일부가, 그...
짜증 나. 거슬려. 주원의 짙게 팬 눈꼬리가 평소보다 길게 늘어졌다. 왁자한 수다와 끊임없이 울리는 웃음소리 사이에 주원의 신경질 정도야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지만. 주원은 소란의 중심에 놓인 원인을 지그시 노려보았다. 제가 노려보고 있는지도 모른 채, 묵묵하고 뜨겁게. “아저씨,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안 돼.” “왜요? 그럼 다들 좋아하던데.” “도...
열일곱 한주원. 이튼 출신 엘리트 고등학생. ‘I don’t have friends.’의 전형. 여덟 살에 엄마를 잃고 영국으로 ‘강제’ 유학을 떠난 후 십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국제학교에 입학했지만, 동급생을 때려 1학기만 겨우 마친 채 ‘강제’ 전학 보내졌다. 정작 학교는 문제 삼지 않았지만 이유도 묻지 않고 소문이라도 날까 무서워 시골로 보내 버린...
* 순서: 4月 - 7月 얇은 겉옷 안으로 차가운 가을바람이 파고들었다.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 언제부터 이렇게 어두워졌나. 동식은 새삼 시간의 속도는 늘 앞서 있구나 생각했다. 조금 전부터 주머니 안에 든 휴대폰이 진동하고 있었다. 어둑한 하늘을 보며 길게 숨을 내뱉었다. 그는 지금 전화를 받을지 말지에관한 고민보다, 과연 어느 타이밍에 받는 게 좋을...
* 전 편 4月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에 오래 노출되어 있던 소년의 손바닥은 차가웠다. 반소매 셔츠를 입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셔츠 소매가 헐렁하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자각했다. 차가운 손이 팔뚝을 타고 올라와 소매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다. 그 순간에 생각이란 것을 제대로 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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