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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셋에서 하나가 되어도, 아버지의 고양이 이름은 나비였다.
밖에는 뜨거운 햇빛이 쨍쨍 내리고, 나는 오늘도 방 안에서 누워있다. 밖에 한 번쯤 나가볼까 생각도 하지만 그 생각은 6분조차 가지 않는다. 나가봤자 덥기만 하고, 별로 나갈 이유도 없기에 나는 오늘도 방 안 침대 위에서 그저 뒹굴뒹굴. 누워있기 바쁘다. 에어컨을 틀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혼자만의 여유를 즐긴다. 연락 올 사람도 없고, 연락할 사람도 ...
물끄러미 올려다 본 하늘 은은하게 빛나던 달이 사라졌다. 하늘은 달빛을 앗아가고 시린 어둠을 내렸다. 청아한 달빛으로 밤하늘을 비추던 달이 그립고 또 그리웠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달빛을 잃은 밤 아무 말도 못 하는 내 모습 같았다. 새까맣게 재가 돼버린 추억을 붙들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어둠이 삼켜버린 달 새까만 달만이 하늘...
달조차도 뜨지 않은 어두운 밤 날이 언제 밝아오는지 모른 채 영원할 것 같은 긴 밤 헤매고 또 헤맸다. 더 이상 나를 비추지 않는 달 어둠 속에 홀로 남겨져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 채 헤매고 또 헤맸다. 한 줌의 달빛도 없는 어둠 속 잃어버린 길처럼 끝내 내 모습도 잃어버리고 헤매고 또 헤맸다.
스토크. 영원한 아름다움, 영원한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꽃을 왼손으로 가만히 쓸어보았다. 영원함이라……. 영원이라는 두 음절을 입안에서 굴려본다. 나와 가장 가까운 말이면서도 가장 비현실적인 말. 무척이나 아름다우면서도 묘하게 슬픈 말. 초대장과 함께 보내온 이 꽃을 보고서도 누가 보낸 것인지 모를 수는 없었다. “잘 계시나보네…….” 시선을 꽃에서 들어...
밤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늘에 나란히 놓여진 너와 내 손 두 손의 사이를 별들이 이어주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사이로 별이 흘렀다. 별로 이루어진 강은 서로를 향한 마음의 강 같았다.
눈에서 추락하는 눈물처럼 반짝이는 은빛으로 물든 바다 같이 울어주는 바다의 위로 미소 짓는 얼굴은 맑은 하늘처럼 투명한 푸른빛으로 물든 바다 걱정도 잊게 하는 바다의 맑음 설레는 마음에 붉어진 얼굴처럼 석양의 오렌지빛으로 물든 바다 사랑에 빠진 수줍은 바다의 설렘 널 그리며 올려다 본 밤하늘처럼 어두운 남빛의 반짝임으로 물든 바다 널 향한 깊은 마음이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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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도 삶이라고 질기게 붙어있는 명이 혐오스러워, 숨을 쉬는 것조차 포기하고자 한걸음 한걸음 물속으로 들어갔다. 점점 아래로 가라앉는 몸을 물에 맡기고 호흡을 멈췄다. 그렇게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것을 느끼며, 잃어가는 정신에 눈을 감았다. 감기는 눈꺼풀 사이로 보인 것은 푸르지만 어두운 곳의 한 줄기의 햇빛이었다. 그렇게 시야는 완벽한 암흑이 되었...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식감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 필수 섭취인 영양소가 아닌 부가적인 요소임에도 선택한다. 재밌는 식감, 달콤한 맛을 선사하며 즐거운 마음, 신나고 행복한 기분 때로는 따스한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것 같았다. 가치 있는 사람일 필요는 없다고 있는 그대로도 충분하다며 말해주는 것처럼 작은 달달함의 위로에 위안을 받았다.
나는 내게 물음표만 던졌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걸까? 생각을 해도 답은 없었고 두통이 뒤따를 뿐이었다. 머리 아픈 생각을 하는 걸 포기했고, 그 결과 나에 대해 무지했다. 나를 모르는 무지함은 내게 상처를 주기 일 수였다. 모른다는 핑계는 합리화하는데 좋았고, 그 핑계는 나를 망가트렸다. 물음표만 던지던 내게 마침표를 찍어보기로 했다. 그 일의 첫걸...
어쩌면, 난 이미 죽었는지도 몰랐다. 이런 삶도 삶이라고 숨이 붙어있는 나였지만, 살아있다고 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런 삶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삶'이란 말이 적당할지도 몰랐다. 그건 너무도 당연한 이치였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래서 내게 더없이 무심했다. 나를 돌보지 않아서, 그 흔하디흔한 취향도 몰랐다. 타인의 감정이나 말과 행동에 휩쓸려...
처음 나눈 우정, 처음 주었던 애정 마음이 내리는 명령대로 긍정적인 감정들로 정성스레 준비했다. 애정 어린, 소중한 감정을 설레는 마음으로 떨리는 손을 감추고 네가 보일 반응을 상상하며, 네게 주었다. 주기 시작한 애정을 아낌없이 네게 쏟았다. 그런 내게 돌아온 것은 기쁨의 감정이 아니었다. 네게 쏟는 애정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마음을 속이지 않고, 솔직...
나는 내게 무심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그 흔한 것도 알지 못했다. 마음이 아프다 소리쳐도 이유조차 알 수 없는 아픔이었다. 그럴만한 일은 하나도 없다 생각했다. 병원을 가고, 약을 처방받았다. 마음이 필요하다 외친 것은 약이 아니었는데, 그것도 모른 채 약을 먹었다. 이유를 몰라 외면하는 내게 마음은 아픔에서 도망가려 했다. 소리를 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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