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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아 님, 이삭(이단하) 님
To. L 네게 편지를 보내는데 L이라는 알파벳부터 쓰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네. 부디 네가 거래를 잘 지키는 사람이길 바랄게, 레이안. 만약 실수로라도 내 이름을 부르는 날이 온다면, 뭐가 되었든 네게 좋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테니까. 지는 건 별로 달가운 기분은 아니라서. 1학년 때 기억하니? 10점 차이로 네가 개인 기숙사 점수 1등을 타내고, 나...
To. I 레이안도, 제리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애초에 내가 이름으로 부르는 상대는 가족을 포함해도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적단다. 애칭으로 부르는 사람은 그보다 더 적고. 미들네임으로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그런데 그 사이에 너를 끼워넣을 생각을 하니 한숨 밖에 안 나오네. 내가 너를 계속 일리아드라고 부르겠다고 하면, 너는 계속 나를 이...
To. I 뭐라 부르든 더 관여 안 할테니까, 이름에서 따온 애칭만 부르지 말렴. 내가 분명 말했던 것 같은데. 나는 내 이름이 싫다고 말이야. 방학 전에 답장을 주겠다고 한 게 벌써 후회될 정도야. 이럴 줄 알았으면 답장을 주겠다는 말 같은 건 안했을텐데. 내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지는 아주 정확하게 아는구나. 재학 기간동안 헛것을 보지는 않은 모양이...
시커멓고 망망한 강물이 넘실거렸다. 노인은 상앗대로 까만 강바닥을 밀어 거뭇한 나룻배를 움직였다. 배가 강가에 정박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새 떼처럼 몰려와 손을 뻗었다. 노인은 어깨에 둘러 멘 옷가지를 추어올리고는 상앗대를 들어 사람들을 쳐냈다. 울면서 누군가가 노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노인은 손에 올려진 뱃삯을 챙겼다. 그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 배에 올라...
오랜만이야, 용사님. 잘 지내고 있지? 사실 멀리 살고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건 너희한테 보내는 것이 처음이라 글이 두서없다는 점 알아줬으면 해. 쓰고 싶은 말이야 많지만 너무 길어지면 네가 읽기 힘들겠지? 그러니 그냥 가볍게 근황이나 몇 자 적을게, 자세한 건 우리 만나서 이야기하자. (그게 깃펜으로 적는 것 보다는 편할테니까~) 음... 근데 근황이...
지난 번과 같이 특색없는 부엉이 한 마리가 편지를 떨구고 간다. 여전히 편지는 꽤 성의 없는 필체로 쓰여있다 To. I 너는 편지로도 사람의 성질을 돋구는 재주가 있구나. 내가 멜의 연주를 막 듣고 온 참이라는 걸 다행으로 여기렴. 그렇지 않았으면 네 편지를 읽자마자 찢어버렸을테니까. 나는 남이 내 애칭을 붙여주는 걸 달가워하지 않아. 내가 지금까지 애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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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특징 하나 없는, 어디에서나 볼 법한 부엉이 한 마리가 편지를 떨구고 간다. 내용은 성의 없이 대충 날려쓴 듯한 필체로 쓰여있다. To. I 나는 네 친구도 아니고, 친애할만한 대상도 아니야. 그리고 내가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방학 사이에 모자란 머리가 그 사실을 까먹었나보지. 그 짧은 기억력에 박수를 보낼게. 짝짝. 나는 멜과 ...
미치도록 더운 날이야. 볕에 달궈진 축축한 공기는 마치 사람의 숨결 같아. 이런 날에는 바다에 가고 싶어. 바위에 걸터앉아서 새파란 바다에 발을 담그는 거야. 차가운 파도가 넘실거리면서 발목을 핥을 때면 머리카락이 삐쭉 솟는 거 같아. 우리는 더운 날에 검은 바위 기슭에 걸터앉아서 배를 한 입 크게 베어 물곤 했어. 물렁한 복숭아나 익은 모과를 먹기도 했지...
“청동으로 된 심장이 있으면 좋겠어.” 소년이 입술을 툭 내밀고 종알거렸다. 시도 때도 없이 소년은 자주 투덜거리곤 했다. 그래서 자주 상관에게 혼이 났다. 동료들도 그 투덜댐에 지쳐 나가떨어져서 소년은 혼자였다. 혼자가 되면 주눅이 들 만도 한데, 소년은 서글서글하게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자꾸 말을 걸었다. 참 대단하다, -는 그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
아버지는 우편배달부셨어. 토박이들도 모르는 동네 구석구석을 다 알고 계셨지. 어느 길로 가면 가장 빨리 시내로 나갈 수 있는지, 어느 건물의 계단이 가장 오르기 편한지, 이 집에 누가 이사 왔는지, 뭐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느 집에 개가 몇 마리가 태어났는지, 어떤 꽃이 피었는지……. 동네 사람들과도 친하셨어. 내 얘기를 하셨나 봐. 나를...
남자는 내던져졌다. 죽음은 비껴갔다. 그는 살았다. 흙먼지가 부옇게 일었다. 살아야 한다. 남자는 엉거주춤 일어나 생각했다. 살아야 한다. 남자는 걸었다. 뙤약볕 아래 쇠로 된 모든 것이 미치도록 뜨거웠다. 남자는 어깨에 가방을 메며 앞을 향해 걸었다. 이상하게 모든 것이 낯설었다. 나는 누구지, 남자는 아이처럼 물었다. 여기는 어디지. 남자가 질문을 던졌...
이곳을 떠난 적 없이이곳에 속한 적도 없이회전목마를 탔다고 했다선택받지 못한 순간에도떠밀려 어울린 공간에도불가능한 램프는 가로등처럼 켜져 있었다|김지명, 아마랜드 中 뉴저지의 유원지는 항상 사람으로 가득하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잠깐 머물다 가는 뜨내기들의 집합소와도 같다. 그들은 반짝이는 불빛과 요란한 음악에 한나절 취했다가, 미묘하게 웃고 있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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