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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라인벤치에 앉은 채 정혁을 기다리던 진이 목을 길게 빼고 옆 건물을 쳐다봤다. "왜 안 먹지 라면?" 손목시계를 살폈다. 밤 11시 "아직 먹을 시간이 아닌가부다." 정확히 몇시에 먹는지 몰랐지만, 진이 이 시간보다 늘 늦게 들어왔었다는 걸 감안하면 시간이 이른 듯 했다. 그렇다면 좀 더 기다려야지. 벌러덩 인클라인벤치 위로 누웠다. 펄럭이는 소리가 났...
우리 붕이 밥 줬어요? 목적이 명확한 카톡이었다. 맡긴 애완동물의 식사를 확인하는 훌륭한 주인의 덕목을 갖춘자의 문자.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다시 한 번 메세지의 의미를 곱씹던 진이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와아씨, 안 줬다. 한 번도! "너.. 죽었니?" 진이 손가락으로 유리를 두드리자 얌전히 굴던 금붕어가 꼬리를 세차게 움직이며 달아났다. 움직이...
*원래 본 글이 그러했듯 무맥락 기승전떡설이지만 이번편 아직 안야함 주의. 재미로 봐주세요! 룸 안에서 문 밖의 소란이 고스라니 느껴졌다. 마사장 손에 들린 금색 지압볼 2개가 맞물리는 소리가 이전보다 다급해졌다. 소란이 잠잠해 지지않자 다리 한쪽이 덩달아 떨렸다. 떨던 다리가 놀라 멈출만큼 큰굉음과 함께 거칠게 문이 열렸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자가 룸...
너구리랑 짜파게티를 섞으면 짜파구리라고. 남자는 핸드폰에 레시피를 검색해 진에게 설명해줬다. 진은 그 이름이 웃겨서 한참 킬킬대다가 자연스럽게 남자의 이름을 물었다. 이름을 물어 놓고 저도 모르게 노골적으로 침을 삼켰다. 저렇게 잘생긴 사람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서. 감히 상상도 되지 않았다. 저 외모를 단어로 떠올릴 수 있는 언어가 이 ...
3. 섬머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되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첫 경기를 이기고 두 번째 경기를 져서 동점을 허용한 상황, 피드백을 위해 컴퓨터 뒷편에 모인 팀원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상대방이 돌진조합을 구성해 상대적으로 생존기가 적은 원딜만 집중공략, 즉 원딜 억까를 당한게 패인이었다. 화면을 빠르게 돌리며 말하는 감독과 코치 뒤편에 서서 에릭은 사...
빗소리에 잠에서 깬 진이 몸을 일으켰다. 암막커튼을 걷어내자 햇살이 쏟아졌다. 비 아닌가. 빗소리는 들리는데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나 귀 이상한가? 아아..." 손바닥으로 양쪽 귀를 툭툭 치며 그랬다. 여전히 물소리가 들렸다. 집 밖으로 슬리퍼를 신고 나오자 물소리의 근원이 보였다.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옆 건물 남자. 남자가 호스를 누르며 물을 뿜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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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뭐야? 눈 왜 이래? 어머, 얘 부은 거 봐.” 머리를 만져주러 나온 원장이 호들갑을 떨었다. 진이 입술을 불퉁하게 내밀며 몰라요.. 하고 웅얼거렸다. 원장의 호들갑에 보조로 일을 돕던 선호가 냉장고에서 날계란을 꺼내 진에게 건넸다. “나 멍든 거 아닌데..” 진이 계란을 빤히 보며 선호에게 말했다. “하고 있어요. 편의점에서 얼음 ...
이태원, 지하 1층. bar <비적응>. 푸른빛 품이 넉넉한 실크셔츠를 입은 사내가 힘없이 터벅 터벅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벽을 따라, 계단을 따라 설치된 LED조명 때문인지 사내에게선 빛이 났다. 바 안에 있는 남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사내에게 꽂혔다. 눈이 있다면 저절로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도록 생겼다. 풍기는 아우라도 그랬다. 처연하게 ...
1. 신화 게이밍 마이너 갤러리 제목 : 선수들 저래도 다 여친있겠지? ㅇㅇ 혓바닥터스 못봄? 그때도 그랬는데 지금이야 뭐 다 있다고 봐야지 ㅇㅇ ㄴ 에릭도? dd ㄴㄴ 에릭이야말로 데뷔 이후로 지금까지 여친 없던 적이 없음 ㅇㅇ ㄴㄴㄴ 헐 진짜? ㅇㅇ 에릭은 다른 프로들이랑 다르게 BJ를 잘 안만나서 조용한것 뿐. 팬들은 다 알드라 ㅇㅇ 전진은? 우르곳...
7. "출발하실 시각입니다." 똑똑, 얌전한 노크소리에 예장을 갖추고 침실 문을 나서자 진이 서 있었다. 진의 방은 앤디의 침실 바로 맞은편으로, 집사의 세심한 배려였다. 밤늦게까지 괴롭혀지고도 진은 말끔한, 유령 방호복을 UED식으로 개조한 복장으로 앤디를 맞았다. "방호복이네?" "오늘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날이라.. 혹시 몰라서 전투 준비를 했습니다....
9. 학교 옥상에서의 키스 이후로도, 둘에게는 별 일이 없었다. 모닝키스도, 과외도, 똑같았다. 다만 남발되던 뽀뽀가 키스로 변질되는 일이 잦아졌다는 정도, 진의 몸을 주물러대기를 좋아하는 정혁의 손길이 가끔씩 맨살로 파고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진의 얼굴을 빨갛게 만든다는 것 정도, 특히 아침에 하는 모닝키스가 딥키스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는 것 정도만 빼면 ...
10. "카페가 말이야 주말을 하루 띵겨먹고, 요즘 장사 좀 잘 되냐? 빠졌네 완전히." "그러는 형은 출근도 안하는 일요일에 회사 근처는 왠일이야." "커피 마시러 왔지. 걸어서 5분이다 임마." 말은 그렇게 하지만 복장은 동네 구멍가게에 갈때도 멀끔한 혜성다웠다. 머그잔을 받아들고 카운터 근처에 기댄 혜성이 볼멘소리를 한다. "어제는 대체 뭐야? 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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