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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나 님, 직업인 A 님
장마가 지나간 여름밤이었다.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해 걸어볼까 하고 나왔던 길이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그저 발을 바쁘게 옮겼다. 이대로 집에 가긴 싫어 정처 없이 걷고 또 걸었다. 흠뻑 젖은 몸에서 한기가 느껴질 때 즈음. 눈에 익은 풍경이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빗줄기 너머로 들어왔다. 결국 여기였다. 소담한 황금빛의 능소화가 ...
주구전은 진왕이 언제든 자기들을 부르겠다는 뜻의 서신을 한참 보고 있다가 다시 하인에게 건네 주었다. 혀를 한번 ‘쯧’차고 주구전이 말했다. “진왕전하께 저희는 소림사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전해주시오.” 하인이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숭산으로 가는 길은 통금이 있사오니 오늘은 이곳에서 머무소서.” 그리고는 주자서와 주구전을 침실로 안내했다. 주머니가 가...
“왜 그러시죠.” 달빛이 서리며 카르밀라의 땀이 식었다. 붉은 흔적이 은빛으로 녹아내리며 제 모습을 찾았다. 조금 가라앉았던 목소리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보면 알아요. 아마 그 상흔인가 뭔가 때문인 것 같긴 한데…….” 흐릿한 달빛 아래서도 굳은 얼굴이 분명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뻣뻣했다. 질린 얼굴이 저 멀리 마을에 떠오른 주황빛에서 떨어질 줄 몰랐...
거절했는데. 번호를 부르는 목소리에 헛웃음을 지으며 마지막 발악을 하지만 쇠문을 여는 소리에 묻힌다. 두 손에 수갑을 차야 나올 수 있는 독방에서 면회실까지 걸어가는 걸음걸음이 지옥에 끌려가는 것보다도 길었다. 거절했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만나지 않길 바랬다. 어쩌면 죽을지 모른다는 꽤나 구체적인 불안감은 수감된 후 한참의 시간이 흘러도 희석되지 않았다. ...
며칠을 앓았다. 눈을 감아도 울렁거리는 속을 몇 번이나 비워내고도 제대로 정신차리지 못한 시간이 그대로 흘러갔다. 다시 때가 왔다는 걸 알았다. 매년마다 찾아오는 며칠 동안의 괴로움. 지울 수 없었다. 다시 첫 출근하는 날이 떠올랐다. 그 날은 입 안이 껄끄러워 수시로 물을 마시고 침을 삼켜도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는 울기라도 하고...
첫째, 시드머니부터 악착 같이 모은다, 최대한 빨리.
인표를 만나기 전 은영은 부평초 같았다. 부평초(浮萍草),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개구리밥처럼 은영은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자주 직장을 옮겼고 주거지를 바꿨다. 아무리 퇴치를 해도 결국 불어날 뿐인 젤리들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망치지 않았더라면 은영의 대는 진작에 부러지고 말았을 것이다. 여느 날과 같이 일을 마치고 기진맥진해서 돌아온...
영화 이전 시점. 해석 자유. 이제는 얼굴조차 가물가물한 그녀의 고등학교 친구는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케이티, 넌 커서 뭘 하고 싶어?" 그녀는 익살스럽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케이티의 유쾌함은 그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썩 도움이 되질 않았다. 그리고 그녀 또한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플라스틱 뿅망치로 못을 박을 수 없고, 장...
밤새 떠내려오던 꽃잎은 이리저리 쓸려 어디론가 가는지 본인만 모르는듯 이번엔 이곳이 좋아 저번엔 저곳이 좋아 아름다리 꽃들의 마음을 흔들고 시원하게 내리는 장마비따라 정처없이 떠돈다. 그저 지켜보던 물고기 물결따라 왔다가 이리저리 맛보고 허탈한 쓴웃음만 짓는다.
10 그럼에도 시간은 흘렀다. 현수는 마음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린 한재호를 깨끗하게 파헤쳐내지는 못했다. 그토록 좋아해왔던 이를 단번에 체념하고 포기하기엔 사랑을 키웠던 기간이 너무도 오래였다. 그래서 현수는 더 이상 재호가 찾아오지 않을,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넓은 집에서 죽은 듯이 지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온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느껴질 때...
* 오메가버스 AU * 캐붕 주의orz 6재호 또한, 조현수를 처음 봤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현수의 말간 얼굴과 마주하자마자 든 생각은 그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었다. 하얗고 말랑말랑한, 연약한 소동물 같은 생김새가 아주 닮았다. 티가 하나도 없는 구슬처럼 맑고 동글동글한 눈동자 하며 잘 익은 자두 색 같은 도톰한 입술도 그랬다. 누가 봐도 그와 현수는...
*오메가버스 AU *캐붕 주의orz 현수는 한재호를 처음 보았을 때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한재호는 변하지 않았다. 그때도, 그 후에도,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그는 한결 같은 태도로 현수를 대했다. 적당히 상냥하고 적당히 무심했다. 한재호의 모습에 아주 조금이라도, 변한 구석이 한 군데라도 존재했더라면 지금처럼 외롭지도, 괴롭지도 않았을까. 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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