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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관의 법칙: 실컷 괴롭히다 지독하게 감긴다. 감옥에서 괴롭혔던 룸메이트의 직속 부하가 되었다!
내가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내가 형편없는 능력을 가졌다는 깨달음이 첫 단추였다. 그다음으론 온몸을 내던지며 어떻게든 나아지려는 것이었다. 파들파들 노력의 근육이 맥을 추리지 못할 때 나의 정신은 눈앞을 뾰족하게 쳐다보았지만, 자꾸만 고꾸라지는 몸 앞에서 눈을 부릅뜬 채 눈물로 얼굴을 적실 뿐이었다. 바닥을 질질 기며 더...
어미니가 야밤에 사 오신 감자탕에 주린 배를 움켜잡으며 허겁지겁 먹었다. 먹고 나니 나는 평생 배가 고픈 사람이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배가 부르니 식탁 밑에서 나를 아련하게 쳐다보는 개의 심정이 와닿지가 않았다. 나의 배가 부르면 부를수록 배가 고픈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구나. 나는 배가 고프면 배고픔을 먹어야겠다. 평생을 불만족에 허덕이며 살아야...
그에게 가고 싶은 발자락을 이상행동으로 보았다. 계속 눈을 마주 대고 대화하고 싶어진다. 그 마음이 꽃을 피우지 못하면, 실망이라는 가시덩굴이 되어버린다. 나마저도 피를 내게 하는 가시덩굴에 모두 다 가지치기를 해버렸다.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있는 것처럼 허둥지둥 쳐내다 보니 내 마음의 정원이 겉으로만 얼핏 보기에도 처참했다. 그에게 가고 싶은 마음을 이상...
내가 불행했던 것은 너무 나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의 20대가 비루했던 것은 당신의 일보다 나의 일을 더 먼저 생각하고 더 중요하게 여기었기 때문이다. 그리 대단치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계속 떠올렸던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가끔 골머리 앓는 내 모습이 더러 남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골머리 앓으며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안쓰러워 보인다....
집에 가는 기분은 다들 어떠신지 궁금한 시간이다. 일단, 나는 집에 가는 중이다. 지하철에 버스에 하물며 무거운 짐까지, 이미 몸은 고단해서 백기를 들었다. 돌덩이 같은 몸과 생각할 기력이 없어도, 집에 가는 지금, 나는 너무나도 좋다. 특히, 어디에서 내릴지 이미 아는 버스를 탈 때가 너무나도 좋다. 집까지 도착하는데 9개의 정거장을 지나쳐야 하지만 내가...
500원하던 아이스크림이 800원으로 올랐을 때 큰 아쉬움은 있었지만, 덕분에 떠오른 것이 있다. 돈을 벌 능력이 없어서 500원이나 하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고를 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나의 장래를 볼 때보다도 더 신중했다. 누운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여러 개 담겨있었지만, 내가 고를 수 있는 것은 500원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곳까지였다. 가끔은...
가락지를 나눠 낀 두 소년의 음산한 이야기
만년필이 닿는 한 글자 한 글자가 나의 몸무게보다 무거워진다. 일부러 과묵한 사람이 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쉽게 지나칠 역경이라도 침묵의 자리를 뜨지 않는다. 그저 나는 오만한 성인군자가 되어, 피보다 진한 역경에게 자비로이 침묵을 베풀고 있다. 혹여, 역경과 몇 번 말을 섞다가 나에게도 즐거움이 찾아온다는 것을 잊게 될까 ...
시린 시선을 홀로 견뎌낸 당신을 보았습니다. 기댈 곳이 없어서 기대는 법을 모르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내 말투가 차분해지는 것은 엉킨 실타래와 같은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어서 그럽니다. 그대, 그동안 많은 자기 부정을 해왔던 것은 그만큼 자기 인정을 받고 싶던 것이지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따스한 눈길을 받고 싶었다는 걸 압니다. 그 무한히 ...
외로이 사는 것이 싫어서 바쁘게 산다. 그래서일까 모든 일을 마친 뒤 찾아오는 한가로움이 괴롭기만 하다. 바쁜 일에 숨겨 놨던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고 그 사람에 품에 부대끼며 체온을 느끼고 싶어 했던 생각도 떠오른다. 어쩌면 나의 생각의 흐름이 그대에게 묻혀 머무는 듯하다. 어느 정도 바삐 살아야 그 체온을 그려보지 않을까. 감당하지 못할 마음이라서 그런다...
사람에 지쳐서 사람의 곁을 떠났다는 친구가 나와 전화 통화를 했다. 한 번은 통화를 거절했던 그가 나의 연락을 받은 것이었다. 사람들 속에 자신을 잃어 가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가 선명히 기억난다. 그 말에 나의 짧은 과거가 떠올랐다. 조화로운 무리 속에서 나 홀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던 때가 생각났다. 다들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약간의 성격...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말에 머리가 돌아. 나는 방금 거짓말을 했거든. 아름답지 않지만 아름답다고 말했어. 내 눈에는 예쁘지 않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예뻐 보일 수 있잖아. 내 솔직한 진심을 이야기했다가 상처받게 될 마음도 있잖아.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 드리워진 호수에 돌을 던지고 싶지는 않잖아. 그래서 나는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데 ...
서러움이 서려 있는 너의 일기장에 너무나도 뜨거운 증기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에 증기가, 튀어 오르는 로켓처럼 튀어 오르는 용수철처럼, 힘을 실어준다. 일기장이 싫어졌다고 말한 날 너의 일기장이 귀를 살며시 닫았다. 그 안에 서려 있던 글씨들은 눈을 감았다. 한없이 열려 있는 백(白)의 종이만이 너를 본다. 쓰는 글이 일기가 아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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