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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중세 맥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건설현장 20대 또 추락사…. 끊이지 않는 추락사고.] 자연스럽게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을 외면했다. 고개를 돌려 유리창으로 바라보는 밖은 한없이 푸르렀다. 가을답게 구름 없는 하늘이 훤히 들어섰다. 손에 들린 머그잔 속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은 하루의 습관 중 하나였다. 변함없는 하루였다. 그래, 분명 그럴 터였다.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
선배, 좋아해요. 선배, 좋아해요. 선배, 내가 선배를 진짜 많이 좋아해요. 사, 사랑……. 이상하다. 분명 첫사랑인데, 이렇게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설렘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다. ‘좋아해요’도 아니고 ‘사랑해요’도 아니면 뭐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게 아닌 것만 같다. 마음속으로 연습을 해봐도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작은 ...
“연애를 한다고 두근거리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딴사람을 보면서 두근거릴 땐 있지.” “와. 그렇게 말한다고?” “그렇다고 내가 애인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잖아.” “그래도 그 말 들으면 엄청 빡칠 것 같은데.” “애인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 애초에 입밖으로 내뱉을 말이 아니니까 두근거리는 걸지도.” “너 좀 변태 같은 면이 있어.” “이...
이곳의 온도를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모두 이종(異種)으로 분류된다. 유전형질의 문제라든가 개인차의 문제로 취급하지 않는다. 이곳의 추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의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정상’이다. 하얀 설원은 녹은 적이 없다. 사실 설원이라고 할 만한 땅도 없다. 돌산 위에 눈이 덮인 채로 1년 365일이 다 가버린다. 시간마저 언...
의도치 않게 밤을 새고 있는 중 낯선 소음이 들려왔다. 짐승이 우는 소리 같기도 허를 찌르는 사람의 절규 같기도 했다. 땅에서부터 올라온 소리로 들리는데 왠지 모르게 거리가 가깝게만 느껴졌다. 지진으로 보이진 않았다. 근방에 지진이 일어났다면 재난 문자가 떴을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창문을 열어봤다. 그 소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종적을 감췄다. 닫으려 ...
오늘도 저녁 8시에 눈이 떠졌다. 일주일 째 이런 나날이 계속 되니 이미 몸은 익숙해진 듯 했다. 잠든 사이에 더워서 땀 흐른 것도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한 시간 뒤쯤에는 친구가 오는 시간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건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용납이 되지 않았다. 서둘러 이불과 베개를 갠 다음 화장실부터 들어갔다. 화장실 안은 오늘도 습도 높은 ...
첫 걸음을 내딛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팁
"존,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저 놈은 또 시작이군. 존은 힘들게 땅을 파면서 생각했다. 어느 정도 구덩이를 파고 보니 허리만치 내려왔다. 피터는 멀찌감치 쭈그려 앉아서는 웃으며 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 눈앞에서 꺼져." "당신도 알잖아요. 나는 꺼지겠다고 꺼질 수가 없는걸요." 피터는 능글맞게 웃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
야, 너 그 얘기 들었어? 현이 말이야. 박현이. 걔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실종됐대. 채영이한테 얘기 들으니까, 걔가 전부터 몸이 점점 투명해진다고 하더래. 처음에는 걔네 부모님도 친구들도 다 별 시답잖은 소리 한다고 웃고 넘겼거든? 나중에 만나니까 얘가 자기 손부터 얼굴에 화장을 덕지덕지 바르고 다녔다는 거 아냐. 걔가 공시를 오래 준비했잖아. 대학 졸업...
당신을 만나게 돼서 다행이에요. 전 정말 기대도 안 했거든요. 건너편 사거리에 사는 나비 할머니가 당신은 고양이랑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해서 여기까지 찾아왔어요. 당신한테 중요한 할 말이 있어요. 제 집은 사람들이 사는 기다란 집 1층 화단 밑이에요. 저는 형이랑 같이 살아요. 아빠는 이 구역 대장 고양이였는데 지금 대장인 애꾸눈 아저씨랑 싸우면서 상처를...
남자가 나에게 칼을 찌른 시각은 정확히 밤 11시 45분이었다. 나는 프로젝트 일정상 마무리를 위해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차를 타고 도착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공기는 어딘지 싸늘하게 느껴졌다. 내가 운전석에서 내려 현관 출입구로 향하는 동안 저 남자는 몰래 내 뒤를 쫓고 있었다. 남자는 어느 순간 바짝 내 뒤에 붙더니 오른쪽 어깨를 손으로 ...
나는 화초다. 내 자리는 TV 거실장의 왼편이다. 사람들은 흔히 내 이름을 금전수라고 부른다. 집에 돈을 불러온다는 의미인데 내 잎사귀의 모양이 동전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디 나는 다른 친구들과 화원에 있었다. 어느 날 트럭을 타고 꽃집으로 팔려갔다. 낯선 이들과 좀 친해지려는 찰나 어떤 남자가 나를 사 가더니 이 집에 머물게 되었다. 그 남자...
한참 공연이 진행 중인 무대 뒤. SHOW MUST GO ON이라는 일념을 이어가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텝들 사이로 혼자만 시간이 멈춰있는 듯 낡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남자. 왜소한 체구의 그는 무대와 가까운 곳에 놓인 의자에 구겨지듯 앉아 생기 잃은 눈으로 스텝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J, 잠시만 지나갈게요.” “K,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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