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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지를 나눠 낀 두 소년의 음산한 이야기
서준형은 이선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의 곁에서 눈을 뜨고 그의 곁에 누워 눈을 감을 때까지 요즘 선우의 하루를 가득 채우는 의문이었다. 다정한 말투나 자상한 행동은 그의 타고난 성격이다. 별로 친하지 않은 대학 동기일때도 그는 무척 다정했다. 안부를 묻는 문자를 자주 보냈고 특별한 이유없이 집에 데려다 준 일도 몇 번 있었다. 선우가 부탁하지도 않...
몇 시간 전. “유 변호사님. 누가 찾아왔는데요.” “의뢰인이에요?” “거기까지는 잘……” 출근하자마자 방문객을 맞이하는 상황은 아주 흔하진 않아도 종종 있었다. 한 시간이라도 빨리 변호사를 구하기 위해 로펌 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는 게 아니었으므로. 그러나 직원의 태도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소송 의뢰를 맡기러 온 사람은 아닌 듯했다....
화염이 서서히 가시고 있는, 무너져 버린 가문의 저택을 마주한 안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채 서 있었다. 하인들과 주변 저택의 사용인들까지 물을 길어 와 불을 끄려 했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불이 난 이후로 저택 밖으로 나온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자신의 하녀가 말했기에 안톤의 머릿속은 말 그야말로 새하얘졌다. 세브린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
한참 입맞춤을 끝내고 민혁은 다시 은율을 돌려세웠다. 같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얼굴을 요목조목 손가락 끝으로 가리키며 귓가에 대고 말했다. 깎아낼 곳 없는 뭉뚝한 손끝이 닿을 듯 말 듯 눈꼬리를 따라가며 낮게 속삭이는 소리에 어깨를 살짝 움츠렸다. “눈가는 날카롭지만 새침해서 섹시해.” 코끝을 살짝 누르며, “여긴 끝이 동그래서 귀엽고.” 번들거리는 입술을 ...
안톤이 돌아오자마자 이동한다고 했기에 카이로스는 저녁 식사 이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 대비해 안톤에게 총과 칼도 받아 둔 상태였다. 나무판자가 덧대어진 제 다리를 보니 무거운 한숨이 절로 나왔다. 더 이상 세브린을 업어 줄 수도 없겠다는 생각을 하니 서운한 감정이 몰려와 허탈한 웃음마저 터져버렸다. ‘뭘 바란 거냐? 이 멍청한...
* “뉘, 뉘시오?” 저녁에 돌아온 남자, 목영이 미무를 보고는 놀라 물었다. “네가 그 고양이라고? 어쩐지 갑자기 왜 아픈가 하였더니. 헌데 수컷이었지 않느냐?” “옷이 없어 제 옷을 입힌 것입니다.” 미무 대신 공림이 대답했다. “허면 제 옷이라도, 좀 크긴 하겠지만.” 목영이 짐 꾸러미에서 주섬주섬 옷을 꺼내 가져왔다. “자, 여기에 발을 넣고. 그렇...
파리 혼자살이 중 마주한 완벽한 다비드. 제발 제 모델이 되어주세요!
빼꼼 열어 놓은 문틈으로 눈 내리는 것을 구경하는 미무의 귀가 파득 일어섰다. 발소리다. 또 지난번처럼 낙엽 굴러가는 소리를 잘못 들은 것인가, 일단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 귀를 바짝 세웠다. 저벅저벅. 발걸음 소리가 점점 또렷이 들린다. 누군가 집으로 가까이 오고 있다. 이 차분하고 묵직한 발소리, 휼이 틀림없다. 미무는 당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마당을...
빠짝 마른 산에 흰 꽃이 만개했다. 봄이 다 되어 내린 눈이 퍽 풍성했다. 눈이 부셔, 미무는 눈을 가늘게 뜨고 탐스런 눈꽃을 괴롭히다 그만 우수수 눈을 맞았다. 만지면 없어지는구나, 작은 깨달음을 얻고 이틀 만에 겨우 발견한 기환뿌리 하나를 입에 물고 집으로 향했다. 휼이 자는 방에 들어가 꽁꽁 얼어 버린 발을 휼의 가슴 밑에 집어넣는다. 금세 따뜻해졌다...
“대비마마, 오베론 후작 드셨습니다.” 사형장에서 세브린의 목이 떨어져 나가기만을 고대했던 테레사는 쿠스토 백작이 눈앞에서 토막이 나는 데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도리어 제 아들이 세브린에 대해 죄책감마저 갖게 될까 두려웠다. 동시에 어찌해야 저 눈엣가시를 영원히 사라지게 할 것인가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시종 하나를 보내어 급히 동생인 오베론 후작을 ...
“히아아악!” 미무는 가슴을 베어 내는 고통에 절규했다. 그 밤보다 괴로웠다. 그 채찍보다, 생살을 지지는 벌건 숯보다, 피 흘리는 휼이 더 견딜 수 없다. 우악스런 손에 목이 졸린 것보다 눈 감은 휼이 미무를 숨 막히게 했다. 휼을 구해 줄 수 없어서, 황견의 손에 휼이 유린당하는 것이 제 탓이라서, 비통함이 미무의 내장을 잡아뜯는다. “하아, 이대로 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성으로 돌아와 시종들의 수발을 받고 침대에 누웠건만 유리시온은 눈조차 감지 못하고 멍하니 천장만 응시하고 있었고 그대로 날이 밝았다. 머릿속이 하얬다. 루시엔이 절벽에서 떨어지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건만 그 얼굴을 다시 보게 될 줄 어찌 알 수 있었을까? 유리시온은 제 얼굴에 난 큰 흉터를 더듬으며 안면을 잘게 떨었다. 여전히 아름다...
(46) 점차 해가 뜨거워진다 싶더니 찌는 듯한 한여름 불볕더위가 닥쳤다. 예년에 비해 오래토록 서늘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리라 예상은 했지만 엄청난 폭염이었다. 매미떼는 한시도 쉬지 않고 쟁쟁 울어댔다. 그러나 혜랑은 이 더위에도 굳이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반나절 내내 발을 가만두지 못하고 정원과 대문 앞을 거닐다가 끝내 정문 근처까지 나가 목을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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