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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골똘히 생각했다. ”음... 나와 자연이가 살려면…“ 난 그때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지금은 흙을 넘어 암석층까지 넘어왔다. 일단 엄청난 마법으로 내 위치로부터 아래까지 마법을 쏘아 암석을 없애고 재빨리 [통과] 스킬을 해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떨어지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서 지금은 한 로켓의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내가 아무리 깊게 암석을 없애...
"사람 하나 막지 못할 정도로 약하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정했는지 애피네의 말투는 담담했다. 눈동자에 비친 미안함은 스테인이 그 때문에 미쳐버린다 해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스테인은, 몸의 주도권을 빼앗겼을 때를 기억했다. 그러니 더 괴롭고 힘들겠지. 하지만, 이기적이게도 그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죽은 자는 살리지 못하지만 일단 살아만 있다면 나...
아지트로 돌아온 직후, 갑자기 벌떡 일어선 스테인의 모습에 다들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안심하여 그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만약 스테인이 애피네에게 칼을 던지지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심장을 향해 날아드는 칼을 쳐낸 애피네를 비롯한 샤스듀롱은 스테인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왜 저래?" 잔뜩 탁해진 눈동자로 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실험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죽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는 것이었다. 기억이 없는 것이 그 망할 새끼들 때문인지, 기억하고 싶지 않아 하는 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떠올려봐야 고통밖에 없는 기억 따위는 없는 것이 더 좋았다. *** "뭐해?" 그러게, 나도 모르겠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 가끔은 '죽을까?'하...
"왜 이런 예언을 내린 걸까?" "자애롭고 공평한 척하고 싶었나 보지. 별 내용 아니잖아?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니까." 블로나의 말마따나 애피네를 죽일 수 있는 것이 스테인뿐이라는 것은 이미 어림짐작하여 알고는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고삐 풀린 엘루존이 어떻게 행동할지가 더 중요했다. "엘루존은 이른 시일 내에 모습을 드러낼 거야. 이제 물러날 곳은 없...
그리 말한 엘리온은 제단에서 집어든 칼로 자신의 심장을 찔렀다. 무슨 꿍꿍이일지 몰라 엘리온을 경계하는 샤스듀롱을 놀리듯이 엘리온의 몸이 축 쓰러짐과 동시에 스테인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뭐야!" "... 엘리온이 죽었어." "그건 무슨 소리고, 스테인은 왜 이래?" "스테인이 차기 엘리온이라고 했잖아. 엘리온이 죽었으니 스테인이 엘리온이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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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견실로 안내받은 샤드류롱은 약간의 진실을 감추고서 자신들이 신전으로 온 이유를 밝혔다. 사실 신전에서는 샤스듀롱, 정확하게는 애피네를 무척이나 반겼기 때문에 이유를 설명할 필요 따위는 없었다. 요란스러운 등장으로 샤스듀롱의 방문이 엘루존의 귀에 들어갔을 것은 틀림없었지만,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엘루존이 다시 신전을 노릴 거라는 추론은 지나치게 희망적...
스테인을 만난 것이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적당히 불행하고, 힘든 평범한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어쩌다가 만났는지, 왜 함께 하기로 했는지, 어째서 이리 소중해진 것인지. 어느 것 하나 알 수 없었지만, 사람 하나, 둘 죽어나가는 것은 일도 아닌 뒷골목에서 나와 스테인은 서로를 기둥삼아 버텨냈다. 어떠한 무엇도 불법이 아닌 그 세계에서 어린아...
엘루존은 대신전 습격 이후로 또다시 숨죽여 그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고 신전의 위상은 바닥에 처박혔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작은 폭동은 엘루존이 아님이 확실했지만, 살아있는 사람 중 엘루존의 위험을 목격한 자가 없기에 사람들은 그 폭동을 숨죽인 엘루존 보다 두려워했다. 엘루존이 아니더라도 제국에 망조가 드리웠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서고는 샤스듀롱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하던 정보로 가득 차 있었다.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하는 것은 이능에 관한 것이었고 당장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많았다. 책의 내용이 거짓일 수도 있었지만, 극히 희박했다. "이능을 과하게 사용하거나 감당하지 못할 양의 이능을 몸에 품으면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뭐야?" 다들 책의 내용을 뒤적거리던 중, 스테인이 ...
샤스듀롱은 또다시 잠시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그 시간 동안 엘루존이 무슨 수작을 부릴 수도 있었지만, 다른 곳에도 함정이 있을 것이 분명하여 섣불리 나설 수가 없었다. 엘루존은 거짓말처럼 사라져 사람들을 드디어 평화가 찾아왔다고 기뻐했으나 샤스듀롱은 그 꿍꿍이를 짐작할 수 없어 불안했다. 하지만 그 불안감과 초조함이 무색하게 엘루존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처음 애피네와 워세트를 보았을 때, 그들에게 별다른 감정은 들지 않았었다. 수상하지만 그저 그뿐인 자들. 블로나의 재촉에 라트가 마지못해 표창을 던지지만 않았다면 며칠 후에는 생각도 나지 않을 인연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위협했고, 그들은 우리와 함께하고 싶다 했다. 하지만 그들의 입에서 '이능'이라는 말이 나오자 단숨에 그들에 대한 감상은 단번에 나쁘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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