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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라이터 불이 지구의 눈앞에서 일렁였다. 그 작은 불이 끄트머리에 붙어 연기를 내게 하는 것과 동시에 강지구의 핸드폰에선 자꾸만 부재중 전화가 찍혔다. "... ... ..." 지구는 어두컴컴한 골목길 한 켠에 주저앉은 채로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겨우 한 모금 빨아들인 담배는 지구의 손에 매달려 불쌍하게 타들어 갔다. 강지구는 지금 잠수를 타는 중...
#04.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를 파고 들었다고 했다. 예후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하지만 세진의 나이가 어리니 지켜보자고. 그래도 수술은 잘 끝났다는 담당의사 말에 가까스로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사람처럼 숨을 내쉬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모습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건물 옥상에 올라 담배를 입에 물었다. 몇 모금 피우지도 않았는데 필터 끝까지 타들어간 담배를...
#01 익숙한 아파트 단지. 자동차의 시동도 제대로 끄지 못하고 내렸다. 눈이 아프게 돌아가고 있는 빨간 사이렌과 몰려있는 사람들의 소리 때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알 수가 없었다. 노란 폴리스라인을 넘어가려는데 경찰이 들어가시면 안된다는 개소리를 해댔다. 허리춤에서 형사 뱃지를 보여주니 그제서야 죄송하다는 얼굴로 테이프를 들어줬다. 귀에서 벌이 ...
이유 모를 환상통이 온몸을 뒤틀어 잠을 이루지 못한 밤이었다. 온몸을 쥐어 짜는 듯한 고통. 귓가를 먹먹히 만드는 심장 소리. 당장 제 숨통을 끊어 놓기라도 하려는 듯 목을 강하게 짓누르는 허공의 압박감. 극도로 첨예해진 감각을 스치는 모든 자극들은 모종의 통증이 되어 어두운 밤 안에 갇힌 저를 집어삼켰다. 통증에 짓눌린 몸을 겨우 일으켜 눈을 감고 호흡을...
그러니까 이건 모두 박세진 탓이었다. "쌤!" "뭐냐." 피곤한 아침 댓바람부터 교무실로 찾아와 얼굴 앞에 들이대는 종이가방에 표정을 굳혔다. 가방을 살짝 흔들어보이는 세진의 얼굴엔 장난끼가 잔뜩 묻어있었다. 종이가방을 가만히 노려만 보고 있으니 얼른 받으라는 듯 세진이 턱짓을 했다. 받아든 가방이 꽤 묵직했다. "뭔데 이게?" "술." 세진의 큰 목소리에...
"그럼, 이번엔 당황하지 않을 자신. 있어요?" 지구의 눈앞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곧이어 말랑하고 따뜻한 것이 입술에 닿았다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심장이 저 아래 밑바닥까지 단숨에 내리꽂혀지는 것만 같다고, 놀라 뒤로 물러나는 그 찰나에 지구는 생각했다. - 새로웠던 느낌은 몇 년이 지나서도 지구에게 잊히지 않고 남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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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어." "취중진담 해도 돼요?" "허락 맡고 하는 취중진담이 어딨어. 그냥 해." 꼬깔콘이 바닥 났다. 술도 다 비웠다. 해는 저문지 오래였고, 밖은 달이 떴다. 산 아래로는 우리집 옆 동네가 보였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다니. 심지어 여기에 세진이가 있었다니. 술이 조금 들어가니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저 쌤...
째깍째깍. 거실에 걸린 시계 초침의 움직임이 강지구의 마음을 그 박자에 따라 갉아먹고 있었다. 새벽 2시 48분. 시간을 벌써 여덟번째 확인했다.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집안의 진공 때문에 귀가 아팠다. 세진이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다. 알고 있었다. 내 모든 감각이 말해주고 있었지만, 믿지 않았다.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데, 어떻게 사랑했는데. 늦어지는 귀가 ...
...5, 4, 3, 2, 1. 속으로 마지막 1을 세자마자 지구가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왔다. 세진의 눈이 빠르게 지구를 훑었다. 매번 검정색, 남색, 아니면 아예 흰색 셔츠만 입던 사람이, 오늘은 웬일로 베이지색 셔츠를 입었을까. 저런 밋밋한 색도 잘 어울리네, 예쁘다. 세진은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꼬리가 휘어졌다. 지구는 교탁에 출...
"가만히 있지?" "아 왜애, 화났어요?" 눈치는 술이랑 같이 말아서 마셨니, 라고 묻고 싶은 걸 목구멍 저 깊이 꾹꾹 눌렀다. 아니 동창회를 왜 나가는거지? 나가봤자 어차피 술만 마시다가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지는게 동창회 아닌가. 지구는 솟구치려는 원망 섞인 질문들을 삼키느라 어금니를 꽉 물고 미간을 찌푸렸다. 화났냐고? 화까진 아닌거 같은데, 아니...
"세진아, 그만 내려오자. 응?" 너의 눈이 망설임과 두려움으로 차오른 눈물로 반짝였다. 천천히 들어올리는 손 끝이 떨렸다. 얼른 내 손 잡아. 그만 내려와 박세진. "속았지?" 뭘 속아, 아니야 박세진.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내 한심한 생각들이 다 끝나기도 전에 너의 몸이 뒤로 기운다. 잡아야하는데, 멀어지는 너의 손을 잡아야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
발의 끝이 질질 끌리고 절뚝거리는 걸음걸음마다 검붉은 피가 새하얀 대리석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손으로 벌어진 상처를 움켜잡아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오른손으로 왼쪽 배를 움켜잡아보았지만 오른팔에 길게 그어진 상처에서 손에 힘을 줄수록 피가 더 빠르게 떨어졌다. 피가 몸에서 빠져나갈수록 자꾸만 걷고 있는 복도가 길어지는 기분이었지만 정신만은 또렷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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