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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 사이에 더 맴도는 시간이 많았다. 그 모습을 맴돌았다고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과 가까이 있다가도 그 애는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지곤했다. 조용히,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그 애가 사라지고 난 자리에 가면 달콤한 냄새가 돌았다. 어느 날은 꽃향기가 돌았다가도 시원하고도 시린 냄새가 잔잔...
모두가 사라진 공간에서 서럽게 울음을 삼키는 그 애는 답지 않게 반짝였다. 흐르는 눈물을 보지 못했지만 그 아이는 지는 노을에 반사되는 거울처럼, 나뭇잎 사이로 바삭거리는 햇빛처럼 반짝였다. 나는 그 애를 한참 바라봤다. 내려가 그 애를 달래줄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의 시간을 훔쳐보고 싶었다. 한참을 울던 그 애는 숨을 잠시 멈췄다. 반짝임이 사라지고 그...
붉게 물든 하늘이 그 애 어깨 위로 눌러 앉았다. 점차 지는 빛을 등지고 선 그 애는 입술을 몇 번 움직이더니 이내 맑게 웃었다. 차가운 바람에 검은 머리가 휩쓸린다. 시답지 않은 바람인걸 알면서, 결 좋은 머리가 피부에 스치는 소리가 마치 바닷소리 같다. 찬 바람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 애가 내쉬는 따뜻한 숨결이 보일 때마다 나는 안심했다. 눈이 쏟아져...
저 책임지세요.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는 이누카이의 폭탄발언에 굴러가지 않는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책임지라는 거야. 나 때문에 순결을 잃은 것도 아니고. 형의 맛을 알아버렸으니 책임지세요? 아냐 이런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았지. 남자랑 자서 기분이 나빴다던가? 이 경우는 쌍방 잘못이고. 설마 한 번 잤다고 사귀자는 건 아니겠지. 성격을 보면 같이 지내기 불...
할 수 있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자신은 지금 휴학 신청서를 들고 있었다. 물론 금방 제 손에서 뺏어가버리는 세토 덕분에 자세한 내용은 구경도 못 했지만. 휴학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헛소리 말라며 세토에게 뒷덜미가 잡혀 카페에 끌려온 아카소는 기억나는 대로, 어느 정도 검열을 거쳐 그날 밤을 설명했다. "미쳤구나. 네가." "나도 알아..." "잤다고? 그...
Side B. A lovely Night “니이쿠라 씨 좋아해도 될까요?” 미친 거 아냐. 니이쿠라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인내력의 한계까지 끌어모아 방금 든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전에 광고주인 A사와 회식을 마무리하는 참이었고, 저 말을 내뱉은 녀석은 A사 영업부 직원이었기 때문이었다. 니이쿠라라고 할 말이 없는 게 아니었다...
오얼모얼 님, 독사 님
side A. How Long Will I Love You 신도는 또래보다 조숙한 편이었다. 그 나이 또래에서 나이보다 어른스럽다는 것은 참는 일이 많다는 뜻이었다. 그것에서 기원하는 약간의 우월감과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안정감 때문에 신도는 묘하게 반에서 겉돌았다. 신도의 어른스러운 분위기에 겁을 먹으면서도, 그것을 동경해 주춤주춤 다가왔...
진득하게 오가는 숨결과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아득하게 밀려오는 묵직한 스킨향에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이거 알코올향인가. 왜 이리 달지. 아카소는 생각이 점점 뚝뚝 끊기는 걸 이어붙이려 했다. 하지만 입술이 떨어지기 무색하게 성급하게 맞붙어오는 입술. 동그란 코가, 검은 뿔테가 제 볼에 꾹 눌리는 느낌이 답지 않게 귀여워서 웃음이 터지자 영 불만스러운 얼굴로...
* 고등학생 au “야, 야, 아카소.” 입가에는 소스를 잔뜩 묻히고 팔꿈치로 저를 툭툭 건드리는 친구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기에 팔을 들어 쳐내고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샌드위치만 씹어댔다. 하지만 그렇게 밀어낸다고 순순히 물러나면 그게 제 친구이겠는가. 이 말만큼은 반드시 해야겠다는 양 불쑥 다가와 제 어깨에 팔을 턱 하니 두르고는 ...
#2 반짝. 눈이 뜨이자마자 보이는 낯선 천장에 아카소는 아직도 제가 꿈 속인가 싶어 몸을 일으켰다. 바로 몰려드는 두통에 꿈이 아님과 동시에 숙취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이불자락을 꾸욱 쥐었다. 겉옷을 제외하고는 옷도 그대로니 사고는 없지 않았을까. 아, 그럼 이거 누구 집이지. 동시에 따끔거리는 머리에 고개를 들자 문가에 기대 팔짱을 끼고 저를...
* 고등학생 au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던 교실 문이 오늘따라 더없이 무겁게 느껴지는 건 착각 아닌 착각이었다. 때아닌 날벼락에 내내 잠까지 설쳐 뻑뻑한 눈과 몽롱한 정신에 손바닥으로 짝짝 볼까지 쳐대고 몇 번이나 심호흡까지 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무래도 이미 그는 등교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 복도를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성거리기를 ...
* 고등학생 au “후회할 텐데.” 너, 나 좋아하잖아. 여느 때와 같은 단조로운 어조는 마치 안녕, 아카소, 같은 가벼운 인사를 듣고 있는 느낌을 들게 했다. 그 익숙한 높낮이에 망설임조차 허비하지 못하고 바보처럼 아닌데, 맞부딪힌 것이었다. 흔한 자존심 하나 내세우는 꼴에 그는 웃었고, 자신은 얼굴을 찌푸렸다. 분명 상황을 본다면 조급한 사람은 제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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