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어보세요.
10개 예시로 보는 멤버십 플랜 아이디어
나는 그 사람을 다시 돌아보았다. '이게 뭐 하는..' 내 목도리의 끝을 놓았다. 그 남자가 말했다. '간직하고 싶다면서요.'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지금 저 그림을 가져가기라도 하란 소리인지. 그 사람이 뚜벅뚜벅 나에게 걸어왔다. 나는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까만 휴대폰을 건넨다. 내 휴대폰이었다. 아까 자리에서 일어나...
0. 소년의 손에서 아직 마르지 않은 피가 뚝뚝 떨어진다. 제게 필사적인 아이의 집착을 무시해선 안됐는데. 남자는 말문이 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헛된 사랑의 온기에 취한 죄가 더 큰 죄악이 되어 돌아왔다. 오래전 그가 주워 온 소년은 제 인생의 구원자를 누구보다도 사랑했다. 남자의 이름은 한 치의 오점도 남겨선 안 되는 신의 것이었다. 차라리 실존하...
나 버리지마. 열아홉에 사회에 던져진다는 것은 못의 노래처럼 내게 당연한 것이었고, 차분히 가라앉는 것이었다. 빠른 생은 누가 만든 거지? 원망스러웠다. 나는 소민이를 생각했다. 소민이는 나와 같은 1월 생이었다. 나는 입시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이고, 그 아이는 2학년. 조금 비껴있다. 잠자리를 키운 적 있다. 먹으라고 날벌레를 잡아주었다. 엄마는 그 잠자...
여름 잠. 근래 반 세기 동안의 여름 중 가장 뜨거웠던 그 해의 여름방학,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수면장애를 겪었다. 그것은 기면증, 불면증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어느 날은 잠이 오지 않아서 삼 일 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그러고 나면 일주일 동안 나는 늘 가수면 상태에서 걷고, 밥을 먹었다. “수현아, 방금 너 잤지.” 연희는 그럴 때마다 고꾸라...
쟤는 날 어떻게 볼까. 처음에는 이런 저런 고민도 하고 신경도 쓰다가 결국에 포기했다. 친구한테 잘 보이는 것도 사회생활이라지. 원래는 서로 엄청나게 반갑다가도, 금세 다시 어색해질 때가 있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줬는데, 그것마저 힘이 빠질 때가 있다. 그러다가 너무 바빠서 잊는다. 나는 바빠서 잊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정말로 잊혀지는 건 하나...
정확히 내가 속상한 부분은 거기였다. 새삼스럽게 내 꿈 중에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심장이 턱턱 멈추는 것만 같았다. 친구는 실기를 본다고 했다. 그 말은 거의 본능이나 다름없는 내 질투를 다시 불러냈다. 지독스럽게 죽지 않는 마름의 감정이다. 슬픔도, 기쁨도, 분노조차 맥을 못 추는 몸에도 하나 끈질기고 징글맞게 살아나 허황된 생각으로 하루를 낭비...
썸네일만 넣어도 구매·후원이 40% 높아져요
나는 원래 손이 따뜻한 편인데, 최근 몇 일 간은 놀랄 일이 많아서 손이 곧잘 차가워졌다. 그럼 나는 친구보고 ‘이것 봐, 내 손이 식었어.’ 하고 말하곤 했다. 불안할 것이 더 많은 세상이라 손발이 차가워질 일도 많았다. 아, 여름에는 그럴 일이 없었다. 그 무엇이 나를 두렵게 해도 말이다. 자꾸 차가워지는 손 때문에 괴롭다며 짝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친...
소민은 수현을 위해서 I’m pine이라는 파인애플 포스터를 만들어주었다. 그 파인애플 포스터는 사실 수현이 코엑스 일러스트페어에서 구매한 포스터였으나 집에 와 통 안에 내용물을 확인해보자 전혀 다른 포스터가 있었던 전적이 있다. 소민은 가서 바꿔오자며 수현과 엄마가 실랑이를 하는 모습을 봤다.
“그냥 이걸로 아름다운 이별을 한 걸로 하자.” 이 말을 나에게 처음 한 사람은 과외선생님이었다. “왜요? 아, 싫어요. 말도 안돼.” 우리는 작은 소규모 그룹과외였다. 친구들끼리 오래 마주보고 지내서인지, 선생님도 친구들도 서로 아끼고 부둥부둥하며 보낸 시간들이었다. “아, 쌤. 실망이에요. 진짜!” “우우-“ “사랑하는 제자들이 다시 보고 싶지 않겠습니...
소민은 수영을 배우다가 어느 순간 그만두었다. 자신이 절대 물 위에 뜨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소민은 물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사실 수영장에서 나는 냄새를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락스를 탄 약물냄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그게 소민에게 그렇게 큰 일은 아니었다. 다만 조금 신비스러운 느낌이 사라졌다. 엄마의 머리카락에 코를 묻으면 항상 나는 ...
개구리를 해부하던 것은, 내게 끔찍한 기억이었다. 마취가 되지 않아서 나는 개구리 다리에 주사를 두 번이나 놓아야 했다. 팔뚝 만한 황소 개구리였다. 선생님은 황소개구리가 생태계를 유린한 것에 대해서 길게 설명하셨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내가 개구리 해부 실험에서 배우는 게 아니었다. 난 아직도 그 해부실험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잠을 자던 수현이 놀란 듯 잠에서 깬다. 엄마는 아직 자고 있는 것 같다. 아까 꾼 꿈을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든다. 울었다. 이제 뭘해야 할까. 갑자기 유치원을 다녔을 때, 유치원에 있었던 예쁘장한 남자애가 생각이 난다. 그 남자애는 늘 같이 다니는 예쁘장한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부모님이 서로 친하셨다. 수현은 손에 초콜릿을 들고 애들 앞에서 엄청 뿌듯...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