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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 엔터 산증인, ‘빅히트 시그널’ 저자가 말하는 K-팝 산업의 모든 것.
[bgm 연속 재생 눌러주세요] 영하권을 달리는 날씨에 집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자신이 산채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계절이 되었다. 신흥 종교에 가까웠던 에어컨의 존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짐덩이 취급을 받으며, 에어컨 리모컨은 소파 밑 상자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고 지난 겨울에 드라이를 맡겨두었던 롱패딩은 세탁소에서부터 입고 온 옷 비닐을 벗어던졌...
[ bgm 연속 재생 눌러주세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재찬은 속없이 끓는 마음을 부여잡고 교실에서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를 주고받는 서함의 뒤통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런 재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으면서 올라간 서함의 광대가 내려올 줄을 몰랐다. 주먹 쥔 재찬의 하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서함이 웃으면서 몸을 움직일 때마다 깨끗한 ...
[ bgm 연속 재생 켜주세요 ] " 너 핸드폰 울린다 " " 씹어도 돼요. 비행기 모드 해야겠다 " " 뭔 연락이길래? " " 스팸이에요. " 평소처럼 노트북을 두들기는 재찬의 ppt는 아무 의미 없는 자판을 스치며 외계어로 채워져 가고 있었다. 저는 아주 좆된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책상 밑에 놓인 제 왼 다리가 바닥을 뚫을 기세로 달달 떨리고 있었다....
[ bgm 연속 재생해주세요 ] " 어머 미쳤어. 재찬아. 너 왜 데오도란트를 얼굴에 발라! 얘가 왜 이래. 썬 스틱 여기 있잖아. " 학기가 끝나기 전에 교내 게시판을 이용해서 창업 대회에 참가 의사가 있는 학생들을 구했다. 그 중 몇 명을 추려내어 아예 창업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는 팀을 만들었다. 비록 입학한 이후로 처음 맞는 신성한 방학이였으나 재찬...
[ bgm 있습니다. 연속 재생 켜주세요 ] 기상예보에도 없던 비가 쏟아져 내렸다. 운 좋게도 오늘은 간만에 약속 없는 주말이었다. 약속이 없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이 폭우 속에 우산도 없이 시내를 배회할 뻔했다. 아파트 단지는 무수히 쏟아지는 빗물로 흠뻑 젖어 온통 회색빛에 물들어 있었다. " 재찬아 너 밥 먹을 거지? " " 네! 먹어요! " 부엌에서 ...
[ BGM 있습니다. ] " 술이 달다. 달어 시벌. " 제가 앉은 의자 위에 무릎을 구부려 발을 올린 자세로 지금까지 깐 소주가 2병 반이다. 제 앞에 놓인 소인지 돼지인지 모를 머리 고기 한 접시에 깐 술이 2병 반이란 얘기다. 잔으로 하면 무려 17잔. 남들은 친구와 애인과 오손도손 만나서 사는 얘기, 정겨운 얘기 나누며 흥에 겨운 어깨를 으쓱으쓱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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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장마였다. 익숙한 퇴근길이었으나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한 손엔 색색깔의 우산이 들려있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도, 버스도, 건물도 너무도 익숙한 길이였는데 저를 지나치는 풍경이 한 끗 어긋난 것처럼 불편하기만 했다. 간만에 정시 퇴근길이었음에도 서함의 기분은 좋지 못했다. 그렇게 재찬과 헤어지고 서로를 보지 못한 지도 3주가 지났다. 뒤늦게 찾아...
좆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좆된 상황인 것이다. 18살 박재찬이 살아온 십팔년 인생의 빅 데이터와 젊고 팔팔한 뉴런의 모든 생체 에너지를 동원하여 내린 결론이다. 재찬은 자신이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잘못 걸렸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장장 30분 동안 같은 페이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문제집을 바라보며 재찬은 단단히 잘못된 현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재찬은 침대 위에 사지를 늘어뜨리고 누워있었다. 정신은 애초에 깨어났으나 창문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가, 선선한 실내 공기가, 보송보송한 이불이 너무 편안해서 죽을 때까지도 이렇게 누워 있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추적추적 빗소리, 뽀송뽀송 이불보, 바닥에 누워있는 서함이 내는 바스락 소리, 언제 일어났는지 바닥을 돌아다니는 곰이의 토독토독 귀여운 발소리까지 ...
재찬이 느리게 먹는 편인지 제육볶음이 더 늦게 나왔음에도 서함과 재찬은 식사를 마치는 속도가 비슷했다. 내가 저 나이 때는 그냥 그릇째 마셨던 거 같은데 꼭꼭 열심히도 씹어먹는다. 두 명 분의 계산서를 잡으려던 서함을 놓칠세라 잽싸게 계산서를 스틸한 재찬은 삼키지도 않은 돈가스를 아직도 입안에서 씹으며 계산대로 후다닥 달려갔다.“ 계상해두세요 (계산해주세요...
이 정도면 비겼다. 맨발의 여성분께 어퍼컷으로 맞는 서함을 바라보며 재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재찬은 처음에 제 계산이 틀렸나 생각했다. 현수는 당시에 재찬의 현 남자 친구였고 서함으로 인해 깨졌다. 이미 서함과 깨진 상태의 은아에게 거짓 아우팅을 시켜봤자 서함과 은아가 다시 깨질 일도 없을 터이니 동등한 -1과 +1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밑지고 들어...
서함이 이렇게까지 국밥에 집중 못 한 적이 있었던가. 지금 입으로 들어가는 게 선지인지 지삼선인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앞에 두고 유투브 보는 건 아닌 것 같아 서함은 진작에 에어팟은 케이스에 넣어놓고 기계적으로 선짓국만 떠먹었다. 재찬은 그런 서함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제육볶음을 열심히 씹어 삼키고 있었다. 자고로 푹푹 퍼먹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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