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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착이었다. 이 동네에선 되려 정시 운행보다 연착이 흔하다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인 정한은 어쩔 수 없이 깊은 빡침의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가, 뒤늦게야 슬쩍 승관의 눈치를 봤다. 정한이 이렇게 제 성질 못 이기고 고요하게 분노할 때면 땡그란 눈을 굴리며 눈치를 보다가 괜찮아, 형, 진정해, 하고 손등을 만져주는 게 승관의 역할이었다. 오늘의 승관은 양 무...
사랑이 아니었던 순간은 있어도, 사랑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두 문장이 다름을 부승관은 알았다. 그래서 최초로 윤정한이 자신에게 사랑이 아닌 감정을 내보였을 때도 괜찮았다. 그 또한 윤정한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임을 알아서. 아마도 영원히 그럴 것임을 알아서 부승관은 괜찮았다. 진실로. 윤정한의 사랑만 있다면 부승관은 못 할 게 없으니까. 천 년을 살아내...
*가이드x센티넬 나는 죽을 때까지 윤정한만 사랑할 줄 알았어. 이런 세상 같은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윤정한이랑 나만 있으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윤정한을 만나고 보니까 내가 너무 사랑이 많은 사람이더라고. 너무 사랑하는 게 많아서, 오히려 사랑하는 줄도 몰랐던 거야. 웃기지? 안 웃겨도 그냥 웃기다고 해. 나 윤정한 웃는 거 좋아한단 말이야. 응. 나는...
*사망소재 눈 대신 비가 내리던 겨울에 연락을 받았다. 형. 나 이번에 제주도 내려가. 대답은 간결했다. 그래.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내려간다는 연락을 들어서, 알겠다고 답했을 뿐이다. 이상하지. 보통은 무슨 일로 가냐고 한 번 물어볼 법도 한데. 그런데 그들 사이는 원래 그랬다. 담백하게 건조하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면 연락 정도는 해준다. 서로가 ...
가끔 윤정한은 의문스러웠다. 이게 정말 사랑일까? 타인을 사랑할 거라는 생각이라고는 꿈에서도 해보지 않은 윤정한이 부승관을 사랑한다니. 사실은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만약 착각하는 거라면 어떡하지. 부승관을 사랑하는 이 감정이 진짜가 아니라면 윤정한은 뭘 할 수 있을까.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니. 윤정한이 부승관을 사랑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니. 그저 가...
이번 생의 윤정한을 만난 순간 부승관은 직감한다. 이게 마지막 첫만남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아. 마지막 첫만남이라니. 세상 이렇게 낭만적인 단어가 어디에 있단 말이야? 시작과 끝이 붙어 있는 이번에야 말로 우리의 이야기는 완전한 형태를 하고 있겠지. 정말 오래 걸렸다. 사랑을 말하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어. 그렇지, 윤정한? 定義法 아. 찾았다. 윤정한. 이...
훙넹넹 님, 무슈슈 님
고양이는 죽어서도 주인을 잊지 못하고, 다시 태어나서 그를 찾아간대. 누군가 말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부승관은 웃었다. 그거 틀렸는데, 하고서. 그리고 잠시 후에 정정한다. 뭐.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네. 定義法 최초의 삶에서. 아니. 그것은 아마도 그들에게 최초의 삶은 아니었을테니 최초의 만남에서. 윤정한과 부승관은 사랑에 빠진다. 사람이 첫눈에 사랑에 ...
부승관이 이루고 싶었던 목표는 간단했다. 윤정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보자. 어이없을 수도 있는데 진짜 그것 뿐이었다. 말하자면 증명하고 싶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나는 잘 산다는 사실을. 부승관은 윤정한이 없어도 괜찮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부승관은 윤정한이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전해 들을 때마다 속이 울렁거렸다. 부승관이 저런 식으로...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니 모두가 익히 아는 사실이겠지만 윤정한은 돈이 많다. 물론 윤정한 자신이 돈이 많은 건 아니고, 부모님이 돈이 많은 거였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그게 그거였다. 부모 돈이 곧 자식의 돈이고. 부모의 재력이 곧 자식의 재력이 된다. 그래서 윤정한이 돈이 많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굳이 부정할 사람도 없다고 하는 것도 ...
방학이 끝났다. 빌어먹을 개강이다. 에타는 황량했다. 간간히 교수 욕이나 올라왔다. 그리고 딱 3일 후. 윤정한이 캠퍼스에 발을 들이자마자 에타가 불타올랐다. 주제는 딱 하나였다. 방학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들의 예수님이 더 아름다워져서 나타나셨다. 그냥 살이 내렸을 뿐인데 그게 그들의 눈에는 아름다운 걸로 보였나 보다. 사실 객관적으로도 더 아름...
예술은 돈이 많이 든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감히 '별로 그런 건 아니던데?' 같은 말을 하는 놈이 있다면 부승관은 기꺼이 그 입에 소주병을 꽂아버릴 자신이 있었다. 어디 돈 많은 놈 말을 얹어. 그런데 진심으로 분개하는 부승관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예술이란 건 원래 돈 많은 놈들의 소유였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소리다. 그 폐쇄적이고, 이기...
종강이다. 중간고사의 끝이 봄 축제였다면, 기말고사의 끝은 그냥 축제다. 길고도 길었던 고난의 1학기가 끝나고 대학생들의 방학이 찾아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등학생들이 일찍 방학 하는 대학생을 부러워 하는 바로 그 기간이었다.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캠퍼스를 달려가는 종강한 대학생을 향해 안쓰럽다는 시선이 쏟아진다. 가엽게도 돌아버렸구나. 그러나 저건 가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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