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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치명적인 병으로 임산부들이 사망하기 시작했다.
시커멓고 망망한 강물이 넘실거렸다. 노인은 상앗대로 까만 강바닥을 밀어 거뭇한 나룻배를 움직였다. 배가 강가에 정박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새 떼처럼 몰려와 손을 뻗었다. 노인은 어깨에 둘러 멘 옷가지를 추어올리고는 상앗대를 들어 사람들을 쳐냈다. 울면서 누군가가 노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노인은 손에 올려진 뱃삯을 챙겼다. 그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 배에 올라...
“청동으로 된 심장이 있으면 좋겠어.” 소년이 입술을 툭 내밀고 종알거렸다. 시도 때도 없이 소년은 자주 투덜거리곤 했다. 그래서 자주 상관에게 혼이 났다. 동료들도 그 투덜댐에 지쳐 나가떨어져서 소년은 혼자였다. 혼자가 되면 주눅이 들 만도 한데, 소년은 서글서글하게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자꾸 말을 걸었다. 참 대단하다, -는 그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
아버지는 우편배달부셨어. 토박이들도 모르는 동네 구석구석을 다 알고 계셨지. 어느 길로 가면 가장 빨리 시내로 나갈 수 있는지, 어느 건물의 계단이 가장 오르기 편한지, 이 집에 누가 이사 왔는지, 뭐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느 집에 개가 몇 마리가 태어났는지, 어떤 꽃이 피었는지……. 동네 사람들과도 친하셨어. 내 얘기를 하셨나 봐. 나를...
남자는 내던져졌다. 죽음은 비껴갔다. 그는 살았다. 흙먼지가 부옇게 일었다. 살아야 한다. 남자는 엉거주춤 일어나 생각했다. 살아야 한다. 남자는 걸었다. 뙤약볕 아래 쇠로 된 모든 것이 미치도록 뜨거웠다. 남자는 어깨에 가방을 메며 앞을 향해 걸었다. 이상하게 모든 것이 낯설었다. 나는 누구지, 남자는 아이처럼 물었다. 여기는 어디지. 남자가 질문을 던졌...
이곳을 떠난 적 없이이곳에 속한 적도 없이회전목마를 탔다고 했다선택받지 못한 순간에도떠밀려 어울린 공간에도불가능한 램프는 가로등처럼 켜져 있었다|김지명, 아마랜드 中 뉴저지의 유원지는 항상 사람으로 가득하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잠깐 머물다 가는 뜨내기들의 집합소와도 같다. 그들은 반짝이는 불빛과 요란한 음악에 한나절 취했다가, 미묘하게 웃고 있는 유...
난 노래했어.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여도, 판을 빼앗겠다며 위협을 해도 나는 노래했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니까.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 노래가 다 끝나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나에게 다가왔어. 그리고 이 이야기를 노래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 나는 대답하지 않았어.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니까. 나는 ...
태어나자마자 시한 폭탄을 선물 받은 로봇 반. 박사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폭발하고 만다.
누구의 마음속에나 허공을 타진하는 날개는 있고내게는 남모르는 깃발 하나 있었기에자꾸 발목이 접질릴 때마다그토록 심한 몸살을 앓았던 건지도 모른다...까마득한 천공 속으로요동치며 날아가는 뜨거운 날개들격렬한 혁명처럼 거짓말처럼* | 조영란, 「용수철의 힘」 中 혁명, 혁명이라…. 그래, 전쟁이 가득한 시대에 혁명이 없다면 말이 안 되지. 러시아 혁명, 프랑스...
웅나레 / 비지터는 고정x 말할 수 없는 밤과 낮을 보내며 그저 고요하고 창백하게, 누구의 문장도 흐느낄 수 없었다. 내가 발견된 숲과 어둠으로부터, 나는 누구인가. 이제 나는 이곳에 몸을 누이고, 단지 이 방이 조금 추울 뿐이다. 온도를 높였으면 좋겠는데, 이불도 없이 나는 무연고의 밤을 오래도록 침묵해야만 한다. |조동범, Jane Doe 中. 도시 한...
웅나레 / 비지터는 고정 x 이야기는 다만 뒤에 있을 뿐우리의 대화는 수포처럼 금세 부어오르고반쯤 마른 사과 껍질 모양으로 입술을 말다가그는 또 내가 죽는 꿈을 꾸었다고 말한다|강은진, 해석 습관 中. 겨울이 찾아오는 시기의 바람은 항상 소란하다. 완전히 차가워지지 않은 공기의 흐름 속에는 가끔 누군가의 비명이 환청처럼 섞이는 듯했다. 축축한 회색빛의 도시...
웅나레 / 재효뮤즈 전사 해피 할로윈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취할수록 호수는 점점 선명해진다물그릇에 물을 받고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접시에 담는다 네가 아끼는 담요를 흐트러진 곳 없이 정돈하며네가 되살아나기를 빌었는데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물컵이넘어진다희고 깨끗한 천장…그런 미친 소리가...
* '비지터도 강종될수있다' '비지터는 따뜻한가' '인간찬가인외따뜻한가' 등 트친분하고 얘기한 내용 기반입니다. 열람 전 적폐뇌절논컾동인고정해석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침낭에는 몸 하나가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몸(body)이라고 해서 영혼 없는 시체가 그 안에 들어 있다는 뜻은 아니었고, 표현하기에 그게 제일 적합한 것 같았다. 작동을 멈춘 것 같은 그...
기억을 되새기는 일은 꽤 어렵다. 어떤 기억은 너무 흐릿하다. 그 흐릿함 사이에 유난히 선명한 장면들은 그 색으로 나머지 부분을 왜곡시킨다. 그러니까 내가 적어 내려가는 그 시절의 기억에는 분명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테고, 이를 증명할 방법은 무엇 하나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만큼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처음 그와 마주친 건 마트에서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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