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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피비린내 가득한 여인이 임자관에 찾아왔다.
애들은 2026에 결혼했고 2027년 12/24~12/26에 위어스 연말 콘서트가 잡혀있음. 7월부터 예정되어 있던 거라 준비 빡시게 함. 결혼했다고 일에 소홀해지지 말자라는 정신으로. 근데 12월 초에 손쌍둥이 둘 다 몸살 와서 드러누움. 덩달아 남편들 간호하느라 연습 불참함. 회사 비상 걸림. 콘서트 얼마 안 남았는데 애들 아프다고 어떡하냐고 그러면서 ...
현구야, 엄마 금방 올거야. 그때까지 형 말 잘 듣고, 이모 말 잘 듣고 있어야 해. 알았지? 평소에는 바르지도 않던 붉은 립스틱을 칠한 채, 새빨간 퍼 외투를 입고 길었던 머리를 단발로 뚝 자르고는 등을 보이던 모습. 그게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모, 엄마는 다시 안 올거에요. 엄마랑 약속했다고 저까지 키우실 필요 없어요, 정말로. 엄...
자유게시판 화성대 익명 화성대 근처에 중국집 있을까요... 짜장면을 너무 먹고 싶은데 화성에서도 짜장면을 파나요 익명 1 도보로 정문에서 20분 정도 되는 거리에 하나 있음. 형혹성이라고 맛집인데 알바생이 잘생겼어. 통신기 위로 띄워진 지도를 한번 봤다가, 수십번 고민하고 올렸던 에브리타임 게시글을 한번 봤다가. 형혹성, 붉은 간판에 금빛 글씨로 써진 세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신혼이라 치겠음 위어스 전부 같은 아파트 사는데 무난하게 50평 대임. 401호 이서호 402호 주하린 501호 삼깜네 502호 웅걶네 601호 갹딩네 602호 도숀네 서호는 혼자 살게 되면서 다람쥐 한 마리를 데려옴. 이름은 람이. 그래서 위어스들이 어디서 이렇게 본인같은 애를 데려왔냐면서 좋아함. 하린이는 비숑 ...
용훈은 꽤 점잖은 사람이다. 세간의 평도 그러했고 본인도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가정에서는 장남으로 살았고 학창 시절에도 끝에 장자는 꼭 붙이고 살았다. 할 때는 하는 사람이었고 가벼워 보여도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어디 가서 눈에 띄지 않은 적이 없었고 비호감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없었다. 친구가 없는...
이웃집 외계인 중학교 때 옆집에 갑자기 이사 온 강현구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동명이 다니는 중학교 바로 옆 고등학교의 교복을 입은 현구는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이사 떡을 한 손에 들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동명의 어머니는 또래가 이사 와서 잘 되었다며 현구의 떡을 반갑게 받았다. 괜히 자신이 다 민망해 동명은 쭈뼛거리며 들어가려 했으나 기어코 동명의 어머...
내 앞에 있는 이 아이는 뱀파이어다.
현구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저기, 겨우 몇 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동명이 있었다. 한쪽 손에는 책 몇 권을 들고 꽤 빽빽히 들어찬 책들을 손가락으로 훑어가며 서가를 걷는 모습은 눈부셨다. 마침 서가와 서가 사이에 위치한 창 덕분에 역광 효과까지 나서 아주 후광이 번쩍였지만, 그것이 햇살이라기보단 동명 자체에서 나오는 아우라 같아보이는 강현구는 손에 ...
"정말 오늘이 누구 결혼식이긴 한가보다. 왜 이렇게 긴장을 했어?" 동명이 긴장한 채 뻣뻣하게 앉아있는 현구만큼이나 빳빳하게 솟아있는 현구의 목 카라를 반듯하게 접어주었다. 그러나 현구의 시선은 동명의 노력에 무색하게 자신의 눈앞에서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있는 동명이 아닌, 그 어깨 너머의 문틈으로 보이는 누군가에게로 향해 있었다. 자신을 보고 있지만 눈을...
리네이밍입니다 어느 날부터 붉은 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왼손 새끼손가락에 묶여 있는 붉은 실. 풀리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끝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모르는 붉은 실. 느슨하게 공중을 부유하는 것 같다가도 팽팽하게 일직선으로 이어진 붉은 실. 섬세한 직조물에서 한 올 풀려나온 것 같은 이 실은 어딘가를 향해서 끝없이 이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 실을 튕겨...
진용훉, 그 의혹과 진심. 어느 날 누군가의 한 남자가 되었다. 인생의 큰 경사와 큰 산을 함께 겪은 당사자를 만나봤다. 수많은 의혹과 추측에 휘말린, 그의 진심을. 혹시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5년째 한 밴드의 보컬이고,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된 진용훉이다. 요즘 스케줄에 자차를 타고 다니던데. 처음 차를 산 이유는 ...
눈 색이 옥색인 노비 깜구 어쩌다 빼돌리는 삼 수중에 가진 돈이 없으니 정상적으로 입찰한 건 당연히 아니고... 물건 취급되는 노비들 이송책을 삼이 있는 조직이 맡았는데 어쩌다보니 개중에 제일 꾀죄죄하고 수척했던 깜이랑 대화를 하게 됨. 빼빼 마르다 못해 곧 죽을 것 같이 보여서 물도 주고 밥도 줬는데 정말 손톱만큼만 먹어서 놀라는 삼. 사실은 뭔가 아슬아...
헤아릴 수 없는 서기 몇 년 바다가 얼고 있었다. 침몰의 시대 방에 누워 아무렇게나 틀어둔 뉴스 속보를 자장가 삼아 듣다 보면 들리는 문장. 텔레비전 화면 안에서는 쇄빙선이 더디게 전진 중이었다.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재해 또한 빈번해진 시대였지만 그가 이런 일로 아주 궁상을 떨거나 오래도록 절망해있을 타입도 아니었으므로. 그저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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