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어보세요.
스토어 상품 배송 방법부터 수수료까지 전부 알려드려요
날아간 흰 새와 필사 의뢰자는 가을의 끝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더는 못 볼 사람이라 생각해 펑펑 운 게 엊그제인데 나비 씨는 대수롭지 않게 인사를 건네며 문을 열었다. 이제 슬슬 추위가 몰려오는 바깥과 어두컴컴한 집안이 섞이자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며칠간 백 년 넘게 손대지 않았다던 짐을 좀 정리하고 왔다던 그녀는, 아예 자안어로 쓰인 노트부터 시작해 ...
몹시 고요한 폭풍전야가 끝나고 마침내 휘몰아치는 소용돌이가 하라트를 덮쳤다. 『리-에트나시스』의 내용을 본 학자들은 글자 하나하나를 뜯어먹지 못해 안달이고 교수들은 어떻게든지 사본을 얻으려 안간힘이었다. 혹자는 이 소설이 전부 허구이며 헤노바 모르게르 본인을 숨기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안 출신 교수가 ‘1세기 전 제 발로 왕성을 나간...
그 애의 부고는 꿈에도 본 적 없었다. 어릴 때부터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긴 했으나 신이 내린 천사와 대리인이 있는 한 행복하게 천명을 살리라 믿었다. 어째서 너는 혼자 쓸쓸히 떠나게 되었나- 금기된 작은 뜰에서 되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회색 물감 묻힌 붓을 물속에 넣었다가 긋고 그어 만든 먹구름이 그렇잖아도 지루한 세상을 더 평면적으로 ...
8. 마르타 떠도는 이 걸음에 그의 언어가 스며있길 바랐다. 영영 멈추지 않아도 좋았다. 다시 돌아온다는 보증만 남아있다면 길고 긴 겨울을 버틸 자신이 있었다. 그러니 돌아와 주거라, 눈밭 위 새겨진 언어의 기억이 다시 덮이기 전에, 마모되어 낡은 눈물이 되기 전에, 노래를 들려다오. 희고 가녀린 손가락이 만든 선율을 일깨워주거라. 봄처럼, 네가, 향긋한 ...
새로 생긴 이웃은 그 후로도 시간 날 때마다 집을 찾았다. 바히라타 중앙 학교 소속 프사네들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는지, 서신이 왔다고 냉큼 자안으로 달려온 얀 못지않았다. 그는 매번 다른 책을 들고 와 세상과 문학에 대해 일장 연설을 펼쳤는데 얼마나 지루하던지, 다섯째 날 마르타는 프레디아에게 책을 읽어줘도 된다는 허락을 내렸다. “이번에 재밌게 읽은 책...
방금 막 적어본 따끈따끈한 제목 예전에 바로비어 설정↑을 잠깐 재잘재잘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자안어와 시나어! 헤노바 모르게르의 소설 제목인 리-에트나시스를 자안어로 적으면 이렇게 됩니다. 마냐르타는 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휘갈겨 쓰는 마르타 *^^*... 시나어는 모음이 자음의 첨자로 붙습니다. 모음만 쓸 경우(아, 어, 오 ...
유료 발행 후 유지한 크리에이터 90% 이상이 수익을 내고 있어요
7. 착각 기다리는 이 없는 계절은 어딜 가나 아가리를 벌리고 기다렸다. 태양은 저물고 달은 죽어 세상은 검푸른 빛만 가득했다. 사라진 낙원은 돌아오지 않았다. 기약하지 못할 약속만이 남아 밝은 하늘을 죽였다. * * * 미르카차의 국민이라면 그 누구도 거동에 제한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적대적인 상대를 만나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법으로 해결하면 그만이다. ...
6.5. 광기 얼굴 절반을 붕대로 칭칭 감은 시종이 말없이 계단을 오르고, 마르타는 그 뒤를 따랐다. 전에 쓰던 방도, 억지로 끌어올려진 지나치게 높은 층도 아닌 새로운 처소였다. 6층, 시투스 자안레쉐가 머무는 그 층 구석에 있는 아늑한 방이 새로운 소 시투스를 위한 장소였다. 이미 새 주인이 올 것이라 알고 있었는지 먼지 하나 없이 잘 정리되어있었다. ...
6. 필연 기념일 축제가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신 하나가 항상 비어있던 우체통을 꽉 채웠다. 들놀이 준비를 하려 장을 봐오던 마냐르타가 별생각 없이 우체통을 열었다 발굴한 그것은 뤼밀에 있는 첸이 보낸 짧은 편지였다. 종이는 매우 작았다. 질도 낮아 잉크도 번진 데다 악필도 이런 악필이 없을 정도로 휘갈겨 쓴 편지라 마냐르타조차도 눈썹을 가만히 두지...
5. 기적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만 남겨주겠다고 장담한 대로 첸은 뤼밀을 떠나는 순간까지 있는 수단을 다 동원해 질 좋은 마차를 잡아주었다. 이도 모자라 이동 경비까지 모두 지불하고 다음에 또 방문해달라며 행복에 가득 젖은 상태로 배웅을 했다. 전에 하얀의 마차를 탔을 때도 마부가 타 지역까지 움직여야 하는 까닭에 꽤 큰 값을 치렀던 것으로 기억하건만, 어째...
4. 갈구 영원할 것만 같던 시간은 흐르긴 흘러 낮과 밤을 자꾸만 바꿨다. 어느새 『리-에트나시스』의 3분의 1이 넘어갔고 진니스는 새 잉크병을 열었다. 글 옮긴 종이는 아예 넓적한 상자에 넣어 지저분한 살림과 멀찍이 떨어뜨렸다. 방학 후 한 번도 연주한 적 없다던 악기 위 먼지가 점점 더 두꺼워지고 바닥을 구르는 구두도 색이 바랬다. 소설보다 훨씬 이전에...
3. 몽상 “오늘 안에 못하겠어.” 얼마 읽지도 않았건만 어느새 꽤 긴 시간이 흘러 있었다. 영 미덥지 않은 차로 목을 축이고 뻐근한 고개를 돌리자 잠깐 망설이던 진니스도 펜을 내려두고 피곤이 덕지덕지 묻은 신음 소리를 냈다. 일부러 상체를 가까이 숙이자 그가 여태 쓴 종이를 밀어 보기 편하게 만들었다. 글씨는 정갈했으나 그것 하나만을 위했는지 초승달은 검...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