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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시는 아가씨는 조금 특별하다. 우리 아가씨는 인간이 아니다.
이상하지. 너를 만나고서야, 너와 눈을 마주하고서야 알았다. 여기가 어딘지,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이 되었는지. 닥치는 대로 죽였다. 내가 이 끔찍한 공간에서, 영문을 알 수 없는 세계에서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눈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죽이는 것이었다. 그건 거울 속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죽일 수 있으면 죽였다. 죽일 수 없으면...
맨 처음 목이 비틀렸을 때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아마도 그게 이곳에 떨어지고 나서 최초의 기억이었던 것 같으니까. 목에서 뜨거운지 차가운지 모를 진득한 무언가가 쇄골을 타고 흐르는 걸 느꼈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이미 맞은편 독실에 있는 또 다른 실험체의 몸에 들어와 있었다.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유리창에 희미하게 비친 몸은 온갖 줄을 주렁주렁 매단 채...
장은 내내 생각에 잠겨있는 듯했다. 아무리 주변에서 말을 걸어도 들은 체 만 체 하면서 고개만 주억거리고 말았으니까. 다들 조금씩 짜증이 차오른 듯한 표정이었으나, 그 누구도 장의 심기를 함부로 건드릴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정정하자면 딱 하나가 있긴 했지만 그자는 지금 장의 수하가 아니었으니. 모두는 그 둘의 관계가 10년 전에 끝났다고 생각하겠지...
“起牀了嗎? 天亮了. (일어났니? 날이 밝았어.)” . 악몽을 꾸지 않았구나. 잠에서 깨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감고있던 눈을 서서히 들어올리자 곧바로 네 얼굴에 눈에 담겼다. 먼저 잠에서 깼는지 저를 빤히 응시하고있는 너에 멍하니 눈을 깜박였다. 아직 잠이 덜깼나. “起牀了嗎? 天亮了. (일어났니? 날이 밝았어.)” 조곤 말을 건네는 너는 ...
(BGM : https://youtu.be/_4FhdhIAYyg)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어요,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과 나만의 비밀이 되나요, 이렇게? 이제는 더이상 멈출 수 없어요, 사랑하고 있어요. . 마음이라는게 참 신기해. 아닌척 눈을 돌려보지만, 결국 주인을 향해 시선이 돌아가고. 잠깐의 눈맞춤에도 심장이 내려앉아. 혹시 오빠는 언제...
혈관을 타고 흐르던 알 수 없는 약물, 쉼없이 살을 찌르던 주사, 온 장기를 헤집던 손. 고통을 되풀이하는 악몽들 중 가장 무서운 꿈은 단 하나. 다시 그곳으로 붙잡혀 가는 꿈이었어. . 퍼뜩 눈이 떠졌다. 언제 또 눈물을 흘렸는지 눈가가 축축했다. 멍하니 상체를 바로세운 뒤 무심히 얼굴의 물가를 닦아냈다. 언제즈음이면 악몽을 꾸지 않게될까? 조금 ...
비뚤어진 사명과 경쟁, 애정이 공존하는 음대 이야기
* 장조현을 드라마 해피니스 세계관에 넣어봤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에 광인병이 퍼지다. 조현이 먼저 텅 비어있는 1101호로 들어선다. 남녀가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어째 거실에 있는 박스는 고작 3개뿐이었다. 미니멀 라이프야 뭐야. 박스 세 개 중 하나는 조현의 것이었고 나머지 두 개가 장의 것이었다. 조현은 옷도 몇 벌 없고, 있다고 해도 ...
내 죽음 이후, 당신들은 어떻게 됐을까? 我雖然死了,但希望你們還活着. (나는 비록 죽었지만, 당신들은 살아있길 바랬어요.) . 내 죽음 이후 당신들은 어떻게 됐을까. 아크에서의 그 여자애는 별로 강해보이지 않았으니 별 힘들이지 않고 죽였겠지. 유니언들도 그곳의 로컬 요원들보다는 강했지만, 그래도 아마 언니들이 이겼을 것같고. 그럼 나만 죽은걸까. 창밖의 ...
10 년 전, 일은 이러했다. 장은 모든 직속 부하들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조현을 지켜낸다. 장이 말한 것들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찌 알겠는가, 백총괄이 교묘하게 써먹을 줄. “그러니까 이게 다 사실이라는 겁니까. 내가 들은 게?” - 그렇게 됐네, 너무 늦어서 용서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모르면 안 될 거 같아서. “왜 그러셨습니까...
간절히 바랄수록 이뤄지지 않는다. 나의 삶은 그러했다. 처음의 나는 무엇이었을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실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에게 과거의 삶을 복기할 여유는 없다. "웃어? 너, 지금 목이 찢어지고 있는데." 왜냐면 나 지금 목이 떨어지고 있거든. 놀랍게도 처음은 아니다. *** <토우 빙의, 첫 번째> 영문을 ...
언니, 저는 후회 안 해요. 밖에 나온거. . 제 턱밑으로 받쳐진 총알에 처음 관통된 순간 저는 직감했다. 아, 나는 여기서 죽겠구나. 열등한 실패작이라고 얕잡아 봤었는데. 이내 그 여자의 손에서 몇 번 더 총이 움직이고, 그대로 암전. 천천히 눈을 떴을 때, 내 앞엔 다시 당신이 있었다. 大姐, 우리 넷을 모았던 당신. “뭐하니, 정신 안 차...
조현과 장이 사실상 함께 살게 된 것은 자연스러웠다. 장의 부대가 함께 지내는 아파트먼트 가장 꼭대기 층에 조현과 장의 집이 있었다. 마주보는 집 구조에 처음 조현은 짜증을 냈다. 지긋지긋하게 집에서까지 상관 앞에 살아야 합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임무가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올 때 함께 올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장은 별도 임무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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