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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알파 팀 전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퍼붓는 흰 눈을 멍하니 바라본다. 약속 시각이 얼마나 지났는지 확인하는 것조차 너무나 힘들어서, 시간이 지난 만큼 네가 나에게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덩치를 키워나갈 것 같아서. 여기 오지도 않은 네가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안을 수가 없어. 닿을 수가 없어. 헤어지자는 말로 난도질당해도 좋으니 지금 당장 너를 보고 싶어, 달려가서 안기...
항상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았다. 더 가까이 다가서면 돌이킬 수 없게 될까 봐 네가 아무렇지 않게 뱉은 말을 내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없게 될까 봐 그렇지만 조금 더 다가서게 된다면, 내가 지금까지보다 더 조심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너무나 더운 여름에는 잠시 떨어져 먼발치에서 널 바라보다가, 너도, 나도 너무 추워 서로의 온기가 필요한 겨울에는 불필요...
‘아이, 씨 그냥 집에 있을 걸 그랬나…’ 삼 년 만에 열리는 퀴어문화축제, 그리고 이시연에게는 처음 참석하는 퀴어문화축제다. 오전에 병원 진료를 마치고 이렇게 저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서울 시청 광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부픈 기대를 안고 서울 시청 광장에 도착했지만 생각했던 것하고는 분위기가 영 딴판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
※ 작년 글 수정 후 재업로드 D-??? 아주 어릴 때부터 두 가지 소리가 겹쳐 들렸다. 잘 했어, 우리 시연이. 이것밖에 못 해서 어떡하니. 그래, 우리 친구하자. 사실 난 네가 미워. 일곱, 시연은 그 어린 나이에도 스스로 깨우쳤다. 둘 중 하나는 죽은 소리구나. 나는 죽은 소리가 들리는 사람이구나. 시연은 그것이 축복인 줄로만 알았다. 거짓말한 동생을...
언니는 다정하다. 만나면 항상 먼저 눈 마주치며 인사를 한다. 어쩌다 처음 문자를 주고 받았을 땐 계속 답장해도 되냐고 물어봤다. 폰을 잘 보지않아 답장이 늦어져도 기다린 사람처럼 답이 온다. 끼니 거르지말라는 문자는 꼭 했다. 안 먹은 날엔 많이 속상해했다. 항상 밥을 같이 먹자고 했다. 언니는 술자리에서 모두를 챙긴다. 못 마시는 사람을 대신해 마셔주기...
⚠️ 자살 묘사가 있습니다. 주의하여 감상 부탁드립니다. 이제 알았다. 사랑한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나는 그 동안 너를 사랑하기만 했다. 사랑해서 놓아드립니다, 이시연 × 김유현 너의 장례식이었다. 너와 함께한 지도 벌써 5년이 되었는데, 밝게 웃으며 나와의 미래를 약속하던 너는 정말 허망하게 가버렸다. 처음 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
파리 혼자살이 중 마주한 완벽한 다비드. 제발 제 모델이 되어주세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앞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이의 등을 덮어가던 비가 시리도록 차갑던 날 그 날에 나는 버려졌다. 고아원이라는 글자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시리도록 차가운 비가 몸을 천천히 적셔갔다. 가로등만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 거리에는 우산도 없이 홀로 걸어 다니는 아이에게 신경을 쏟을 어른은 없다. 현실을 자각하자 헛웃음과 함께 온 몸의 힘...
※ 2021년도 계간 쥬솨 봄호 참여작입니다. ※ 오탈자와 묘사 등 수정이 있었습니다. 월간 나리. 사람 사는 이야기를 펴내는 잡지사. ▷ 나리 : 명사, 백합의 순 우리말. [ 들어가기에 앞서 ] - 에디터 : 우선, 월간 나리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두 분께 감사한다. - 민지 : 저희가 더 감사하죠. 대학생 때부터 자주 봐왔거든요. - 보라 : 맞아요. ...
철컥 내가 조준하고 있는 너는, 널 조준하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꿈의 얼음 '몽마' 밤중에 자는 사람들을 습격하여 악몽을 꾸게 한다는 악마, 혹은 마귀 보통 어린아이의 몸집 정도 되는 크기이며 모습이 흉하다 ...라는 설명은 내가 아는 몽마와는 다르다. 내가 본 몽마는 키가 나보다 손 하나 만큼 컸으며 흉하다 ...
※ 2020년도 계간 듦페스 겨울호 참여작입니다. ※ 자잘한 수정이 있었습니다. 탁. 내부 부품이 돌아가며 인공적인 소리가 울리면 암전이 되고, 이윽고 옅은 빛이 보인다. 보라야. 보라야 제발 눈 좀 떠봐. 부탁이야. 내가 잘못했어. 제발, 제발. 바퀴 달린 침대가 새하얀 복도를 가로지른다. 금속이 끌리는 듯한 이질적인 소리를 뒤쫓는다. 침대가 지나간 길 ...
"뱀파이어들은 왜 사는 걸까" 라고 말했던 반나절 전의 김보라는 몰랐을 것이다. 덕후가 계를 탈 확률과 맞먹는다는 한국 뱀파이어와 마주칠 줄은 황혼 (黃昏) 김보라는 뉴스를 보던 친구와 함께 '뱀파이어'라는 존재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의견들은 사뭇 달랐다. 보라의 의견은 힘도 세고 머리도 좋은 뱀파이어들이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인간들을 해치...
오후 10시에 그쪽 바로 와. 술이나 한 잔 하자. 라는 제안에 유빈이 겉옷을 걸쳐 입고 나왔을 때, 민지는 이미 탁자에 머리를 처박고 고꾸라진 상태였다. 앞으로 죄 내려온 머리카락 끝이 바닥에 쏟아진 마티니 때문에 조금 젖었다. 바텐더님, 여기 물수건 좀 주시겠어요. 언니, 대체 얼마나 마신 거예요. 마티니만 몇 잔 시키셨습니다. 아, 아니, 잔 말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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