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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지를 나눠 낀 두 소년의 음산한 이야기
드라마나 영화의 해피엔딩은 참 속편하다. 키스에 온갖 감성어린 장면에서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멘트를 하고 정지해 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처럼 정지하지 않는다. 마치 어지르며 논 후 정리를 꼭 해야 하는 것처럼. 어느 상황에서도 그 뒤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나란 년 미친 년. 체리는 창문에 얼굴을 기대고 달아오른 얼굴을 억지...
브루스가 속으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던, 겉으로 최소한 의 예의를 지키는 것은 인간으로서, 브루스 ‘웨인’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들이었다. “브루스, 너 체리랑 사귀어?” 하지만 브루스는 이런 영양가 없는 질문에도 대답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 “아니, 우리는 친구야.” 결국 브루스는 ...
“음...” 체리는 거울을 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자신의 모습을 훑어보았다. 이 정도면 괜찮을까? 체리는 그냥 알프레드에게 봐 달라고 하기로 했다. 때마침 알프레드가 체리의 방문을 두들겼다. “아가씨,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어서 들어와요, 알프레드.” 알프레드는 외투를 들고 들어오다가 체리를 보고 체리에게 찬사를 보냈다. “맙소사, 너무나도 아름...
"헐, 나 여기 찾아봤는데. 여기 어때?" "와, 너무 예쁜데? 인터넷에서 봐도 예쁜데 실제로 가서 보면 더 예쁘겠지?" 체리는 조용히 맥주 대신 주스를 마시며 친구들의 잡담을 들었다. 몸이 둔해지다 보니 애초에 취한 감각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술은 정말 만악의 근원이었다. "체리 진짜로 안 마셔?" "괜찮아. 저번에 마셔보니까 역시 술은 별로야." 친구들은...
“브루스. 나 들어간다?” 알프레드의 충고를 듣고 브루스의 방으로 간 체리는 노크를 대충 하고 벌컥 문을 열었다. 방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체리는 브루스의 책상 앞에 앉았다. 체리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방안을 구경했다. 브루스의 방안은 심플 그 자체였다. 책상 위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먼지 한 톨 없었고, 침대는 주름 없이 시트가 판판하게 펴져 있었다...
브루스는 그날 이후 체리의 손을 꼭 잡고 다녔다. 어른들이 좋게 보지 않을까 조바심이 들었던 브루스는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어른들은 기가 막히게 알아보았다. 방치당하고 있는 고용인의 딸, 그러나 브루스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친구. 체리는 바로 브루스의 놀이친구가 되었다. 체리 입장에서 체리와 자신은 동등하지 않게 보인다는 것을 몰랐던 브루스는...
삶이 무료한 현정이네 할머니, VR 커뮤니티에서 드래곤 기사단이 되다!
과거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체리는 브루스와 같은 공립학교로 전학을 갔다. 알프레드의 의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체리는 그때만 해도 눈물이 많은 브루스 대신 브루스를 괴롭히는 무리들에게 왁왁 개지랄을 떨었다. 온갖 협박과 욕, 도구까지 이용하며 개지랄을 떠는 체리 덕에 브루스는 체리가 전학을 가기 전보다 신체적인 린치는 덜 겪었지만 브루스...
<프롤로그> 와, 벌써 7년 전 일이네. 앞으로의 일정을 확인하려던 체리는 달력을 보며 감탄했다. "브루스, 너 이날 기억나?" "이 날은..." 브루스 역시 달력을 보고 기억이 났는지 미소를 지었다. "무슨 날이기에 그러세요, 브루스?" 딕은 영문을 알지 못해 물어보았다. 따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팀과 데미안 역시 궁금한 눈치를 보였다. 그날...
졸업 전의 마지막 프롬 파티가 다가오면, 대부분 시니어들은 평소보다 약간씩 들뜨기 시작한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게 정신이 나가버릴 정도는 아닐 테다. 그러니까, 지난주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애가 일주일 만에 돌아 버리는 것은 아무리 프롬이 얼마 남지 않았대도 말이 안 됐다. 하지만 최근 리처드 존 그레이슨의 행보를 직접 목격한 사람이라면 앞서 말한 ...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이유도 모른 채 그저 목적지 없는 삶을 이어가고, 부수고, 끊고, 다시 삶을 이어가길 얼마나 반복했을까. 억겁의 시간이 육체를 허망하게 스쳐지나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 밀머는 이 대지에 다리를 딛고 서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던 수많은 총알들의 감각을, 슬프도록 명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내장이 찢기는...
© 최번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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