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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알못 자취생의 누추한 자취방, 섬뜩한 비주얼의 우렁각시가 나타났다.
많은 사건의 발단은 술이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으레 그렇듯 장소는 술집이 되었다. 서연은 간만의 출근 아닌 외출에 옷이며 화장에 평소보다 힘을 주었다. 총 여섯이 모인 자리, 서연은 고등학교 3년을 내리 같은 반에서 지내며 수도 없이 짝이 되었던 나경을 마주보고 앉았다. 자발적 외출이 간만이긴 나경도 마찬가지였던지, 못지 않게 꾸...
냉방 기구를 가동하기 애매한, 그러나 실내 공기는 답답해져가는 시기였다. 지선은 겨우내 환기할 때를 제하곤 봉해두었던 창문을 활짝 열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커튼은 친 채였다. 열린 창문 너머로 초여름 밤 특유의 산들바람과 함께 동네 주민들의 말소리가 흘러들었다. 여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이 한 층 더 와닿았다. 지선은 휴대폰을 열어 볼록한 자판을 두드렸다....
서연이 본 지선의 첫인상과 현인상은 제법 간극이 있었다. 지선은 생각보다 재밌었고, 생각보다 엉뚱했고, 생각보다 덜렁거렸으며, 생각보다 여렸다. 그밖에도 의외인 수많은 모습들이 존재했다. 그 많은 것들을 알기까지, 서연은 2년간 지선을 열심히 관찰했다. 새로운 면을 하나씩 발견하는 일은 흥미로웠다. 지선은 거의 종일 스마트폰을 보고 사는 데에 비해 연락이...
"이나경, 내 말 듣고 있어?" 어라? 근데 내가 무슨 말을 했더라? 분명 무언가 계속 주절거렸는데 부옇기만 한 머리는 방금 한 말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다. 보고 싶다고 했던가? 여전히 많이 좋아한다고는 했던가?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는데. 그래, 그래서 전화를 걸었는데. 근데 전화는 언제 걸었더라. 손가락으로 이마를 톡톡 두드려보았지만, 기억이 날 리...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했다. 멀쩡히 눈을 뜨고 있는데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왕왕 발생했다. 그건 서연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세상 사람들이 그랬다. 따지고 보면 세상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도 같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변화가 적응을 강요했다. 눈에 띄면 안 되는 시절에는 무엇 하나 놓...
현관문을 붙잡고 낑낑대는 새롬을 지켜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지선에게 눈짓했다. 표정의 변화를 알아차리기는 힘들 테지만 서연이 하고 싶었던 말은 '이제 슬슬 말리는 게 좋겠어.' 였는데 그걸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마침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지선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새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몇 분 만에 다시 보게 된 새롬은 울상이 되어 있었다. 지서나...
장안파 민선우, 이대로 죽는 줄 알았는데···.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 과거로 회귀해 나를 죽인 범인을 찾는 게임이 시작됐다!
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 없이 초인종을 눌렀다. 그런 기대는 진작에 버렸다. 현관 너머로 서연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던가. 일단 나경의 기억에는 없었다. 띠딩동- 띵딩동-. 하는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기 시작한 것은 그래서였다. 집주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알아서 열고 들어가야지 어쩌겠어. 000122 이제는 제집 비밀번호만큼이나 익...
노지선은, 웬만해선 술을 마시지 않았다. 아무리 열 받는 일이 있어도, 사는 게 거지같아도 제 손으로 술을 찾는 일은 365일 중 하루 이틀 있을까 말까 했다. 지칠 땐 알코올의 힘을 빌려 뇌를 잠재우는 대신 카페인과 당의 힘으로 활력을 얻는 쪽이었다. 그런 이가 술기운 오른 채로 누군가의 앞에 서 있다는 건, 일생일대의 사건이 틀림없었다. “지선아.” ...
“안녕하십니까-” 동이 튼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각, 지원은 병동으로 들어섰다. 아래위로 남색 유니폼을 입고, 허리께에 조금 못 미치는 긴 머리카락은 하나로 묶어 늘어뜨린 채였다. 밤을 지새우며 병동을 지킨 세 명의 동료 선생님들이 지원을 맞이해주었다. “일찍 오셨네요?” “응-나 에프엠이잖아.” “맞지. 지원이 에프엠이지.” 수술이나 큼직한 검사 ...
백지헌 한정 소머즈. 그건 한때 서연의 별명이었다. 어디서든 지헌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지헌이 다닌 중학교는 서연이 다닌 고등학교와 나란히 붙어있었고 같은 재단에서 운영해서 그런지 경계가 모호했다. 건물 사이에는 생울타리가 있었다. 사계절 내내 푸르른 나무들은 키가 작고 간격은 넉넉했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넘나들 수 있을 정도였다. 교복을 입고 굳이 그런 ...
채영은 심장이 빨리 뛰면 귀가 빨개졌다. 사소한 일로도 금방 빨개지는 귀 때문에 채영은 어려서부터 참 많이 놀림을 받았다. 주목받을 때도 빨개지고, 칭찬받을 때도 빨개지고, 울 때도 빨개지고, 화가 날 때도 빨개지고, 실수했을 때도 빨개지고, 이서연을 볼 때도 빨개지고? 응? 잠깐만 지금까지 이건 없었는데. 멀리서 걸어오던 서연이 채영을 발견하고는 총총걸음...
이나경. 왜. 나 너랑 자고 싶어. 또 시작이야 미친. 한 번만 자자. 너 말을 좀 똑바로 할 필요가 있어. 제발, 좀, 너가 그렇게 앞뒤 다 잘라 먹고 자자니 뭐니 하면, "왜?" "뭐?" "나랑 자기 싫어?" "아니 무슨," "내가 싫어?" 이서연은. 피곤에 찌든 얼굴로 터벅터벅 걸어온 이서연은. 오늘도 꾸준히 저딴 얘기를 지껄인다. 자자. 나랑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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