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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피하며 살아온 지 27년, 도끼 든 저승사자와 만났다.
“아이고 깜짝이야.” 반보 먼저 문을 열고 들어선 나치가 화들짝 놀라 어깨를 움츠렸다. 수신 빙의체의 저택에서 그를 위협할 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싶지만, 보이는 풍경엔 리오도 제법 놀라고야 말았다. “주님 생일 축하해~” 교회 어르신들이 들으면 뒤로 넘어갈 말을 지껄이며 서 있는 시노는 방금 터뜨린 폭죽을 들고 방긋방긋 웃어보였다. 천사 같은 얼굴을 눈앞...
대나무 통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정원은 분명 정취 있을 법한 풍경이지만, 여기 있는 남자는 오만상을 다 쓰고 앉아 있는 채였다. 빗물에 젖은 마루 위에 다리를 꼬고 앉은 케노는 무릎에 손을 올리고는 턱을 괸 채 한숨만 내쉬었다. “아. 비 오는 여름 정말 싫다.” 평소의 낭랑한 목소리와는 좀 다른,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멍하니...
“야! 야! 야! 뭘 진짜, 어, 만져, 어딜 만져!!!” “지랄 떤다.” “으악, 악! 악! 야아아아!” “가만히 있어.” “뭘 가만히 있어어어어억! 야아아악!” 나름대로 위급한 상황에서, 급박하게 높인 목소리인데 가해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오히려 간절한 발악을 재주 좋게 눌러가며 손을 슥 밀어 넣는다. 완전히 바닥에 깔려서 한 손목은 붙잡히고...
“자아 시노, 많이 먹고 쑥쑥 커라.” 싱긋 웃으며 찬합을 밀어주는 미남이란 마치 한 해의 길함을 상징하는 것만 같았다. 정작 그 웃음을 받는 시노는 한 톨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장정 여럿이 둘러앉은 식탁도 오래되고 칠이 잘 된 훌륭한 물건일뿐더러, 그 위에 펼쳐진 찬합 또한 화려한 상등품. 둘러앉은 이들 배를 거뜬히 채울 만큼 많은 음식이 곱게 ...
이 익숙해진 냄새……. 하마지가 집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약차의 냄새에 카나메는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하마지 공이 부엌에 계세요.” “역시나.” 여우의 언질에도 놀랄 것이 없어 고개를 끄덕이고 가볍게 계단을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오니 강렬한 향기가 더욱 확연히 느껴진다. 곧 저걸 마셔야하는데……. 카나메는 주방으로 걷는 동안 마음의 준비를 했다. “...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슬금슬금 하늘에 퍼지는 먹구름을 보았을 때 또 한 바탕 쏟아 부을 기세였다. 카나메는 얼른 하마지에게 제 모자를 씌웠다. 하마지가 코웃음 쳤다. “난 이거 쓰면 돼.” 모자를 돌려주며 하마지가 발뒤꿈치를 들었다. 그러면서 양산을 카나메의 머리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였다. 카나메가 사양했다. “괜찮아....
첫째, 시드머니부터 악착 같이 모은다, 최대한 빨리.
“이제 잘하네?” “고마워.” 완연히 무르익은 봄볕이 쏟아지는 정오. 카나메는 커트러리 바구니를 들고 온 하마지의 옆에서 테이블러너를 깔았다. 약한 물빛의 테이블클로스 위로 하마지가 고른 흰 눈결정 레이스 러너가 올려졌다. 예전에, 그가 자기가 하겠다고 나섰다가 어설프게 구겨진 테이블 위에서 식사했던 게 떠올라 한 마디 하자 그 주범인 카나메도 살풋 웃었다...
대낮부터 치즈를 꺼내들고 거실 창문 옆에 널브러진 카나메는 얼마 전 선물 받은 와인을 개봉하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의 옆을 졸졸 따라다니던 여우 다섯 마리가 두런두런 떠들었다. “하마지 공이 없으니까 우울해하네요.” “정말 극과 극의 분위기에요.” “아니거든…….” 카나메는 무성의하게 와인을 따르다가, 문득 떠오르는 ‘주정뱅이’ 소리에 또 한 번 한숨을...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주말 저녁부터 시작된 비는 그간 안 왔던 만큼을 쏟아내는지, 퍼붓다시피 오고 있었다. 기숙사 창에 빗물이 달라붙는 걸 보며 하마지는 담요를 끌어당겼다. “하마지 양.” 달콤한 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룸메이트인 야나가 부르는 소리에 하마지는 큰 담요로 발끝까지 덮으며 고개를 돌렸다. “뭐야? 머핀이야?” “네에. 집에서 가져왔어요.” ...
“아까 말이야.” 느릿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신 하마지가 카나메를 곁눈질하며 입을 열었다. “그 여자들 말이야. 왜 거절했어?” ‘그 여자들’이란 말에 떠올랐는지 카나메가 되물었다. “왜 거절했냐니. 뭐 하러 만나?” “전엔 만나자고 한 사람 없었어?” 동행이 있는데도 말 거는 사람이 있는데 설마 없었을까. 과연 그렇진 않은지 카나메가 눈치를 보며 더듬더듬 ...
“이 구두 어떤 것 같아?” “예쁘다. 근데 발이 아프지 않을까?” “괜찮을 것 같은데.” 검은 색 에나멜구두를 신고 빙글 돌아 보이는 하마지 앞에 선 카나메가 흐음- 쳐다보더니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아냐. 발 아플 것 같아. 2센치만 줄이자.” “그럼 색깔이나 디자인은 어때?” 하마지의 발목을 가볍게 쥔 카나메가 반대했다. 옆에 서 있던 가게 매...
“이거 무슨 냄새야? 3초만 더 맡으면 죽을 것 같은데?” 일정은 없지만, 그래도 일찍 일어나 정복을 차려입고 내려오던 카나메가 계단 중간에서 멈춰 섰다. 오호 중 하나가 두 손을 번쩍 들고 말했다. “하마지 공이 부엌에 계세요.” “아하하 하마지구나…….” 여길 내려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금 고민되지만 그래도 꿋꿋이 걸음을 내딛어 아래층으로 향하자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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