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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런데 들어와도 되나? 양정원도? 멍하게 앉아있던 정원은 초면은 아닌, 그러나 몹시도 초면 같은 풍경을 멍청하게 둘러보며 저도 모르게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사건의 발단은 제가 제안한 데이트였다. 연락할게, 를 끝으로 얼굴 보기 힘들어진 선우에게 정원이 자존심이요? 그딴 거 세울 시간 있으면 차라리 잠이나 쳐자겠네요 하는 마음으로 먼저 연락한 것이...
8 정원이 기억하는, 지금껏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여섯 살땐가 일곱 살땐가. 파란색 체크 무늬 원복을 입던 시절 공룡 박물관에 소풍을 갔을 때다. 지금이야 싹수 노란 양정원이지만, 그땐 가짜 공룡 뼉다구와 조잡한 울음소리, 삐걱거리면서 모가지를 돌려대는 거대 모형이 세상 무엇보다 신기했더랬다. 다시 생각해보면 얼마나 한심한 일인지 모르겠다. 어디 가...
7 박종성이 이상하다. “겉으로는 아무 변화 없는 것 같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뭔가 좀.. 예전보다 거리가 생긴 느낌? 예전엔 진짜 이 사람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막.. 그랬었거든? 이거 밀당인가? 밀당이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칼국수 면을 크게 한 젓가락 뜨고 있던 친구1은 ‘또 시작이네 이 새끼..’ 하는 얼굴로 선우를 바라봤다. 사랑에 빠지면...
[내공 100] 게이가 남혐러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저는 정말 남자를 사랑하는데요... 진짜 남자가 좋아요. 제 전 남친새끼들도 다 남자였어요. 근데 남자가 진짜 너무 싫습니다ㅠ 이건 대체 뭐죠? 내용은 우습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지금 무척이나 진지하다. 월요일 아침부터 이런 글이나 쓰고 앉아 있는 인생… 진짜 스스로가 비참하기 짝이 없네. 우선 ...
6 종성에게 가족이란 무생물에 가까운 무언가다. 끊어낼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묶여있긴 하지만, 친구만큼 즐거움을 주지도 않고, 연인만큼 설렘을 느낄 수도 없으며, 하다못해 반려동물과 나누는 것만큼의 유대감도 기대할 수 없는 존재. 그리고 가끔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제공하며, 그렇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들. 어머니가 돌아가시...
MHL w.산물 1. 선우는 태국이 처음이었다. 출발은 학기 마지막 시험이 끝나는 날 밤. 방콕에서 3일을 머물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2일짜리도 괜찮은 것 같았지만, 추천 알고리즘은 3박 4일이 대학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라고 했다. 선우는 당장 출발할 수 있다면 2박이든 3박이든 상관없었다. 충동으로 결제한 티켓이어서 가고 싶은 곳도 먹고 ...
내 나이 서른 넷, 문득 즐거운 일만 생각하기엔 너무 현실을 사는 게 아닌가 싶었다.
5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정원도 지금껏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왔지만, 남들에 비해 뭔가를 고르는 게 그리 어렵진 않았다. 뭐가 됐든 그중에 하나를 하게 될 거면 굳이 시간 끌 필요가 있나, 얼른 하나 해보고 아니면 고치면 되지- 대부분 그런 식이었다. 망설임과는 거리가 있고, 고민은 짧았으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한 적도 없고, 그래서 인생이라는...
4 집에서 한 과외는 완전히 망했다. 이유는 심플했다. 엄마가 난리쳐서. 아들이 책 펴고 공부하는 꼴을 난생 처음 본 선우의 어머니는 식탁 다리를 부러뜨릴 기세로 음식을 준비했고, 10분에 한 번꼴로 문을 두드려 “간식거리 좀 가져다 줄까?” 라고 물었다. 급기야 과일과 생크림이 잔뜩 발린 거대 와플까지 등장했을 때, 종성은 조용히 참고서를 덮었다. “집에...
박종성은 어려서부터 그랬다. 스무 살이 되면 바로 독립해야 했던 환경 때문에 할 수 있을 때 많은 것을 배워두려고 했다. 얕은 지식이 쌓였고 적당히 사는 방법도 배웠다. 미국에서 소중한 외동아들로 이쁨받던 것도 여섯 살로 끝. 코스트코 다녀올 테니 같이 브라우니 만들어 먹자던 부모님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하나뿐인 이모를 엄마라고 부르게 된 것도 그 시점...
3 포차로 돌아온 정원은 화풀이하듯 술을 마셨다. 주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속에 불이 나서 그런가 차가운 술이 술술 들어갔다. 시키지도 않은 원샷을 때리는 신입생을 헌내기들은 오오 하며 치켜세웠다. 평소의 양정원이었다면 거기다 ‘선배에 비하면 저는 유치원생이죠, 한 잔 받으세요!’ 하며 능글맞게 친분을 쌓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정원은 ...
선우와의 일상에 익숙해지다 못해 선우가 없던 날들이 흐릿해져 갔다. 이번 주말에 선우가 읽을 책 좀 사와야겠다. 생각하고는 핸드폰을 하며 뒹굴거리는 선우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시선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퍼뜩 들어 올린 선우와 눈이 마주쳐 조금 민망하게 됐다. 아, 그냥 선우랑 같이 가는 게 좋겠다. 어차피 선우가 읽을 책인데. “선우야.” “네?” “이번 주...
2 “정원아 너 사고 쳐본 적 있어?” 선우의 물음에 새로 들어온 우유를 정리하던 정원이 네? 하고 고개를 들었다. 동글동글한 눈으로 사고요? 하고 되묻는 목소리는, 이미 정원이 사고와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어떤 거요? 수능날 경찰차 얻어타고 시험장 간 것도 사고인가?” “그 정도는 해프닝이지. 왜 좀 더 큰 거 있잖아.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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