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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확인하러 이곳에 모두 모였다네, 송호장로. 그래, 백마정석에 관련된 조사를 그대가 했다지?” “그러합니다, 장문인. 그 진상을 더 확실히 조사하기 위해 죄인을 취조중이었습니다.” 태연한 낯으로 사전에 짠 것 마냥 자연스러운 태도였다. 무당의 장로로 위장했다는 것을 처음 안 명영이 제 이를 으득, 하고 물었다. 상황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알 길이 ...
-유혈, 고문묘사 주의 “…….” “재미없군. 조금 더 화들짝 놀라는 반응을 기대했는데.” “…… 왜, …… 했,어.” “음?” 통증에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사내가 선심쓰듯 거구를 앞으로 기울여 명영의 상체 가까이로 다가갔다. 보나마나 왜 이런 짓을 벌여 날 괴롭게 하느냐, 하는 것이겠지만. 다터진 입가가 말을 방해하고, 뺨을 여...
뚫릴 수 없는 두꺼운 벽과도 같다. 명영이 옥에 들어간지 아직 오일이 채 지나지 않은 날, 기어이 방장실을 찾은 홍강이 분통함에 제 주먹을 꾹, 하고 말아쥐었다. 그가 제 품 안에서 결승전 당일 방장 도공이 제 품 안으로 밀어넣었던 백마정석을 꺼내들었다. “… 어찌, 제자된 자의 도리마저 저버리라 하십니까.” “네가 나설 일이 아니다.” “돌아가신 스승님의...
- 유혈, 고문묘사 주의 - 명영이의 멘탈이 갈립니다... 주의 “매화검존이 숭산을 떴다고.” “예. 그렇다 합니다, 방장.” “… 도소에게서는 아직 자백에 대한 소식이 없더냐.” “생각보다 완강히 버티는 모양입니다.” “…… 여간 독한게 아닌 모양이로구나. 도소의 심문은 어지간해서는 사흘을 넘기기 힘들텐데.” “안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 도소사숙께서 더 ...
- 유혈, 고문묘사 주의 화끈이는 열기만이 느껴질 뿐, 양 뺨에서는 더 이상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귀에서 웅웅이는 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명영이 고개를 들어 제 앞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사각형의 틀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저것을 하루에도 여섯번 넘게 보았을 때가 있었는데. 제 삶의 일부와도 같이 함께했었던 것을 잠시 잊었던 탓일까. 그게 아니라면 이번 ...
“소림의 승려를 살해했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아무리 서로 증오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같은 구파일방 내에서는 서로를 건드리지 않기로 한 것 아니었나?” “그러게 말이야. 게다가 방장어르신이 말씀하시는 걸로 보아 실수로 죽인 것도 아닌 모양인데?” “허어… 그럴 이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말이야.” “우선 더 들어보세. 화산의 장문인께서도 무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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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리셨소! 드디어 오늘, 결승에 진출하게 될 두 사람을 가려낼 준우승전을 시작하도록 하겠소이다! 먼저 화산의 일수유영(一須臾影), 명영! 그리고 소림의 금강권(金剛拳), 홍강! 앞으로 나오시오 -!” 우레와도 같은 환호소리가 관중석에서 터져나왔다. 줄곧 진행을 맡았던 소림의 승려가 만족스러운 듯,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아픈손가락과도 같던 홍...
“저 아이….” 악명높은 흑상귀(黑像鬼)를 베었다는 남궁의 소가주, 남궁정이 초조하게 아랫입술을 물었다. 아무리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지만 제 나잇대의 또래들 중 자신보다 더 뛰어난 무재를 가질 이는 없으리라 자만했었던 탓이다. 미처 예상치 못한 적수에 머리가 한껏 예민하게 곤두섰다. 소림이 무려 백여년만에 개최하는 후기지수 비무대회다. 제 실력을 세...
숭산에서의 이틀이 빠르게 지나가고, 초대를 받은 모든 문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배첩을 나누어 각 문파에서 소수의 인원만이 참가하도록 하였다지만, 중소문파들까지 모이다 보니 그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예선전부터 바글바글한 인파에 명영이 질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둥, 둥, 둥. 큰 북소리가 장안을 울리며 개막을 알렸다. 넓게 퍼져있던 소란이 정렬된 북소...
그날 저녁, 의승은 스승의 저녁상을 차려놓고 청명과 식사를 함께하지 않았다. 보름만에 보는 스승이었지만 반갑게 맞을 사이가 아니었고, 식사를 함께할만큼 서로를 신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청명은 본인만의 오해로 인해 의승에게 배반감을 느끼는 중이었고, 의승은 제게 악담을 쏟아내는 스승에게 상처를 받았다. 거기에 여러번 맞아도 익숙해질리 없는 스승의 무정한 손...
일대제자 명도가 사술에 걸려 화산으로 돌아온 날로부터 보름이 흘렀다. 그 시간동안 명도는 잠 한번을 편히 이루지 못했다. 깨어있을 때나 눈을 감고있을 때나 환각을 보기 일쑤였으며, 자려고 누울때면 의승이 흰 검기와 함께 제 목을 베어갔다. 깨어있거나 잠듬에 관계없이 머릿속에 틀어박혀 상주하는 듯한 악몽에 명도의 몸이 날로 야위어갔다. 턱 밑까지 내려온 눈그...
청명의 미간이 좁아졌다. 의승이 사건을 일으킨 그 주술사는 분명 아닐것이다. 사술을 부린 자는 무공을 일체 쓸 줄 아는 자가 아니라 하였을 뿐더러 제가 알기로 의승이 산문 밖을 벗어난 적은 청명과 함께였을 때 뿐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예 관계가 없다고 보기에는 어렵지.’ 특히나 현재까지는 서안에서만 활동했던 듯 하나 섬서성 근처에서 사술을 일으키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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