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제 할 일을 잊는 법이 없다. 한쪽 눈을 감아줄 때도 있겠지만 그건 한 번 정도일 것이다. 올 것은 결국 오고, 벌어질 일은 끝내 벌어진다. /정유정, 종의 기원
그는 입술을 달싹였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에게 타는 언제나 어렵고, 버거운 존재였다. 차라리 세상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동화라던가, 본인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존재였다면 좋았겠지만……. 세상은 그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재앙이 찾아오고, 불멸일 것만 같았던 것이 필멸하고, 하다하다 기어이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는 것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