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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유를 내려다보고 있다. 하얀 팔목에는 링거바늘이 꽂혀있어서 핏줄이 파랗게 올라와 있다. 색을 잃어 푸르스름한 입술에 얼마나 앙다물었는 지 피딱지가 앉았다. 린을 얼마나 소중히 키웠는 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이는 사랑으로 반짝였다. 아이의 단단한 눈빛과 바른 성정이 아이가 받은 사랑의 방증이었다. [우리가 무엇을 견뎌왔는 지 당...
지전에게 불면의 밤이 계속됐다. 제 고백이 예가에게 어떠한 파장도 주지 못한 것 같았다. 자신을 평소처럼 대했다. 그의 기억에서 제 고백 부분만 깔끔하게 편집된 것처럼 보였다. 우울하고 우울했다. 유에게 넋이 빠져서 나사가 헐거워진 행동들을 보는 것도 괴로웠다. 6년 동안 그가 연애를 하는 것을 지켜보아 왔다. 그녀들이 여자라는 사실때문에 질투조차 하지 못...
풍선 하나를 집어 들었다. 온 힘을 다해 숨을 불었다. 며칠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일까, 숨 한번에 머리가 어질했다. 형, 괜찮아? 위텅이 걱정스레 물어왔다. 즈톈이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좀 어지러워서. 몇번이나 괜찮은거지? 물어보고서야 위텅은 다시금 음식을 준비하러 갔다. 오늘은 위텅의 연인, 즈홍의 생일이었다. 즈홍의 생일에 사귀기 시작한 ...
기내 안에 비즈니스석에서 열심히 문자를 치고 있다. 옆에서 리아는 즈홍을 쳐다보며 이 새끼는 정말 정도가 심한 놈이구나.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행 출장이 정해지면서 전쟁난리통은 난리 통도 아니었다. 미국 프로젝트랑은 아무상관도 없을 뿐더러 JH 패션건으로 정신없이 바쁜 유를 처음에는 미국에 데리고 가겠다고 생떼를 부리다가, 안된다 했더니, 의견조율...
보건실에서 눈을 떴을 때 아이는 여기가 어디인지 생각하느라 잠깐 숨을 죽였다. 분명 낯선 곳이건만 마치 제 자식을 위해 내어준 어미의 품처럼 따뜻한 온기가 자신을 감싸고 있어 어리둥절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깊은 곳에서 조심스레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의 삶을 끈질기게 쫓아왔던 지긋지긋한 악몽이 마침내 끝나는 건 아닐까 라고. 아...
그 아이를 처음 만난 건 내가 XX고등학교에 근무중이었을 때다. 퇴근길에 한 아이가 내게 부딪쳐 왔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모습이었고 얼굴은 피투성이에 하얗게 질려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바로 골목길로 뛰어가는데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 “예쁜 얼굴에 흉지겠네” 그 아이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이다. 피투성이였지만 뽀얗게 고왔던 얼굴은 숨겨지지 않...
트위터에서 비주기적 월루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14914333145412051?s=61&t=TwICeNBIoRT__UPa7GBNlA
그곳에서 당신을 마주칠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12년을 그렇게 계속 찾아다녀도 그 어떤 흔적하나 찾을 수 없는데 이렇게 쉽게 이렇게 갑자기? 그래서 가오스더의 미행을 하던 그 본분을 잊고 페이서우이 당신을 또 놓칠까 당장 그에게 달려갔다. 제발 내가 본 그가 당신이 맞길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페이서우이!" 드디어 찾았다. 당신이 말했잖아. ...
머리가 차갑게 식어가기 시작했다. 심장이 딱딱히 굳어가기 시작했다. 자그마하게 살아 꿈틀거리던 의미 모를 감각은 다시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골칫거리 ' 어딜가든 골칫거리가 되어버린탓일까. 그도 내가 골칫거리라는것을 알아버린 것인가보다.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위전쉔 뭘 기대한거야? 멍청하게. 그리고 미련을 털어내듯 간이침대의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
<<역2 5화 보고 빡쳐서 쓰는 글/캐붕주의>> 그를 찾아 헤맨 12년의 시간이 나에게 남긴 가장 큰 흔적 자기합리화에 잠식되어 버린 비이성 이제는 내가 그것을 그에게 돌려줄 차례였다. *** 자신에게 쏟아지는 세상의 시선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집착증, 망상장애, 자폐증, 우울증, 자기파괴자, 괴이의 집합체' 늘 같은 시선 같은 생각...
< Swan - dosii > 잠을 얼마나 청했는지 모르겠다. 흡씬 두들겨 맞은 곳은 아직도 웅웅거리는 고통으로 신음을 내질렀지만, 그래도 못 움직일 정도의 최악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창문너머 피빛같은 노을이 방안으로 새어들어와 온통 붉게 물들였고 지전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노을 이불을 덮었다. 하루종일 먹은것이 없긴했지만 종일 누워 잠만 청했...
도대체 집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침대에 내던져진 온몸은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고, 피곤과 고통속에 기절하듯 감긴눈이 설핏 떠졌을때는 몸이 불타오르는것 같은 열감도 느껴졌다. 땀으로 축축해진 침대시트를 손으로 우악스럽게 구겨잡고는 엎드려 내밭은 숨소리만이 적막을 깰뿐이었다. 천금같은 몸을 힘겹게 이끌고 서랍이라는 서랍을 죄다 뒤져봤지만 ...
마지막 수업종이 울린뒤 지전은 빠르게 가방을 챙겨 교실을 나서려 했다.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들어내지 않으려는듯이 그렇게 조용히 서둘러 교실문을 나오려는 찰나 "게이새끼야 어디숨었다가 이제 기어나오냐?" 꽤나 귀찮아질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형님이 하루종일 너 찾아다니느라 얼마나 똥줄이 빠졌는줄 아냐?" "너한테 볼일 없는데?" "누가 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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