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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 작은 집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는 달랐던 것 같다. 마을의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아니 어쩌면 더 허름할지도 모를 그 집에 사는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조용히 이곳에 나타났다. 그렇게 스며들어 하루, 이틀, 그리고 몇 년. 섞였는지, 아니면 원래 그러했는지도 기억이 희미할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인 어느 날엔가 사라진 그들을, ...
진단이 지어준 제목 새벽 두 시,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에겐 충분히 늦은 시간임에도 아직 잠들지 않은 임요환은 책상 앞에 앉아 비장한 태도로 두 손을 모은 채였다. 그의 앞에는 노트 하나와 펜 하나, 그리고 반쯤 빈 맥주 한 캔이 놓여 있었다. 안주도 없이 맥주를 까고 있는 요환의 표정은 지나치게 진지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일생일대의 고민을 ...
여름 시 시작은 여느 때와 같은 여름이었다. 학생들은 커녕 사람들이 몇 명 살지도 않는 외진 시골 동네에서 여름 방학이라고 특별한 일은 없었다. 하루에 두 대 있는 버스를 타고 옆 동네의 시내로 나가서 PC방이라도 가는 게 아니면, 그냥 집에 늘러붙어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곤 한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의미 없이 반복되어 틀어주는 예능프...
집에서 지낸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남자는 진호에게 한 아이를 소개해 주었다. 인사해라, 내 아들이야. 저보다 한두 살쯤 더 많아 보이는 아이는 유난히 하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칠흑같이 검은 머리 덕분에 하얀 피부가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 듯했다. 아이는 진호를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손을 내밀었다. 손마저도 하얗고 커다란 게 꼭 아버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있잖아 형...우리가 만약에 진짜로 성공해서 진짜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있다면 말이야...” “왜 만약이라고 그래. 진짜로 성공할 수 있다니까 진호야. 형만 믿어. 형이 너 꼭 책임질게. 진짜로 형만 믿어.” “형...나 무서워..” “평소엔 무섭다는 절대 말 안 하더니 그래도 형 믿나 보네 우리 진호. 걱정 마 우리는 잘 될 거야.” 그게 진호와...
사람의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거리에서. 골목을 타고 들어오다 보면 무채색의 건물이 하나 있었다. 음산한 골목에서 어두운 빛을 자랑하는 건물은 의외로 사람이 자주 드나들었다. 건물만큼이나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지하로 내려가면 낡은 철제문이 하나 보였다. 부재중이니 종이만 두고 가세요. 대충 휘갈긴 듯한 글씨가 표지판에 쓰여있었다.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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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날이 되도록 진호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내가 어쩌자고 그 인간을 좋아해서 이런 고생을 하냥... 잠도 설친 탓에 선수들보다 더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대기 중인 선수들이 괜찮냐며 저를 걱정할 정도였다. 진호는 애써 웃는 얼굴로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손사래 쳤다. 평소에 장난을 걸던 이들도 오늘만큼은 조용했다. 차라리 장난이라도 쳐주는 게 나...
“오른쪽 코너 돌아가면 타겟 사무실 보일 거야. CCTV 처리 해놨으니까 바로 가.” 한 남자가 아무 대답 없는 인이어를 낀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시간 화면과 덮어씌운 가짜 화면, 보안실을 비추고 있는 모니터까지 바쁘게 확인하며 체크하던 남자의 귓가에 들려온 소리는 익숙하지만 들려서는 안될 목소리였다. “이봐 듣고 있지? 이게 ...
진호야,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는 가늘고 부정확하던 어린 아이의 것부터 낮고 단단한 성인의 것까지 다양하다. 어쩌면 목소리로 알아듣는 게 아닐 지도 몰랐다. 그 공기의 울림, 짧은 음절에 넘치게 눌러 담긴 마음 같은 것. 어디서 났는지도 잊어버린 이름은 그로 인해 특별해진다. 아주 어렸을 적의 기억부터 우리는 늘 함께였다. 인파 속에서 꼭 ...
바다가 달의 중력에 이끌리듯, 달이 지구에게 한쪽 면밖에 보여주지 않듯, 저마다의 천체라면 무언가를 끌어당기기 마련이다. 그 넓고 넓은 우주에서 중력을 가진 것들은 너무 많고, 뜨겁고 차갑고 별별 특이점으로 튀는 천체들 사이에서 네가 사는 이 우주의 골디락스는. 돌고래들은 언젠가 이 행성을 떠나겠지만, 난 이곳으로 여행을 온거야. 차갑고 뜨겁고 축축하고 건...
“뭐 먹고 들어가지.” “돼써, 형 집도 오랜만에 오니까 좋네.” 진호는 요환의 방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사실 배가 그리 고픈 건 아니었기에 굳이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임요환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니까. 홍진호는 망설임 없이 임요환의 집으로 향했다. 왤케 깔끔하냐, 방이. 잘 정돈된 책상이며 옷가지들이 제 방과는 정반대의...
3월의 어느 날. 아이들이 너도나도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시기에. 홍진호도 그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학교로 향했다. 풀어헤친 셔츠를 자랑하며 한쪽 어깨에는 크로스백을 걸친 채로. 처음 학교에 들어간 홍진호는 나름 단정하게 교복도 차려입었지만, 곧 그게 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갑한 조끼와 넥타이보다는 반팔 티와 나풀거리는 셔츠가 더 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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