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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에 머리를 부볐다. 웬일로 평일에 형이 여기 있을까. 다리를 올려서 감는데 평소와 각도가 좀 다르긴 했지만 그 이상의 판단을 내리진 못했다. 그래서, "잘잤어, 성우야?" 이 목소리를 듣고나서야, 그 목소리에 눈이 떠지고 앞의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야 뭔가 잘못된 것을 알았다. 뭔가 단단히, 아주아주아주 단단히 잘못된 기 회 III (1) 황민현 x 옹성...
한 달 정도 지나니 모든 게 입사 전 생각했던대로 흘러갔다. 사무실 층도 다른 하성운과는 볼 일이 없었다. 내가 거절한 것도 있었지만 형도 한참 무슨 계약서를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사실 하성운의 사소한 근황따위도 팀원들의 수다를 통해서나 들었다. 나는 적당히 팀원들 먹는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며 언제 하든 상관없을 얘기들만 늘어놨다. 머리 아플 일이...
지금이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하는, 예전과 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고 그 사이를 잘 비켜 가면서, 어긋나버린 것들을 차근차근 바로잡아 나가면서 이번에야말로 어떤 후회도 아쉬움도 남기지 않으며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믿게 만드는 기 회 II 하성운 x 옹성우 (ft. 황민현 x 옹성우) 일종의 빚이었다. 첫 만남에서 실수를 하고 이후...
“옹 대리님이랑 하 변호사님, 혹시 아는 사이세요?” 목요일에 퇴사처리를 하고, 주말을 쉰 후 월요일부터는 새 회사로 출근했다. 재환은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했지만 나는 그냥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먹으며 영화를 봤다. 때론 그런 게 더 진정한 휴식이 되는 법이다. 월요일에 첫 출근을 하고 한참 동안은 정신없이 바빴다. 적응할 게 많았다. 새 회사는 꼰대...
-성우야 -너 아직 A에서 일해? 성운 형의 연락은 뜬금없이 왔다. 연애할 때도 그랬다. 형을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형은 자기 내킬 때나 연락을 했다. 내가 보낸 메시지들은 형을 찾는 이사람 저사람의 별 쓰잘데기없는 메세지 사이에 섞여 있다가, 형이 나를 보고 싶어할 때 즈음이 되어야 겨우 읽혀지곤 했다. 오랜만이네요 형. 아직 다녀요. - 그렇게 3년...
'운명'이라고까지 하기엔 거창하고 '우연'이라고 하기엔 가벼운. 약간은 하늘의 뜻이라고 할 만한 것도 따라주었고 결국 자신의 의지가 개입되어 만들어진 일종의 기 회 하성운 x 옹성우 “뭘 그렇게 보고 있냐.” “아, 아니요.” 성우는 얼른 시선을 거뒀다. 옆에서 슥슥 거침없는 소리가 나더니 옷을 갈아 입은 그가 침대 앞으로 쓱 다가왔다. 성우는 괜히 소스라...
가바나 님, 직업인 A 님
모브×옹, 암울 주의, 지역에 대한 편견 주의, 무엇보다 짧고 얼기설기함 주의 개자식. 선대에게 받은 은혜 때문에 발목이 잡힌 거긴 했지만 차라리 이쪽이 배은망덕한 개자식이 되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다. 쓰레기는 버려야지 고쳐쓰는 게 아닌데. 그래도 지금 가장 후회되는 건 애초에 그 개자식 밑으로 들어간 게 아니라, "형," 남겨진 청자조각을 툭 떨어뜨리는...
1. 살다보면 자기가 과거에 한 말을 떠올릴 때가 있다. X발 내가 왜 그랬지! 수치의 바다에 빠지고 만다. 옹성우의 경우는 이런 경우였다. 우리가 사귀는 일은 없을거야. 그치? 같은 관계만 즐기는 척, 깊게 생각하지 않는 척 하다가 후회하는 경우. "성우야, 방법은 간단하다." 제 3자가 보기엔 문제는 간단했다. 솔직해져라. 보고만 있으니까 쉽지, 막상 ...
1. 또 옹성우한테 전화가 왔다. 몇 번째더라. 옆에서 짐을 챙기던 스태프가 물었다.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애 자주 해서. 나중에 하면 돼." 매니저나 나나 웃고 말았다. 웃음의 의미는 쓰디쓴 조롱이다. 개소리 하고 있네. 뼈저리게도 알고 있다. 내가 개소리하는 건. "카톡이라도 해. 성우 씨 섭섭하겠다." 보다 못한...
**알림 죄송합니다. 이야기 순서를 맞추려고 발행날짜를 변경했습니다. 잉어빵은 기름 많고 겉면에 팥이 많이 고여있음 딱 보면 겉면에 팥 그라데이션이 보임 좀더 고소하면서 느끼함 (사진) 붕어빵 대부분 겉면색이 일정하고 신선할 때 먹으면 바삭함과 동시에 내부 반죽이 쫀득하구 기름지지 않아 뒤끝이 깔끔하고 담백함 대체적으로 모양이 잘빠졌고 깔끔하게 생산이 됨 ...
언젠가 찾아오고 말 끝을 생각하는 건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다. 또 이같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그래서 매일 그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내던져올 수 있었다. 시작한 일엔 끝이 있다는 것. 그 과정과 순간들이 결과를 만든다는 것. 그렇게 좀더 나아진, 좀더 매력있는 자신이 되어갈 수 있다는 것. 성우에겐 그것이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었...
1. 짜증나 죽겠네. 성우의 눈이 그리 곱지 않았다. 자기 앞에 펼쳐진 눈꼴 시리는 사람때문이었다. 저 형은 여기에 왜 와가지고. 성우의 화를 만든 장본인은 툴툴대는 애인의 마음도 모른 채 열심히 술만 들이켰다. 거기에 성운이 형 최고를 연발하는 눈치 제로 동기 놈에 말없이 성운의 카드로 골뱅이와 화채를 시키는 쫌생이 선배 (같지도 않은 놈)가 성우의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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