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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느지막하게 잠에서 깬 이연의 귀에 제일 먼저 들린 건 작게 들리는 여우의 숨소리였다. 제 아우와 같이 지내는 바로 그 방에서 들린 그 소리는 익숙한 소리라 느릿하게 몸을 일으킨 이연은 소리가 들린 쪽을 보았다. 온통 붉은 털이었지만 군데군데 검은 털이 있는 작은 여우가 이불 위에 있었다. 이연은 잠시 요즘 날이 어땠더라 생각을 했다. “계절...
* 본편 전 시점, 아음의 죽음 후 이연의 독백 컨셉 영원을 살아가는 존재에게도 아쉬운 것이 있다. 그리운 것이 있는 것만큼이나. 솔직히 표현하면, 너 없이 살 수 없는 것은 아니야. 지금 내가 서 있는 곳, 내 모습, 나라는 존재 자체가 그 반증이잖니. 나는 네가 없는 세상에서 제법 잘 살고 있다. 웃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고, 맛도 향기도 다 느끼면...
10개 예시로 보는 멤버십 플랜 아이디어
왕의 서거逝去 소식은 하루도 가지 않아 온 나라에 퍼졌다. 사람들은 쉬쉬거렸으나 왕의 서거와 함께 하늘에는 쌍무지개가 뜨고, 가뭄이 난 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역병이 돌던 지역에는 병마가 자취를 감춘 것을 보며 참으로 길조吉兆가 아닌가 수군거렸다. 산행을 나오시다 눈먼 화살에 미간이 뚫렸는데 흉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더라. 다만 그 날 산에서는 천둥 ...
왜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돌부리에도 온 몸은 무너질 수 있는가. 왜 나비의 작은 날갯짓에도 꽃은 모든 걸 떠나보낸 양 흔들리는가. 왜 모든 깨달음의 계기는 이토록 사소한가. 계기가 사소할 거면 중하지라도 말지. 아니면 후회하기 전에 좀 찾아오던가. 누군가 명치를 세게 내리누르기라도 하는 양 속이 답답했다. 대상 없는 원망을 내보낼 곳이 없어 애꿎은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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