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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르르 님, 요정 님
요한님의 커미션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양해를 구하고 이곳에도 글을 공개합니다. 부족한 저의 글을 오랫동안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1 내 앞에는 한 친구가 앉아있다. 들어올 때부터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던 녀석이었다. 이미 죽어 놓고 ‘죽어도 쥐를 담당하는 건 싫다’라며 팀장에게 노발대발하던 모습을 생각하니 괜히 피식, 하고 웃음이 새...
요한님의 커미션으로 받았던 글이고, 미완성입니다. 제 개인 사정 상 탈고 할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양해를 구하고 미완성이지만 공개합니다. 원래 계획했던 글의 약 1/4정도 분량이다 보니 죄송하게도 모든 부대원들을 글에서 등장시키지 못했습니다. 급히 다듬은 글이니 그저 글쟁이의 상상이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로서 끝마치지 못해 죄송합니...
여전히 바쁜 나날들이었다. 이 자리에 앉게되고 난 후 한 번도 게을리 한 적은 없었는데, 환생부는 쉴새없이 밀려오는 영혼들의 환생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새삼 공석이 되어버린 환생부 부장의 자리가 얼마나 큰 구멍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회의때마다 차사부도 바쁘다며 환생부와 기싸움을 벌이긴 했다만, 이정도일 줄이야. 전임이었던 환생...
죽은 후에는 어디로 가는가? 사후세계는 항상 많은 존재들에게 있어 미지의 세계이자 호기심의 대상입니다. 이승에서는 우리에 대해 각자의 생각과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죠. 누군가는 종교를 통해 언젠가 맞이할 저승길이 행복하기를 바라기도 하고, 또는 과학을 신봉하며 우리의 세계 자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뭐,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결국 우리에게 인도되...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이었다. 수 없이 반복된 계절의 순환은 다른 이들의 기억 속에서 나를 지우기에 충분하고 남을 시간이었다. 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남지 않았다. 이젠 그저 다른 사서들과 똑같은 인간으로 보는 이들이 이 도서관의 주인공들이었고 조용히 책을 넘기는 소리가 그들만의 대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단 한 순간도 도서관 같지 않았던 ...
흰 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바지. 검게 빛나는 구두를 신고 깔끔하게 머리를 넘긴 한 사내가 서가를 정리한다. 그는 서양인의 이목구비를 가졌지만 선이 굵직하다기 보다는 날렵함에 가까워서 언듯 보기엔 쉽게 다가가기 힘든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일개 회원으로서 느끼기에 확실히 유쾌하거나 붙임성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말을 걸어오는 회원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지 ...
팬덤 관리 마스터의 포스타입 채널 활용 꿀팁을 공개합니다.
산길을 걷고 있었다. 체력은 이미 바닥난 지 오래였고, 눈앞이 땀에 번져 흐릿하게 보이고, 배에선 계속 꼬르륵하며 음식을 달라며 울부짖는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람이 다니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희귀한 고서적을 찾아다니던 중에 산 속 거대한 도서관에 그 책이 있다는 뜬소문을 듣고 무작정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게 화근이었다. 자포자기하며 아무렇게나 털썩 앉아 ...
수많은 날들이 지났다. 도서관은 여전했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리는 일과가 끝나면 항상 지하창고에서 술을 마시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아마 이래와 태음성군이 가져다주는 무지막지한 술―대체 그 커플은 둘이 있을 때 얼마나 술을 퍼마신다는 것인가―의 영향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그날도 우리는 시답잖은 이야기나 나누며 술잔을 홀짝이고 있었다. "그때,...
또다시 꿈을 꿨다. 내가 카페를 열었고, 회원들이 찾아와 예전의 도서관처럼 왁자지껄 떠들며 놀았고, 느와르는 바리스타, 한미루는 카운터―이 새끼는 라떼를 100원에 파는 만행을 저지르고 앉아있었다―, 한나루는 설거지 담당이었다. 늘 그랬듯 나는 한나루에게 일이나 하라며 타박했고, 그런 나를 보며 한나루는 '오랜만에 봤는데 일 타령입니까?'라며 툴툴댔다. 셰...
이번에는 유난히 책이 많았다. 다들 어디서 그렇게 책들을 모아서 나에게 주는 건지, 내가 이렇게 많은 책을 받아도 되는 건지 매번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제 도서관은 에녹의 책을 모아두는 공간이 아닌 도서관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의 책이 모여드는 공간이었다. 그 덕에 나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하는 사서들 역시 함께 배로 고생 중이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
1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이미 도서관은 내가 없어도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서들이 들어오게 되었고, 나는 슬슬 엘런에게 내 후임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던 차였다. 엘런은 여전히 능글맞게 구는 나에게 '대체 일은 언제 하시는 거예요?'라고 말하긴 했지만 10년 가까이 함께 해오며 그 녀석 역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었고 ...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회원님들-!" 회원들이 나가는 모습을 배웅하고 난 뒤 한숨을 폭- 하고 쉬었다. 일주일은 길면서도 짧은 듯했지만, 처음이라 긴장한 탓이었는지 회원들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안도감이 밀려왔다. 일이 많은 것만 빼면 ―사서장은 내 생각 이상으로 얄미운 사람이었다― 도서관은 보기와 다르게 좋은 직장이자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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