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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지를 나눠 낀 두 소년의 음산한 이야기
무슨 정신으로 집에 돌아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정신을 들고 보니, 그 좁디좁은 오피스텔 한 가운데 멍하게 서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다. 서준은 지우가 억지로 쥐여준 그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미쳤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5년 전, 그 잠깐 스쳐 지나간 인연이 그저 가벼운 것이 아니라 그의 모든 것을 옭아매는 아주 지...
"죄송합니다. " "하아, 강서준씨 답지 않게 왜 그래? 뭐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 거야?"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만..." "아이, 오늘은 됐어요. 어차피 해도 졌고, 이 장면은 내일 다시 찍는 걸로." 좀처럼 NG를 내지 않는 서준이였는데, 아주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타이밍을 놓쳐 버린 것이 벌써 몇 차례였다. 감독의 말처...
[정쿱]스폰썰 G W. 공간 무의식적으로 들춰보던 핸드폰에는 아무 연락도 없어, 팀원들이랑 사이는 좋아질 생각을 안 해, 거기다가 윤 이사와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어낸 다음 날부터 지원 받았던 물품들과 인력들이 없던 것 마냥 전처럼 돌아가기 시작해. 최승철의 상황를 안 대표만 그동안 수고했다며 다독여줄 뿐이야. 윤 이사의 손길이 끊기고도 그동안 최승철이 쌓...
쿠로바에게 배역을 주고, 촬영이 시작한지 얼추 한 달이 지나고도 쿠도에게서 배우를 바꿨다는 연락이 없어 궁금해질 무렵, 하쿠바는 투자자 중 한 명으로서 촬영장에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쿠도는 흔쾌히 허락했다. 말투가 한 결 가벼워진 것을 보아 골칫덩이 배우 문제는 해결 된 듯 싶었다. '그런데 왜 바꿨다는 말이 없지? 바꿨는데 말하는 걸 잊은...
서준의 이틀을 마치 맡겨놓은 것처럼 당당하게 달라고 요구하는 그였다. 어떻게 하면 그처럼 저렇게 안하무인일 수가 있는 지 생각할 겨를 조차 없이 그는 검은 세단의 조수석 문을 열었다. 서준은 그 문을 바라보고서, 기가 찬 듯한 날 선 숨이 새어 나왔고, 이윽고 그를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듯이 내려다볼 뿐이었다. "하아...
지민은 기획사 앞에 내려. 만남은 길지 못했어. 기획사까진 정말 가까웠거든. 차가 아주 천천히 오긴 했어도. 지민은 후회해. 만나자마자 키스를 퍼부을걸. 더 있는 힘을 다해 안아볼걸. 정국이랑 새벽 내내 같이 있을 수 있을거라 착각한 자신이 바보같애. 매니져가 몇번이나 전화하기도 했고. 좋은 날인데, 지민은 조금 시무룩해졌어. 다음 만남은 언제 될런지, 벌...
가까운 미래, 인간의 기억을 디지털 정보로 저장해 사망 후 기억을 불러오는 마인드 서비스가 성행한다.
연기 잘하고 외모는 잘하는 정도를 넘어 탑 클래스인데도 불구하고 소속사가 작고 연줄이 없어서 인생 작품을 못 만나는 n년차 배우 최동오. 연극배우 출신은 아니지만 기회가 닿아 연극 무대에도 가끔 서는데, 그 연극 제작사 스폰서가 이명헌이 경영자로 있는 회사인 거. 명헌인 능력 있고 일머리도 좋아서 내부적으로 그룹사 대표 후계자 낙점이긴 한데, 위로 형이 둘...
그의 말에 서준은 화들짝 놀라는 기색에 수화기 너머의 그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뭘 또, 그렇게 놀래고 그래요? “...제가 안 먹고 있는지 어떻게 아셨어요?” -그게 궁금해요? 궁금하다니, 그가 물어 본 말에 서준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 날 그렇게 배려라고 하나 없는 키스로 서준에게 영원히 치료될 수 없는 상흔을 안겨줘놓고, 당...
태진이 서준에게 다가와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싼 쥔 뒤 서준의 입에 서서히 다가와 입을 맞췄다. 컷! 감독의 만족스럽다는 듯이 소리를 쳤고, 서준은 어색하게 태진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태진이 그의 목을 잡고 있던 손을 놔두지 않았다. “......!” “아, 미안해요. 컷 소리를 못 들었어요.” 그는 아주 능글맞은 웃음을 하고서 서준의 목을 쓸어내리...
종이가방을 받아 들고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자, 지우가 서류를 보다가 흘끔 그를 바라보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려서 말했다. "뭐 입혀 주길 바라는 건 아니죠?"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이걸 왜?" 연기 테스트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달리 일이 전개가 되자, 사고가 정지가 된 느낌이었다. 서준이 손에 들고 있는 종이가방을 내밀자, 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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