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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넷, 문득 즐거운 일만 생각하기엔 너무 현실을 사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상한 천사는 종종 최한솔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신경이 쓰여서 들어오라고 했던건데 이제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가끔 그가 최한솔을 맞이했다. 도둑인가 싶어서 발로 머리통을 후려치려고 했는데, 그날 아침 머리를 무지개색으로 물들인 윤정한과 인사했던 것이 떠올라 간신히 참을 수 있었다. 세상에, 또 어떤날은 어떻게 비번을 알았...
*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대사와 장면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1. 첫 번째 만남 요 며칠 사이에 동네가 조용한 순간이 없었다. 허구한 날 사람이 죽었다는 연락만 가득했다. 연락이 쌓일수록 정대만의 얼굴은 더욱 피폐해지기 바빴다. 몇십 년은 지나야 겨우 생길법한 주름이 며칠 사이에 가득히 쌓였다. 대만이 눈 밑에 다크서클을 길게 늘어트린 채로 ...
영하의 날씨는 춥기만 하다. 입고 있던 코트를 더 단단히 여미고 집으로 돌아갔다. 척추가 휜 사람처럼 몸을 말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싸늘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혼자 사는 집의 공기는 겨울이 되면 평소보다 몇십배는 더 차가워졌다. 현관에서 방 안으로 한 발자국 내밀었다. 집 안의 서늘함이 평소와 달리 더 차갑게 느껴졌으며 싸늘한 기운까지 느껴졌다. 또 미...
며칠째, 회사에서는 세라가 만든 구두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 세라의 구두 문의가 걸려오기 시작한 지 3일째가 된 날 밤, 세라와 나는 마주하고 저녁을 먹고 있었다. "세라야.." 나는 천천히 그 일에 대해 말하려 운을 땠다. "네?" "그.. 언니가 잡지에, 세라가 선물해 준 구두를 좀 자랑했는데, 며칠 전부터 계속 문의 전화가 오더라고. 다들 구두를 만...
최한솔은, 최근. 너무나도, 당황스럽다. 당황스럽다 못해 어이가 없다. 매일 아침 7시 반. 미라클 모닝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해서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 시각에 칼같이 초인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매일매일, 꼬박 한달을. 처음에는 잘못 찾아온줄 알고 적당히 무시했고, 그 다음엔 술병이 나서 들을수 없었고. 초인종은 딱 세 번 ...
타고난 운이 너무 좋아 삶이 재미 없는 스미레 앞에 정반대의 인생을 사는 토우코가 나타났다!
그래, 그날은 그런 날이었다. 기이할 정도로 푸른 하늘도, 적당히 비춰오는 햇빛도, 선선히 부는 바람 마저 유난히 소름 끼치는 날. 낯선 몸, 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 어느 하나 익숙한 곳이 없었다. "···우와." 넓게 펼쳐진 처음 보는 건물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처음보는 세상, 소녀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되려 차오르는 호기심, 이유 모를 해방감...
Chapter 1. 난쟁이 군주와 샤이어의 호빗 (The dwarf lord and Shire hobbit) -수상한 불청객들- (The Suspicious Strangers) 가운데땅의 에리아도르(Eriador) 북쪽에는 저녁어스름호수(Lake Evendim)가 있고, 이 호수로부터 흘러나온 긴 바란두인(Baranduin) 강은 남서쪽으로의 기나긴 여정 ...
발을 내디딜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나는 산등성이었다. 꼭대기에 다가갈 수록 사람의 발자국은 찾아볼 수 없는 눈밭이 펼쳐졌고 가끔씩 상공을 가르는 전투기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눈을 밟는 소리와 차오르는 숨소리. 내가 쓰러지는 일이 잦아서인지 대위님은 내가 앞장서서 걷도록 했다. 따라 오는지도 모를 만큼 소리가 적어 뒤돌아보면 등 뒤에 바로 있어서 황급히 ...
환영한다는 아리얀의 뒤로 펼쳐진 것은 그의 말 그대로 마을이었다. 비록 집들은 몆채 안되긴 해도 어엿한 마을의 형태를 띄고있었다. 대부분의 건물은 석재로 이루어져있거나 절벽을 파고 만들어진 집들이었으나 정말로 마을이 이루어져있는 것을 본 보네몬은 놀란 듯이 중얼거렸다. “정말...마을이 있군요.” 마을의 거리는 잘 정비되어있었으며 석재로 지어진 집들은 ...
불청객 / 빈늘 "안와두 된다니까 한빈?" "가고싶다니까?" "별거 없어!" "별거 없어도요!" 형이 고집을 피우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성한빈은 짐작했다. 분명 저녁시간에 이모와 자신 앞에 학교 정기 연주회를 한다며 종이 한장을 식탁에 올려놓은 형이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냔 듯 장하오는 제 방에 올라오자마자 성한빈에게 한빈은 안와두 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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