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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김민성의 인생은 말하자면, 감자의 일생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일단 수분이나 녹말, 단백질, 무기질 따위 것들을 담아 놓은 줄기, 즉 몸뚱어리가 있고. 스스로 생각하기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이 몸뚱이가 남들에게는 가장 먼저 인식되는 일부인 것이다.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는 꽃도 피우고 하겠지만 결국 꽃은 지고 이름도 모를 보잘것없는 열매를 맺고… 뭐...
[고운민성] 어버이날 *2세연성 초단편입니다. *캐붕이 무척 심해요! *내용이 급전개 뜬금전개입니다. 내일은 어버이 날입니다. 이미 지난 금요일에 학교 미술시간에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을 만들었지만 이건 뭔가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부모님과 함께 부천 로보파크에 놀러갔다가 보았던 시대가 지난 강남스타일 춤추는 이족보행로봇! 그것을 본 저는 난생 ...
[고운민성] 장미꽃상자 김고운x김민성 *캐붕주의, 급전개 주의 *아주 약간의 몬짹,곰썬 있습니다! *민성이와 고운이는 희호와 동급생 같은나이 설정입니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인해 애매한 시기인 6월에 노스 고등학교에 전학을 오게 되었다. 다행히도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뛰어난 사교성으로 인하여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어렵진 않았고, 전학 온지 얼마 안돼서 반 친구...
야간 할증이 붙어서 42640원. 회사에서 집까지 오는 택시 요금이었다. 신승은 영수증을 받은 후 차에서 내렸다. 서울 번호판을 달고 있는 택시는 금방 큰 길로 사라졌다. 지은 지 십년이 넘은 아파트는 최근 페인트를 새로 바른다고 얼룩덜룩했다. 재개발 된다는 말이 돌더니 아무래도 헛소문이었나 보다. 그로서는 다행이었다. 걸어서 5분 안에 회사 앞으로 가는 ...
노스시티 사상 최악의 또라이. 그를 설명하기에 이보다 좋은 말은 없었다. 온갖 기이한 행각으로 유명해진 그는 노스시티에 무슨 일만 터졌다 하면 십중팔구 그가 저지른 짓이었다. 덕분에 노스시티 방범국 <21> 직원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고 그의 주 범죄행위인 폭발음만 들려도 머리를 쥐어뜯고 심장을 부여잡는 노이로제에 걸리며 이번 출동 선발인원이 자...
그와 자신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던 때도 있었다. 아마 그의 수능 날 이후였을 것이다. 신승은 그가 걷는 것을, 먹는 것을, 웃는 것을, 그리고 상처 입은 것을 직접 목도한 후에 그 생생함에 좀처럼 그의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 사이에서 방황했다. 그에게 잘해주고 싶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이 ...
태어나자마자 시한 폭탄을 선물 받은 로봇 반. 박사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폭발하고 만다.
출근길이었다. 평소에는 사람 하나 없는 골목길에 아이들 몇이 쭈그리고 앉아 와글와글하였다. 지나가다 힐끗 들여다보니 역시나, 종이상자 안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야옹야옹 울어대고 있었다. 턱에서 배까지는 하얀 털이 나 있는 고양이였다. 사람들의 손길이 무서울 법도 한데, 고양이는 신이나 아이들의 손에 머리를 비비고 있었다. 저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애를 버...
신승은 재현이 자고 있는 침대 앞에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앉아있었다. 밤새 운전을 하느라 피곤하긴 했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 생각은 복잡하여 도통 이어지지를 못했다. 표정이 자꾸만 무거워지는 게 느껴질 때마다 얼굴을 쓸며 옆에 둔 소취제를 뿌렸다. 신승은 자신의 러트가 아직 한참 남았음을 다행으로 여겼다. 재현은 고단했는지 좀처럼 깨어나질 못했...
[재현: 형] [신승: 왜] [재현: 형형형형] [신승: ?먼일] 할 말을 이렇게 돌리는 애가 아닌데 좀처럼 말을 하지 못하고 형 타령만 해댄다.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전화하려는데 다시 톡이 왔다. [재현: 암것도 아니에여] 신승은 자려고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나 전화를 걸었다. 재현이 말을 돌리다니, 큰일도 보통 큰일이 아닌 게 틀림없었다. 다행히도 전화...
요새 자주 보는 얼굴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재현은 생각했다. 그는 같은 반 동급생으로 필연적으로 매일 얼굴을 볼 수밖에 없는 사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재현은 서른 명도 되지 않는 반 아이들의 이름조차 다 알지 못했다. 출석을 부를 때 등으로 여신승이라는 이름 자체는 낯이 익었으나 이름과 얼굴을 연결할 정도로 ...
{페이커: 전 그냥 집에서 루나틱이나 하려구여 연휴 개꿀} 유독 긴 올해 연휴에 다들 뭘 할 건지 지나가듯이 말하던 때였다. 가족이랑 보낸다고 하며 멀리 가야 하는 사람들이 투덜대거나 다른 계획을 말했다. 물론 말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다들 각각의 사정이 있을 추석 연휴. 나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어쩌면 본인도 신경 쓰지 않을, 지나가듯 말한 그 말...
날이 너무 덥다. 그래서 요새는 학교가 끝나면 무조건 형 집으로 간다. 형 집은 정말, 정말로 시원하다. 우리 집에 에어컨이 없는 건 아니다. 틀려고만 하면 엄청 욕먹고 얻어맞으니까 문제지. 에어컨 그게 뭐 별거라고 그걸 킬 수 있는 건 아저씨뿐이란다. 대학에 가면 무조건 독립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돈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형이 도와줘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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