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어보세요.
비뚤어진 사명과 경쟁, 애정이 공존하는 음대 이야기
3월 13일. 정각 땡. 집에 들어오던 명수가 시간을 확인했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내 생일이 찾아왔다. 누군가에는 그저 지나갈 날에 불과할 날이 매년 김명수를 찾아온다. 명수는 제 손에 들린 케이크를 식탁에 내려놓고 찬물을 꺼내 한 모금 삼켰다. 이가 시릴 만큼 차가운 물이 식도를 타고 흘러간다. 김명수는 어느새 얇아진 겉옷을 벗어 의자에 걸어놓고 식탁 앞...
To. 안녕. 오랜만이에요. 오늘이 무슨 날이냐 하면, 아무 날도 아니에요. 아무 날도 아닌데, 문득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재작년에, 음대에 합격했어요. 막 대단한 곳은 아니지만, 그런 대로 만족하며 다니는 중이에요. 우리 과 동기들은 저마다 사연이 많아요. 어릴 적부터 연주를 해 와서, 이쪽 길을 걷길 죽 꿈꿔온 친구도 있고. ...
-빛이, 아니었어.별이라고 생각했는데.누구보다 눈부시게 빛난다고 생각했는데.그 빛이 나를 비춘다고 생각했는데.거짓된 별을 눈에 담은 죄로 나는 추락했다.우수수 흩어져 내리는 이카로스의 날개 깃털.나의 건반들. 음표들. 선율들.추락해 내린 불지옥에는 네가 있었다.아.너로구나.나는 결국, 너로구나.웃으며 네 앞에 앉았다.울면서 네 위로 손을 얹었다.별이 아니면...
-가지 마, 가지 마. 나에겐 너뿐인데. 너밖엔 난 없는데. 흐느끼며 뻗은 손 안의 새벽은 시리도록 찼다. 덜 든 눈꺼풀 새의 현실은 차갑도록 얼어붙어 있었다. 신문을 돌렸다. 우유를 배달하고 전단지를 돌리고 접시를 닦았다. 구차한 현실을 잊기 위해서는 그보다 구차한 변명거리가 필요했다. 한 달 학원비가 얼만지도 모르면서 아득바득 모아 가져간 돈이 턱없이 ...
-소문은 날개 돋친 듯 빠르게 번져갔다. 우리 학교에, 천재가 있어. 아니, 별종이 있어. 독종이 있어. 성적도 바닥이고, 친구도 없는데 매일 음악실서 피아노만 쳐, 점심시간이랑 하교시간 후에. 어, 그거. ‘특혜’ 아니야? 입에서 입으로 촉새처럼 날아다니는 소문, 소문, 소문. 호기심과 신기함 대신 일순간에 시기와 경멸로 바뀌어버린 눈빛, 눈빛, 눈빛. ...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우연히 나의 연주를 들은 어느 인심 좋은 선생의 배려로, 나는 몇 십 분 남짓의 점심시간과 정규수업이 파한 후의 또 몇 시간 동안 오롯이 음악실의 피아노를 독점할 수 있게끔 되었다. 안녕, 오랜만이야. 조금은 수줍은 인사를 건네고 다시 네 위에 얹은 손 처음 며칠은, 어색한 낯가림. 너의 손을 잡고 비틀비틀 더듬더듬 걸어가는 ...
히말라야 정상 등반 도전, 근데 이제 BL을 곁들인... 마지막 기회 혹은 끝없는 추락, 삶을 송두리째 바꿔줄 등반이 시작된다.
-취미? 예술? 교양? 아니, 그런 것 따위는 차라리 사치였다. 애초에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금단의 선악과. 처참한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한동안 너를 잊었다. 나는 다시 어둡고 비좁고 냄새나는 방구석으로 되돌아갔다. 그저 먹고 살기에, 입가에 풀칠하길 거들기에 바빠 한동안 너를 지웠다. 그러던 어느 날. 열네 살의 그 어느 날. 학교 오층 음악실에서...
-그래도, 나는 너를 잊지 못했다. 창가로부터, 얄팍한 벽과 바닥을 타고 희미한 너의 멜로디가 전해올 때도, 열 살 남짓한 어린아이는 이해하지 못할 사정으로 그마저도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 높고 어둡고 좁은 동네로 거처가 바뀌었을 때도. 공책 한켠에 비뚤비뚤 너를 그렸다. 학교 음악시간, 길거리 상가들, 술에 취한 아버지의 흥얼거림. 세상은 아직 너의 노래...
-나의 집 단칸방이 위치한 상가 건물에는 작은 피아노 학원이 있었다. 나의 키가 피아노 의자에 겨우 올라앉을 수 있을 무렵, 나는 또래 원생들 사이에 섞이어 몰래몰래 도둑 수업을 들었다. 첫 연습, 첫 악보, 첫 소곡집. 뚜껑을 열고 건반 위로 고사리 손을 댈 때면, 손끝에서 펼쳐지는 신비한 마법. 어둡고 구질구질한 현실로부터 구원해주는 연주의 세계. 이 ...
-내가 피아노를 처음 치던 날. 내 키보다 더 큰 그 앞에 올라서, 고사리 같은 떨리는 손가락 끝을 내 손보다도 더 긴 건반 위에 얹던 그 순간. 잔잔하던 수면 위로 던진 물수제비. 퍼져나가던 음의 파동. 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진동. 긴장이 호기심으로 싹트고, 호기심이 애정으로 피어나던 순간. 나의 인생 첫 연주. Piano w. Springtree 1. ...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