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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워터파크 님, 북마녀 님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순간이다. 정재현도, 김도영도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예측불가능한 게 말이 되나. 도영의 이 생각은 제 앞에 대령된 빵 한 봉투로부터 말미암았다. 비밀이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도영은 이 말도 안 되는 또라이놈에게 이길 방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해 입을 다물었으면서도 재현의 계획만은 저평가했다. 그냥 장난친 거겠지. 별...
“형.. 어젠 진짜 죄송했어요.” 어디서부터가 꿈일까? 도영은 제 눈앞의 광경을 어쩐지 믿을 수 없었다. 언제나 대놓고 주목을 받았음에도 이런 건 낯설었다. 뭐라도 탕탕 쳐가며 집중시켜야 겨우 조용해지던 사람들이, 아무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조용해져 이목을 집중하고 있었다. 계단식 강의실의 꽤 뒷자리에서 무대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보는 것은 더더욱 처음...
*13편 못 보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김도영은 호기심에 졌다. 그것도 완벽하게. 끝은 빠르게 이성을 되찾아주었다. 입가를 훔치는 재현의 얼굴이 도영에게 실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실감하게 했다. 정말로 저질러버린 것이다. 잊어주겠다는 말 하나에 홀려서. 현타는 생각보다 느리고 짙게 왔다. 꿀렁이는 울대, 그 너머로 삼켜졌을 체액, 그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손 말고, 입으로요.” “...미친새끼.” “왜 이렇게 싫어하지, 좋을 텐데.” “미쳤냐? 왜, 그럴 거면 아예 자자고 하지.” “형, 생각보다 개방적이네요? 나는 형이 싫어하는 것 같길래 그냥 입으로만 해준다고 한 건데.” “그게 하는 거랑 뭐가 달라.” “다르죠.” 황당함의 정점에서 김도영은 우뚝 멈추어 섰다. 술이 다 깼다. 몽롱한 정신으로 갈겼던...
“형도 핥아봐요.” “아니, 뭘? 내가? 그리고 왜?” “형 손등이요. 비교해보라고요.” 그니까 지금, 니 혀랑 내 혀의 감촉,,,을 비교할 목적으로 내가 내 손등을 핥아 보라는 거지? 니가 핥았던 부분을 내 혀로 또 핥으라는 거지? …내가 들은 게 그런 미친 소리가 맞는 거지? “절대 싫어.” “내 혀 진짜 부드럽댔는데. 잘 모르겠다면서요.” “부드러...
내 성생활 진짜 안 궁금하냐, 는 질문을 들어버린 도영은 벙찌고 말았다. 다름이 아니라 황당함 때문이었다. 궁금하겠냐? 같은 남자끼리? “진심으로 귀 씻고 싶은데.” 대답을 들은 재현의 시무룩한 표정 때문에 요상한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실실 웃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관심 없는 게 당연한 거잖아. …혹시 오해해서 이러는 건가? 혐오발언처럼 느껴졌나...
쿠댠 님, 쥬나 님
“형, 비밀로 해줄 거죠?” “당연… 당연하긴 한데… 너 게이야? 갑자기? 근데 미팅은 왜 나왔는데?” “형은 뭐 나오고 싶어서 나왔나?” 커밍아웃의 주인공은 참으로 평온해 보였으나, 누구 씨의 정체성 덕택에 졸지에 게이와 키스한 남자가 되어버린 도영에게는 모든 게 그저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건 맞는데… 허… 그럼 나는 게이랑 키스한 게 되거든?”...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허구임을 밝힙니다. 다음날 울며 겨자 먹기로 편집실에 짱박혀 돈 받고 하던 편집을 마무리하자니 민수에게서 연락이 왔다. 미술감독은 2학년한테 한 번 시켜보고 미술부 스탭으로 들어오란 얘기였다. 필모에 감독이라는 글자는 더 넣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러면 힘들어서 진짜 죽을 것 같기도 하고, 뭐 하...
*청게물 #1 태형과 석진이 다니는 남고 바로 옆에는 여고가 하나 있다. 그래서인가. 친화력 덕에 주변에 여사친이 넘쳐나는 태형의 주변에는 항상 여자인 친구로 가득했다. 태형은 끼도 잘 부리고 얼굴도 잘생겨서 옆 학교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지겨울 정도로 받는 고백과 플러팅. 하지만 아무리 적극적으로 다가와 봤자 태형의 눈에 그녀들은 그냥 여자 사람일...
엘리베이터를 타서도 손목에 코를 묻고 킁킁거렸다. 은은한 향이 풍겨나오는 게 나쁘지 않았다. 만족스럽게 웃던 혁재의 고개가 갸우뚱 한다. 평소라면 혁재네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제 집인양 들어오던 동해가 오늘은 밑에서 기다린다고 한 게 생각난 탓이었다. 곧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생각을 멈출 수 밖에 없었고, "헉. 뭐, 뭐야." 문 앞에 버...
그럼 여태까지 수업에 집중도 못하고 내내 안절부절못했던 게 아까 턱 잡은 것 때문에…. 기실 이동해가 이혁재의 상처에 예민하게 구는 게 한두 번은 아니었으나 오늘은 유독 심장이 낯뜨거웠다. 열 오른 목덜미를 손으로 감싼 채 고개를 돌리니 제 반응을 빤히 살피고 있던 이동해와 단번에 시선이 마주쳤다. 검은 동공 주변에 서린 걱정스러운 기색이 깃털처럼 다가와 ...
이동해가 고개를 돌려 혁재를 빤히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번들거리는 검은자위에 뒷목이 오싹해졌다. 이동해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혁재는 손가락으로 초조하게 소파 가죽을 두드렸다. 왜 빨리 말 안 하는 거야. 그래서 그게 누구냐고. 이동해는 일부러 뜸을 들이는 게 틀림 없었다. 한 번 더 물어볼까. 재촉하면 괜히 말 안 해줄 것 같은데. 탁탁탁탁.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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