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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가 일어나기 전에 방으로 돌아간 은호였다. 아이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은호가 당황스러움에 말을 더듬었다. “시, 시우는… 아빠랑 같이 잤는데?” “치, 거짓말. 아저씨랑 같이 자고 온 거 다 아는데.” 은호가 제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입을 삐죽였다. 사실 거짓말이 맞긴 했지만, 그렇다고 사실대로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
"그런 이유라면 난 못 헤어져." 진심이었다. 율이 다른 이를 만나는 게 싫다면 이안은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애초에 율을 만난 이후로 이안은 율 외에 다른 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선배!!" 헤어지지 못한다는 말에 그제야 고개를 들고 자신을 바라보는 율이었다. 작은 얼굴 위에 콕 박힌 커다란 눈이 눈물로 인해 잔뜩 부어올라 있었다.
“로젠은 행복한 유모 같은 느낌이야. 뭘해도 절대 안된다는 얘기는 안 해.” “로버트는 매일 골골대. 안된다는 소리는 안 하는데, 뭔가 숨기는게 많은 느낌은 정말 쌔해.” “에이. 그래도 로버트가 뭔 일을 했겠어? 그렇게 착한 사람도 없다.” “착하면 뭐해. 우리랑 말도 거의 안 하려고 하고, 매번 집에도 없잖아. 도대체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했는지 몰...
14시 15분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다. 손을 머리 위로 뻗어 작게 기지개를 켠 뒤, 허리를 살짝 좌우로 비튼다.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몸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는다. 데스크 밑바닥에서 제멋대로 굴러다니던 구두를 찾아 신는다. 구두대신 엑스자로 포개진 채 나뒹구는 슬리퍼는 애써 못 본척한다. 책상위도 마찬가지...
14시 손에 쥐고 있던 종이 다발을 아무렇게나 책상 위에 던져버린다. 오늘 오후 5시에 있을 바이어 미팅에서 최 부장이 사용할 자료의 최종버전이다. 책상에 엎드려 각 장마다 형형색색으로 표시되어있는 문구들을 바라본다. 검은 글씨는 메인 시나리오, 붉은 글씨는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수위 적당한 농담, 파란 글씨는 위급할 때 사용해야만 하는 화제전환용 이...
집무실을 나오면서 아슬라는 손등의 핏줄을 쓰는 서늘하고 부드러운 감각을 느끼고 아래를 돌아보았다. 아슬라가 신호를 눈치 채지 못한 듯싶었다. 무안해서 손을 내리던 수리모는 따뜻하고 커다란 손이 자신의 손을 감싸자 웃음이 나왔다. 동해는 조카를 놀리는 동생을 제지했다. “야, 너네 손 잡는 거 다 보인다.” “조용히 하고 두 사람 따라가.” 집무실을 나서면서...
깜장여우 카톡테마 아코, 아이콩ⓒ 아코 폭신한 꼬리가 귀여운 여우테마 다크모드 버전입니다!악마테마 이후로 어두운 테마는 오랜만이에요..^//^ +좋아해주셔서..클로버 버전도 추가합
13시 50분 “비 온다.” 오늘은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상청 일기 예보를 믿었다. 의심스러웠지만 출근길 내내 뺨을 스치던 선선한 가을바람이 하늘을 한껏 메운 회색 구름을 어딘가로 날려줄 줄 알았다. “혹시나 하고 우산 안 가져왔는데 역시나 오네. 이를 어쩐담.” 기상청 일기 예보 말고, 자신의 혈압 예보와 관절 예보를 믿을 걸 그랬다...
가장 효과적으로 위협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위험한 사람이 되어서 선원들에게 공포스러움과 두려움의 감정을 주고 나를 선원들에게 들이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뭐를 해야 할까? "흐앙!" 야무지게 호모연기를 하면 된다! * 시스템이 퀘스트 주는 이야기? 좋아합니다. 하나하나 깨나가는거 좋잖아요. 냅다 트립시켜버...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예전, 그의 지친 육신이 차갑고 딱딱한 땅과 수직을 이루고 있었을 그때의 그는,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바보라 불렸다. 그리고 지금, 그의 병든 마음이 따뜻하고 아늑한 대지와 평행을 이루고자 하는 이때에 그는, 그를 아는 모든 신들로부터 나의 어린양이라 불린다.
“황후, 황비에게 직접 관을 씌워주는 게 어떻소?” 렐리지에는 자신의 손을 기다리는 티아라를 보며 생각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신년제이자 황자와 황녀의 탄신연회에서 난데없이 ‘곧 황비가 될 여인’이라 소개된 여자가 나타났다. 귀족이긴 커녕 출신지조차 모르는 자가 나타나 황족의 자리를 꿰차게 되었단 점에서는 황자, 황녀와 비슷하지만 황비는 그들과 달리 ...
- 언제나 상시개방 에스크 : https://asked.kr/Namemuu 황태자는 허공에다 대고 화를 내면서 황제의 침실로 갔다. 그것이 위독한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아들의 모습이라고는 볼수 없었다. 그는 그의 아버지, 황제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평생 엄하기만 한 인간.’ 사랑 따위는 주지도 않고, 정치질을 하기 위한 하나의 체스말일 뿐이었다. 침실의...
** 서글서글 접히는 눈가에 장난기가 그득했다. 능글맞은 웃음이야말로 차서경 트레이드마크였다. 속없고 생각 없이 사는 한량처럼 한없이 가볍게 굴다가 헤벌쭉 웃어주면 상대는 허탈하게 무너져 내린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단 속담을 몸소 실천하는 그녀에게서 금세 전투력을 상실하고 마는 것이다. “제가 지니예요?” 부쩍 가까워진 그녀를 피해 해랑이 넌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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