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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마법의 단어와 함께 사람들이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할린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그녀는 일어선 채로 대본과 공책, 색깔 펜, 텀블러 따위의 물건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간간이 고개를 들며 다른 배우들과 눈을 맞추거나 인사를 건네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오늘은 첫 대본 리딩이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면...
© 이롄 *옛날 조선(고려)시대를 바탕으로 한 허구의 글이며, 이 시대에 대해 잘 모르니 그냥 소설로서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으....으어!...." "폐하 괜찮으십니까?" "....나... 낭자를 부르거라... 어서!!" 기사의 방에 있는 침대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권오의 옆을 따라다니시는 내시분께서 나를 급하게 찾아오...
만나면 왜 전화하지 않았냐고 따질 생각을 하던 혜린이었지만 막상 서연을 실제로 만나고 나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혜린이 서연만 보고 있던 와중에 2조 조원들이 혜린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처음 본 듯이 인사를 건네는 서연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계속 가만히 서 있을 수는 없었기에 혜린도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제 다 모...
을천시의 서쪽은 을천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거대한 수출공단이 형성돼 있다. 60년대 말부터 조성하기 시작해 7, 80년대 국가의 수출산업의 많은 부분을 책임졌지만 공장 건물과 기계들이 점차 낡기 시작하고 정부의 산업정책도 바뀌면서 예전의 영광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나마 남쪽의 3, 4, 5 공단은 철강, 자동차, 중공업 같은 업종이라 상황은 나았지만 섬유나...
터널을 지나갈 때 어깨를 움츠리는 것은 우강현의 오랜 습관이다. 차가 막히면 스트레칭을 하듯이 허리를 펴는 것 역시 예전부터 무의식적으로 해 왔다. 불안을 드러내서 좋을 것이 없다고, 우태현이 유구하게 조언해 줬지만 고치지 못했다. 우강현은 양손의 검지를 나란히 붙였다. 군데군데 피딱지가 앉아 있긴 하지만, 어렸을 때에 비해선 많이 나아졌다. 적어도 이로...
“대공님이 도와준 것도 놀랍지만, 그 일에 대공님이 얽힌 것 때문에 너를 보자고 한 거였어.” 킬리아가 설명했다. “그런데.” “네.” “그게 사실이라면 나는 그 아가씨한테도 빚이 있는 셈이야. 그 아가씨가 아니었으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고아원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거 아냐?!” “그게 그렇게 되네요?” 킬리아는 진지했다. 루카스는 ...
📍들어가며 엠비탸를 갖고 왜 쓰는가? 먼저 나는 INFP가 MBTI를 사용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함. 사람들을 깊게 이해하고 알 필요가 없을 때 그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수
07 연주는 급하게 가방을 챙긴 후 신발을 신었다. 혹시나 민정에게 또 다른 연락이 오진 않을까 싶어 휴대폰 속 떠 있는 카톡 창을 계속 주시하면서 연주는 문고리를 밀었다. [어디서 만나요?] 연주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카톡을 하나 전송했다. 분명 1은 사라졌는데, 민정에게 답장이 없었다. 연주가 밖으로 나온 뒤에도 계속 답장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연...
사과란 무엇인가? 아니, 먹는 사과 말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용서를 비는 언어적, 비언적 행위 말이다. 우리의 삶에는 친구 간의 사소한 말다툼에서부터 법적으로 금지된 것에 이르기까지 사과가 필요한 순간이 매우 흔하다. 그러므로 사과의 방법 또한 다양한데, 그것은 우리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자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기면서 마음 한구...
112에 신고하게 된 상황에서 경찰이 건넨 황당한 한마디는 크게 싸우고 있어요? 몇명이나 싸우고 있는데 경찰까지 불러요? 경찰은 어디서 싸움이 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왜 싸우냐는 말투로 몇명 정도가 싸우고 있냐고 했다. 그래서 너무 당황했지만 그래도 여기 교통이 막혀버렸어요~! 오셔서 정리를 하셔야 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그제서 아~ 네...
영주님은 내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처럼 계속 말했다. "그동안 우리는 숲과 공존하는 길을 택해왔지. 우리도 그들도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며 오랜 세월 서로를 존중해왔어. 언제나 최상의 상황은 아니어도 늘 그나름의 최선을 택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들 입장에서도 현상황을 유지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안 그런가?" 영주님은 정확하게 나를 ...
산도프는 기가 막힌 소리에 눈을 끔벅였다. "유리를 가져오라고?" "네." 알리에르가 말했다. 집 앞에 굴러다니는 축구공을 가져와달라는 듯 아무렇지도 않은 투였다. 유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나 마찬가지였다. "나가 죽으라고 거냐? 나 없으면 이제 5층은 커녕 4층까지도 문 못 열텐데." 빗방울이 철제 지붕을 부서져라 두드렸다. 폭우였다. 알리에르는 ...
1. 토끼는 ‘재능’이라는 말을 싫어했다. 자신의 모든 노력이 ‘재능’이라는 단어에 묻히는게 지독히도 지겨웠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재능이 있다한들, 토끼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그 누구도 우러러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토끼는 거북이가 토끼의 재능을 부러워 할때마다 ‘아니야…’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속으로는 늘 거북이를 혐오하고 있었다 조금의 노력도 안하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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