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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이틀째. 미숙한 놈에게 권한을 주고 현장에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사고를 친다.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그 주변 사람들이 그 새끼를 치워놓고 일했거나, 친절하고 인내심 강한 누군가가 그놈을 사람으로 만들었거나, 사고는 났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절망스럽게도, 현실은 대부분 세 번째 케이스에 들어갔다. 아주 가끔, 하늘이...
두 시간 십팔 분. 리아와 루비아가 연회장을 빠져나가고 나서 흐른 시간이었다. 레미아는 서로를 보자마자 둘만의 세상에 빠진 것처럼 굴며 연회장을 홀연히 나가버린 둘이 마음에 안 들긴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거니 그럴 수 있지.'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삼십 분이 넘었을 때도, '할 얘기가 많이 있나 보지.'하고 넓은 이해심을 발휘해 그러려니 할 수 ...
인류는 죽은 자를 물에 떠나 보냈더라지. 불길한 아기도, 병든 시체도. 무언가 육지에서 떼어내고 싶을 땐 강에 태워 당신에게로 보내던 게야. 나는 버려졌나? 하하! 이봐, 나는 선택할 수 없었던 걸세. 우주 항해는 물론 지상에서의 생활도 견디지 못할 쇠약한 몸이라, 고향에서 안정을 찾고 마지막을 고이 받아들이라는 권고를 받았던 게지. 괜찮네. 그리 나쁘진 ...
左: 헤르메스테이지 변형 전 기본 항공모함 형태. 右: 헤르메스테이지 합체 준비 변형 후. 항공모함 타입의 코어 메카, 헤르메스테이지. 기체의 모티브는 그리스 로마 신화 방랑자 신, 헤르메스. 다른 메카처럼 가진 속성 엠블럼이 기체에 표기되어 있으며, 그것은 '순환'. ※ gratton 작가의 1, 2, 3호 메카 그림에 영감을 받아 일단 그린 것이므로 작...
엄마랑 아우레타, 테오, 그리고 옷과 머리가 흐트러진 채로 넋이 나간 페르트에게 상황을 얘기한 뒤 데라시아를 수레에 싣고 다비 오빠네 농장으로 향했다. 데라시아를 따로 떨어진 우리에 내려준 뒤 다시 돌아오니 어느새 구름이 노을로 물들기 시작하는 시간이 되었다. 다녀왔더니 엄마랑 아우레타는 없고 테오랑 페르트만 남아서 나를 맞이했다. 이른 아침부터 들떠서 외...
당신, 요사이 번잡스러웠던 걸 느꼈을 테요. 당신에겐 오히려 조용했을지도 모르겠소. 당신의 표면에서부터 저 아래 바닥까지 구석구석 살피던 염치없는 놈들이 싹 사라졌지요? 노아의 방주. 인류는 곧 당신을 떠나오. 아니, 대부분의 인류는 당신을 떠나오. 긴 우주 항해를 버틸 수 없거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 인류의 노력이 채 닿지 못한 이들은 여기...
항상 망상만 했는데 그리면서 재밌었다 ... 😊 - https://posty.pe/s69915f 시리즈로 만들어서 모아두었습니다. 그저 모아보기 편하시라고 만든 시리즈라 결제용을
"네 오라비가 구해달라 빌든?"“잔성..!”잔왕의 얼굴에 약간의 살기가 일렁였다. 괜찮은 놈인 줄 알았건만 감히 란에게 그딴 걸 부탁해? 모든 게 내 착각이었다. 그때 자리를 비우지 않고 란을 내 품속에 넣어놨어야 했다."너가 걱정할 것 없다. 다 내가 처리할 테니.."“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르고 다니신 거에요..”란은 지금 자신을 향해 무릎을 꿇은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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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선생님.” 널따란 침대. 깔끔하게 펼쳐진 하얀 시트 위에 승자는 누운 것도, 일어나려는 것도 아닌 애매한 자세로 침대 위에 앉았다. 그 위로 승자의 티셔츠 위를 슬그머니 쓰다듬으며 소망이 올라탔다. “언니,라고 불러야지?” 소망은 옆으로 얼굴을 비틀며 안경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슬쩍, 승자의 어깨를 밀어 침대 위에 제대로 눕게 했다. “서, 선생님....
*중간부터는 희연이 시점으로 연재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애초에 시작하면 안 되는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랬다면 이렇게 힘들어지지 않았을 텐데. 언니는 방 밖으로 나오는 일이 드물었다. 홀로 무엇을 그리 생각하는 건지 이불속에서 쉬이 나오지 않았다. “언니, 밥이라도 먹어야죠.” “……….” “이번 일은 잘 해결될 거예요. 언니네 이모분한...
"도련님.. 너무 추워요..""그래서? 여기서 멈추면 목적지에 못 가는 것은 고사하고, 이대로 행방불명 될 텐데?" "으으.. 진짜로 왜 그 사람한테만 후원을 받는 거예요? 도련님 성격 상 쉽게 굽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메이트의 질문에 시야를 잠깐 바닥으로 향했다가 살짝 감으며 회상한다. "나도 사회의 눈치. 따라야 하는 입장인지라? 네가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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