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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이 작게 내쉰 숨이 공기 중으로 부옇게 흩어졌다. 차가운 바람이 코트를 뚫고 들어와 살을 에는 듯했지만, 그는 그저 착잡한 눈으로 열 두어살쯤 될까 싶은 작은 아이를 내려다 볼 뿐이었다. "...너, 갈 곳은 있는 거야?" 이름을 물을까. 아니, 어차피 이젠 불러 줄 사람도 남아있지 않을 텐데. 그렇다면 몇 살인지는? 그것까지 내가 알 필요도 없을 테다...
*체벌, 직속, 스팽 등의 소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민찬이 석식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정운은 기현에게 빌려준 물건을 받으러 가느라 민찬 혼자 기숙사로 돌아왔다. 민찬이 기숙사로 들어오자마자 현관에 보이는 유민의 신발에 긴장했다. 아직 화가 덜 풀리셨을 것 같아 사과드려야하는데. 용기가 나지도 않고 또 맞을까봐 겁이났다. 뭐 제 잘못이니 기라면 기고 ...
찬란하게 빛나는 14-1그 날 취해서 집에 들어 갔다.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깬 지원이 숙취로 갈증을 느끼며 부엌으로 향했다. 컵을 들어 정수기 밑에 두고 물을 받았다. 미지근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데 단편적인 기억이 머리 속을 쳐 갔다. 지원이 마시던 물을 뱉어냈다. 턱에 묻은 물을 손으로 대충 닦으며 불이나케 방으로 향했다. 침대 머리 맡에 놓여진 휴대...
지능을 가진 모든 생물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두려워하고 본능적인 방어본능을 지닌다. 태초에 전지전능한 신이 이 세계, 아스타나를 창조하고 그와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존재를 잉태할 때부터 새겨진, 고약한 운명이자 애처롭기까지 한 생존본능이었다. 아주 오래전, 누군가가 말했다. 우리가 저 괴물들로부터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우리끼리 뭉치는 것이라고. 그렇게...
#1. 조선의 왕, 연호 조선의 젊은 왕 연호는 궁중의 암투, 특히 후궁들의 그것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었다. 연호는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새파랗게 어린 나이였지만 노련한 호랑이와 교활한 여우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 때부터 지배자로 자라왔기에 자신이 처첩 간의 분쟁에 혹여라도 누군가의 팔을 거들어준다고 해도, 또 다른 정치적인 술책에 휘말리...
고등학생 시절 연애 이야기 나 송설빈의 이야기다 20xx.8월오늘은 동아리를 하는 날이다수업 안 해서 좋긴 한데 동아리 진짜 재미없다 ..원해서 들어간 동아리가 아니거든 그냥 할 거 없어서 경찰 동아리 골라서 들어간 거였는데 1학기 땐 가현이랑 그냥 맨날 얘기만 했는데2학기 땐 동아리를 체육관에서 하는 윤지은이 심심하면 놀러 오라고 해서 체육관에 갔다‘어,...
항상 망상만 했는데 그리면서 재밌었다 ... 😊 - https://posty.pe/s69915f 시리즈로 만들어서 모아두었습니다. 그저 모아보기 편하시라고 만든 시리즈라 결제용을
”도련님,” ”우왓, 깜짝이야! 안나!” 안개 낀 새벽, 남몰래 아버지가 아끼는 정원 돌담에 낙서를 하고있던 조지프는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다. 넘어진 조지프의 눈에 얼굴이 창백한 금발의 메이드가 보였다. 안나였다. 흐트러짐없이 완벽하게 빼입은 메이드복과 핏기하나 없는 얼굴, 이런 음습한 시간에 보니 정말 유령과 다를 바 없어보이는 외모였다. ”여태 뭐하는...
- 학습, 알아서 잘해라. 막 부딪힌 소주잔을 입에 털어 넣으며 영우는 세주의 문자를 떠올렸다. 그래, 학습. 근데 사회 생활이라는 게 그렇게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야, 인마. 어른에게는 어른의 사정이라는 게 있는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입만 살아서는 아주. 어릴 때도 살갑거나 다정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점점 커가면서 세주는 더욱 말수가 줄었고 냉소적으로...
오늘은 이상할정도로 운이 좋아서 오히려 불안한 날이었다. 자판기 커피를 하나만 뽑으려 했는데 두개가 나온다던가, 잘 안되던 일도 잘 풀리기 시작해서 다들 칼퇴까지 하고가는 길에는 누군가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있었지만 다치기는 커녕 멀쩡한데 상대가 미안하다며 병원비를 쥐어주는 등.. 살면서 운이 이렇게 좋았던적은 도율 오빠를 만난 날이랑 결국 사귀는데...
오전 10시 30분 하르엔샤 학교 · 2층 · 특별반 교실 종소리가 들려오자 루아는 수고했다는 말을 남긴 뒤, 본인이 들고 온 서류들을 챙겨 미련 없이 교실을 빠져나갔다. 루아가 나간 것을 확인한 특별반 학생들은 숨을 한 번 고른 뒤, 책상에 엎어지거나 기지개를 켜며 각자의 휴식을 즐겼다. 바네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헤븐즈는 교실...
"더 이상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거라, 캐론." "하지만 아빠....!" "두 번, 말하게 하지 말라고, 분명히 일렀다." 캐론 아빠의 둔탁한 손은 아직 한참 미성숙한 캐론의 몸뚱이를 그의 방 안으로 거칠게 밀어 넣고선 세차게 문을 닫아버렸다. 캐론의 방 안에 남은 것은 절대적인 힘으로 이길 수 없다는 허약한 몸뚱아리에 남은 상처와 제 입으로 하고픈 말을 ...
00. 프롤로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유진아, 아빠가 다니는 회사 회장님 딸이 옆집에 이사 온다고 하더라. 너보다 한살 어리니 네가 잘 챙겨라. " 너가 옆집으로 이사 온 날? " 안녕하세요 ㅎㅎ 옆집으로 이사 온 한지연 이라고 합니다. " 너를 처음 만난 날? " 회장님 딸과 같이 살아라 " 너와 같이 살게된 것? " 언니, 왜 나 피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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