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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그러게. 아무래도 내가 널 너무 좋아하네. "...그러게." "뭐?" "어?" "뭐라고 말한 거 아니야?" "아, 아냐." 더듬더듬 대답을 흘리자 김초형이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곤 음식을 차렸다. 하, 미친... 어젯밤에 들은 고작 한 문장이 하루종일 뇌를 흔들어대는 바람에 김초형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어렴풋하게 짐작하는 바를 귀로 직접 들으니 ...
"타티아나 일루츠카야의 경기 출전이 확정되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네?" 다음날에도 공식 연습은 계속되었다. 오늘 연습이 마지막이라 인터뷰 절차가 있었다. 오늘 아침에 일부러 안 찾아봤는데 결국 이런 소식이 날아오는구나. 현서도 마찬가지였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혹시라도 뛰쳐나갈까 싶어 현서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정말요?" "네." "불공평해...
1. 열 넷과 열여섯 갓 중학교에 입학한 열 넷의 권시아는 입학한 지 일주일 만에 유명 인사가 되었다. "천사야, 천사." "시아처럼 예쁜데 착한 애는 처음 봐. 시아야 우리 친해지자!" 떡잎부터 다른 권시아는 한빛초등학교 얼짱으로 이름 꽤 날렸다. 그리고 품이 넉넉한 교복을 입고 등교한 지 팔일 째 되는 날, 그 무섭다는 3학년 언니들은 대여섯명 우르르 ...
아. 차라리 얼굴이 쥐어 터지는 게 나았다. 칼 맞으면 피가 많이 나는구나. 아픈 건 둘째치고 어지러워서 견딜수가 없다. 하필 뒤를 찔려서 손으로 틀어막기에도 불편했다. 누가 목을 조르듯이 숨이 찼다. 소연이 그 남자의 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린 것에 대해 내가 별다른 반응을 하지 못한 것도 다 이 때문이었다. “도벼리! 정신차려!” 동천파 회장의 아들이라던 ...
#8 “재혁 선배다.” 체육 시간. 축구 전반전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느라 스탠드에 앉아 있을 때였다. 곁에 앉은 친구의 말에 윤의 시선이 맞은편 스탠드로 향했다. 2학년의 미술 수업이 야외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스케치를 하는 선배들 사이로 재혁의 모습이 단연 눈에 띄었다. “저 선배는 남자인 내가 봐도 정말 잘 생겼단 말이야.” "......" “저런 얼굴...
본 소설에서 나오는 기관, 인물, 사건 등은 실존하지 않습니다. 붉은 것이 쫒아왔다.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귀신은 보통 죽은 당시의 모습대로 돌아다니지만, 원념이라는 힘이 생각보다 강력해서 본래의 모습까지 뭉개버리고 뜻 모를 형태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이 귀신은 그런 경우였다. 눈도, 코도, 입도 없이 뭉개진 그것은 사람처럼 두 발로...
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 밑그림과 채색 - 새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려본다, 조금씩 조금씩 그려본다. 어떨 때는 너무 옅게 그려서 지우개로 지우지 않아도 지워져버리고 번져버리곤 했다. 또 어쩔 때는 너무 짙게 그려져서 조금만 스쳐도 번지곤 했다. 그러다 너무 옅지도 짙지도 않은 정말 잘 그려진 그림들이 있다. 그렇게 그려진 그림들이 어느새 완성되었다. 아주 천천히 말이다. ...
회의 시간에 늦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썩 이르게 도착하지도 못했다. 차로 리조트를 대충 한 바퀴 돌아보고 미팅 장소에 도착하니 시간이 딱 맞았다. 워터 파크가 딸린 리조트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간단한 미팅이라던 선재의 말과 달리 회의는 꽤 본격적이었다. 인수를 당하는 입장이니 디에이 리조트 쪽에서 브리핑이 많았다. 물론 선재의 요구도 많아...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니 그것은 나의 노력이자 발악이었며 절망이었다.
"이제 좀 얌전히 있을 마음이 들었어요?"눈을 뜨면 똑같은 풍경. 똑같은 얼굴.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장소인 것처럼 소름끼치도록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상처 입히고 싶지 않아요. 나도 싫어."부어오른 왼쪽 눈은 바로 앞조차 보이지 않았고, 아직 여물지 않은 상처가 직선으로 그어진 오른쪽 발목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상처 입히고 싶지 않다는 말은 새빨간...
또 하루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편하다. 이 공간이. 뭘 했더라. 뭘 이루었더라. 딱히 자랑스럽게 말 할만한 것이 없다. 우리 집을 대표하는 짐덩이가 나일테지. 처음 서울을 상경했을 때, 전역하고 자취방 옥탑에서 근사한 아파트를 볼 때, 사회로 나오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던 때. 그때의 다짐들이 이제는 잘 와닿지 않는다. 숨을 쉰다...
W. 카츄씨 #05 웅웅, 핸드폰을 올려 둔 협탁에서 거센 진동이 울렸다. 늘씬한 팔이 뻗어 나가더니 요란한 알람을 끈다. 그대로 핸드폰을 이불 속으로 폭 끌고 들어오더니, 하얀 손가락은 밤 새 쌓인 알림을 확인한다. SNS디엠, 문자, 카카오톡으로 지난 밤 사이 연락은 수두룩하게 쌓였다. 그 중 차도준은 중요 표시가 되어 있는 이들의 메시지를 먼저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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