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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는 거예요. 어디 가는데요?” 당황한 기색의 정현을 두고 선재는 정면을 본 채 답했다. “집에.” “그만 멈춰요.” “다시 거기 들어갈 거야? 보아하니 도망 나온 것 같은데.” 선재는 일탈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가정폭력을 묵과하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었다. 학대가 의심되는 환자라면 마땅한 조치를 하겠다만, 가해자가 병원 재단 이사...
그리고 그 사이에 너가 있었다. 나에게서 떠나간 나의 사소하지만 소중했던 시간의 주인공이, 아무리 힘들어도 나를 삶으로 이끌어준 희망같은 사람이. . . . 아아. 처음 만난 나의 유일한 안식이 나를 떠나갔다. 온전히 나만의 안식이던 아이가, 그 아이와의 시간이 떠나 버렸다. 간신히 남긴 그 아이와의 연락 수단, 핸드폰 번호. 하지만 그마저도 그 아이가 ...
네 정체를 말해. 네가 언제나 예지를 봐왔다고 말해. 예지를 구하고 싶었다고. 그렇게 말하란 말이야. 지현의 마음은 울림으로 그쳤다. 이 일은 그저 과거의 기억이기 때문에. P는 그저 웃기만 한다. 그러나 그 안에서 느껴지는 새카만 절망감은 지현도 익히 아는 감정이다. P의 마음은 문드러진다. 점점 썩어간다. 형체도 남기지 않고 썩어서 악취를 풍긴다. '....
*** "찾았습니다! 감독님! 여기 있어요!" 보이지 않는 등 뒤에서 전혀 다른 음성이 들려오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기대했다. 너를 기다렸다. "야, 인마! 우리가 널 어마나 찾아 헤맸는지 아냐! 대체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인마!" 순식간에 어깨가 뒤로 젖혀지면서 보이는 풍경은 기다렸던 풍경이 아니였다. 원하는 얼굴이 아니였기에 굳이 입을...
친애하는 일기장에게 정부. 아내가 아닌데 정을 나누는 여자를 뜻하는 말이다. 말을 만지러 갔던 날, 나를 안아주었던 사람이 내가 아가씨의 정부냐고 물었다. 정부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 사람이 설명해 줬다.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아가씨의 아내가 아니라 하인이니까.남자는 자기가 정부가 되면 어떨 것 같냐고 했다. 정을 나누는 사이가 어떤 사이인지 모르겠...
그 주 일요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사토시는 차를 가지고 갈까 물었지만, 나오토가 <해 지는 거 보면서 마시는 맥주 한 캔의 맛을 알려주고 싶다> 라며, 전철로 가는 쪽이 좋다고 했다. 그렇게 점심즈음에 도착한 카타세에노시마 역.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벌써부터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역 근처에 있는 노점과 온갖 간식거리를 파는 가게들을 ...
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나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민 솔을 바라봤다. 멍한 표정으로 날 뚫어지게 보며 아무런 말 하나 없는 것이 더 불안하다. 어떡하지… 귀엽다던가 그런 말을 왜 육성으로 내뱉어 버린 거냐고 나는~!!! “귀엽다라…” 민 솔은 중얼거리며 피식 웃어 보였다. 웃는 얼굴이 예뻐서 나도 모르게, 그 얼굴을 멍하니 바라봐버린다. “그런 말, 되게 오랜만에 듣네요.” 어쩐...
머리가 어지럽다. 그리고 잔뜩 무겁다. 간헐적으로 지끈거린다. 난 반쯤 감아 흐린 시야를 밝히려 눈을 크게 떴다. 페인트 통과 시멘트 바닥, 밧줄 따위가 보였다. 그리고 검은 가방이 있었고, 검은 구두가 있었다. 시선을 집중하니 어지러웠다. 난 고개를 들어보았다. “으읏……!” 백열전구인가?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채워서 눈을 찡그리다가 이내 감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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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오빠를 땅에 묻는다. 로렐은 건조한 눈을 깜빡였다. 수도로 돌아가면 새언니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별궁에 보낼 시종도 뽑고 나무와 꽃을 사서 정원사를 딸려 보내야 했다. 로렐은 창문 너머 흙밖에 남지 않은 땅을 내려다보았다. 정원이라고 하면 최소한 풀 한 포기라도 있어야겠지만 어떻게 별궁 정원은 바랭이든 봄까치꽃이든 흔한 잡초 하나 없었다....
헨리에타 '리틀 베어' 로젠크란츠 : 귀족 후작 (변경백) - 출신 런베르그 나무 색과 유사한 붉은기가 살짝 도는 짙은 갈색머리, 피콕블루의 녹빛 도는 푸른 눈, 눈에 생기가 없는 편, 신장은 198cm지만 덩치가 있어서 2미터가 넘어보이며 매우 근육질, 주먹에 맞으면 최소 골절이 예상되는 팔 근육, 왼쪽 눈 위를 가로지르는 4줄의 깊은 상처, 전신에 상처...
글로리아는 점차 분위기가 안 좋음을 깨달았지만, 함부로 입을 열 수가 없어짐에도 입을 열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의 싸늘한 시선에 간신히 열린 입은 다시 굳게 닫게 했다. “이곳의 군주가 누구십니까.” 글로리아는 그의 물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로, 로슈 블리드 황, 황제 폐, 폐하이십니다.” “그의 옆에 계시는 황후 폐하는 누구입니까.” “세,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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