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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이 된 지 일주일이 흘렀다. 그리고 내일은 설욱의 생일이었다. 정후 외에는 이렇다 할 친구가 없었기에 올해는 설욱이 오랜만에 생일을 혼자 보내게 될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을 하니 어딘가 공허해진 설욱이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들었다. 그냥 평소처럼 고백에 대해 아무 대답도 하지 말고 그냥 무시 할 걸.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는 말은 괜히 ...
식사를 마치고 윤한영이 방에 들어간 후, 윤한아는 남겨진 빈방으로 조용히 향했다. 인기척 없이 문을 열자 허병진이 안경을 쓴 채 무언가를 심각하게 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또 무슨 안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걸까. “허 선생님.” 윤한아의 부름에 허병진이 고개를 들었다. “어서 들어오지, 윤 양.” 윤한아가 자리에 앉자 허병진이 안경을 벗고 미간을 꾹꾹 ...
하늘이 시선을 거둔 방구석. 그 안에서 나는 숨죽여 웃고 있었다. 온갖 세간살이를 팔아치운 엄마의 울음소리 그 안에서, 나는 우습게도 뭔갈 되찾은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슬비야. 피아노 쳐도 돼." 물론 그랬다. 그런데도 하지 않았던 건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가 아닌 내 손가락이 부러져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은 물살에 휩쓸린 엄마를 살린 영광의...
목차 08. 널 매일 만날 핑계를 찾고 있어 09. 악귀가 사는 집 08. 널 매일 만날 핑계를 찾고 있어 다음 날, 지연은 며칠 동안 연락이 없는 해인을 탑커피로 호출했다. 그림을 훔칠 방법을 찾겠다고 애쓰고 있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너무 연락이 없으니 여자친구 입장에선 섭섭하기만 했다. 이건 뭐 내가 연애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홀로 짝사랑을 하고 ...
77 유은은 일주일의 휴가를 얻었다. 흑은과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대양에게 달려가 이를 알리고 한숨과 함께 알아서 하라는 대답을 받아냈으니, 유은은 그날 모두를 뒤로한 채 종일 잤다. 잠옷 차림 그대로 발 뻗고 신나게 퍼질러 잔 것이다. 중간중간 배가 고파 깨긴 했지만, 그럴 때마다 진수성찬을 차려 온 해리로 인해 배부르게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해리...
한 식물이 있었어요. 식물은 꽃과 비슷했지만, 꽃은 아니었기에 다른 꽃들과 섞이지 못하는 애매한 식물이었어요. 그러다 한 아이가 다가와 말을 걸었어요. "이 꽃 되게 예쁘다! 이름이 뭐야?" 식물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잡초야." "그런게 어디있어? 그럼 예쁜 꽃이 펴있으니 꽃이라고 부를게?" 식물은 그렇게 꽃이 되었어요. 하지만 다...
본격 생활체육 수영 GL (여성퀴어 백합 암튼 여자들끼리 사랑하는) 웹툰입니다!! 완전히 자유 연재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화는 꼭 가져올게요!! 호기롭게 1화는 컬
"바조드, 우리 귀여운 후임." 살모사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왔다. 한쪽만 있는 쌍커풀이 파르륵 떨리고 있다. 그는 긴장했다. "예, 리더." "우리나라에는 말 안 듣는 애들 더러 청개구리같다고 하는 말이 있거든." 그는 이미 대화의 방향을 알고 있다. "우리 바조드는 왜 이렇게 청개구리같을까?" 날아오는 따귀. 그는 청개구리같다는 말에 백 번이고 동의한다...
살아가는 것은 족쇄다. 그는 그 족쇄의 강도를 시험해 보았다. 스스로의 몸을 칼로 긁어내리는 것은, 처음에는 고통스러웠고, 중간에는 공포스러웠으나, 종래에는 중독적이었으며, 마침내 그가 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즐거운 일이 되었다. 그걸 보고 질린 눈으로 그를 멀리하는 이들을 그는 기쁘게 경멸했다. 그들은 자신이 족쇄를 찬 지도 모르는, 삶이라는 지난...
그날 이후로는 하루하루가 재앙같았다. 몸 속에 재앙을 품고 살며, 그는 언제나 재앙이 찾아오기 전에 그가 재앙이 되리라 맘 먹은 채였다. KOG는 그 재앙의 본바탕이 되었어야 했다. 다시 실권을 되찾은 KOG가 약속한 힘, 기술력... 그러나 KOG가 재작년 말쯤 그에게 무념히 던져준 바조드는 재앙에 재앙을 더더욱 앞서 묻혔다. 그의 상상 속에서, 바조드는...
솔직히 이제는 그 녹색 그림자가 회의실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할 지경이었다. 회의실에서 빠지고 싶은 것은 그였다. 30분 전, 다른 회의실에서 그는 상부에게 크게 혼났다. KOG로 이적한 것을 잠시 후회할 정도로. 후회의 근원에는 그가 시키는 모든 말을 거꾸로 시행하는 광인이 있다.그는 한숨을 쉬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발을 들이기 전...
윤신혜와 홍은희는 후궁 간택을 어찌 할까 고민 중이다.이미 두 여인은 궁중에서 강대 한 힘을 가지고 있다.많은 여인들의 슬픔과
밤은 아름답다. 여러 갈래의 색들로 물든 어둠도 제법 봐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먼발치를 바라본다. 치호는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다. 깊어지면, 끝이라는 것이 없는 것이 생각이라고 치호의 정신은 몽롱할 정도다. 여린은 역시나였다. 말보다 행동이 빨라, 걱정이라는 것이 들기도 한다. 전화 한 통이 짧게나마 왔다. 의외의 인물이었지만 익숙한 인물이기도 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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