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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6월 15일> 레귤러스는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처 없이 걷고 또 걷다, 결국 다리에 힘이 풀리고 시야가 가물가물해진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그 이후에는…. “일어났니, 꼬맹아?” 기억을 더듬던 그를 일깨운 것은 허스키한 목소리의 여자였다. 설마 저 여자가 나를 이곳까지 데려...
저녁 시간, 서버 프로그래머와 클라이언트 팀의 몇 명만 대응을 위해 남은 채로 나머지 인원은 조금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우주와 세라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탔다. 어차피 자기 전까지 게임을 계속 테스트하면서 커뮤니티 사이트를 주시할 예정이긴 했다.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 걷고 있자니,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나 덥석 분홍색 의자에 앉았다...
인간이 되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감정 시스템 개조를 받은 직후였다. J는 그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되물었다. 생김새도 같고, 이제는 감정도 느낄 수 있는데 나는 왜 인간이 아니냐고. 그 말에 저를 둘러싸고 있던 인간들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이 정도면 정말 인간과 다를 바가 없겠다며 웃는 모습이 J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계와 ...
언체인 시티에는 13개의 구가 있다.누군가가 언체인시티의 자유로움을 보고 따라 했다는 말도 있고 언체인 1구의 대가리가 멋있어 보여 따라 했다는 말도 있으나 확실한 것은 무법지대가 늘어나며 그에 대항하는 공권력도 점점 커졌다는 것언체인시티가 아닌 곳은 유토피아라고 불린다.둘다 억압된 곳이 아니라는 표현이지만 언체인은 살인을 허하고 유토피아는 어느 정도의 법...
05. 예지가 여자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책상 다리 옆에 가방을 대충 던져 놓고 의자에 앉자, 여자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오랜만이다?" "언니가 왜 여기 있어요?" "뭔 그런 질문을 해…. 나도 수업 들으러 여기 있는 거지." 어이없다는 듯 웃는 여자의 이름은 강희연. 예지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언니도 이 학교였어요? 그건 몰랐네." "누가 연락을...
-2026년 12월 21일 / 초.기 대책본부 지하 2층 3연구실 / 백색관 잔존 세력 '이슈타르 테라'와의 면담 레코드- (누군가가 연구실 문을 열면서 영상은 시작했다. 들어온 사람을 확인한 상대는 조용히 웃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다정씨 오랜만이네요." "그러게요. 그나저나 이번에 면담 시간이 5시로 알고 있는데 일찍 오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으흠...
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목차 19. 다른 남자 집에 간 여친
93-1p. 이면 (1) 덜컹, 주변이 흔들렸다. 고개가 앞으로 떨어지며 그 충격에 눈이 천천히 떠졌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자, 시야에 어둠이 가득찼다. 몇 번 더 눈을 깜빡이고 나서야 안의 풍경이 제대로 보였다. 쿠션조차 제대로 깔리지 않은 의자, 그 앞에 로브를 뒤집어쓴 이, 그리고 나무 덮개로 닫힌 창문. 마감이 깔끔하게 되지도 않았거니와, 자꾸 흔...
© 이롄 *옛날 조선(고려)시대를 바탕으로 한 허구의 글이며, 이 시대에 대해 잘 모르니 그냥 소설로서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부터 폐하의 기사를 정하도록 하겠소! 첫 시험은 간단한 체력 시험이요" 체력 시험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체력 시험 자체가 힘들긴 하지만, 이 사람들은 거의 체력을 단련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체력을 ...
무작정 옥상에 올라 뛰어내리기로 결심했다. 갖가지 이유를 들어 죽음에 대해 고민해봤지만, 생각할 시간에 어서 죽어버리는 것이 나답지 않은가.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나에게 말했다. 본인은 이곳에서 매일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죽음의 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
진짜 마법사를 만나본 것은 처음이다. 어두운 망토를 걸친 마법사가 손짓하니 병정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그림자 속에서 갈고리들이 뛰쳐나오고, 수풀 너머로부터 날아드는 불화살 떼가 밤하늘에 궤를 그린다. 마법사가 부리는 맹수들은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그리고 그보다 더 날 선 눈빛으로 제 앞에 붙잡힌 사람들을 사냥감인 양 노려본다. 먹먹하게 불타오르는 공...
*** “으흠.” 어지러운 방구석 한 편에 자리 잡은 전신 거울 속 자신의 몸을 훑어보며 나직한 소리를 내뱉었다. 창가 바로 앞 매트리스를 2단 올린 침대 위 이불은 꼬깃꼬깃 접혀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책상에는 까만 화면에 먼지가 알알이 붙은 노트북과 커피 자국이 선명한 머그잔이, 그 주변에는 부스러기가 널려진 과자 봉지 몇 개와 어학원에서 나눠준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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