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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유에서인지 형의 잘난 얼굴이 싫었다. 나에게만 보여주는 무해한 웃는 얼굴과 약한 집착이 섞인 단속하는 목소리까지. 형만 보면 가슴이 답답한 듯 울렁거렸다. “복학 기념으로 형이랑 술 마실까?” “됐어. 내가 왜 형이랑 마셔.” 형을 싫어해서 그런 거라 합리화하며 다정한 관심을 밀어냈다. 형이 서운한 표정을 보여도, 나와는 상관없다 여겼다. 24번째 생일 날, 본가로 가는 중 교통사고가 났다.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어가던 중에 내 머리 속 빈틈없이 떠오른 사람은 내 연인도, 10년지기 소꿉친구도 아닌 형이었다. ** 24에서 17살로 회귀했다.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인가 잠시 현실 부정을 해보났으나, 형을 다시 볼 수 있으니 됐다. 그래, 형만 있으면 시궁창이라도 천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날 바라보는 형의 눈빛에서 과거에 보여주었던 사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형은 다정했고 나는 형을 사랑하게 되었다. 아아, 완벽한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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