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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명한 캔버스 아래 펼쳐질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요 곧 그대들의 이야기요 곧 모든 것의 이야기이리라.
여러분들의 의견에 맞춰 최적화된 상태로 나가는 시집들. 애매한 시들을 모아둠.
그애가 백이라면 나는 흑 같았다. 뙤약볕에도 피부는 허여멀겋다 못해 핏기마저 없이 푸른빛을 띄고있었고, 나는 생애 마지막 휴가를 보내는 사람처럼 바닷가에서 며칠을 질리도록 보낸 덕에 시커멓게 그을린채로 이 곳에 내려오게 되었다. 제 삼자가 본다면 저 애가 이제 막 서울에서 내려온 낯선 이방인이었고, 나는 날 때부터 이곳에서 지내온 것 처럼 보였을 것이다. 파리한 낯빛을 한 그가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볼때쯤 어색함에 귓볼을 매만졌다. 어디가서 주눅드는편은 아니었는데 저 불만 가득하단 눈썹이 치켜 올라간걸 보니 없던죄도 실토해야만할것같아 목소리를 긁으며 침을 삼켰다. 어색함에 입꼬리를 슬쩍 올리자 그애는 꽤나 건방지게 꼬아대고 있던 다리를 풀어내더니 내게서 등을 보였다. 그러니까 내 쪽에서 그의 첫인상은 퍽 재수없었다고나 할까.
잘자 지구에서 내가 너뿐이란걸 니가 아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