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 있지
비투비 알페스 합리다
커뮤 로그 올리는 계정
나는 신이 불합리하기에 신을 믿는다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이며 폭력적인 일상에서 미치지 않기 위한 기록
나때문에 이 도시는 엉망이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놈들에 의해서. 계속하여 합리화만 해봐도 뭐하나, 오히려 자기성찰만 돼서 내 죄책감만 더 늘어날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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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신이 계신다면 대답해 주세요. 당신이 원하는 제 삶은 이런 것이었나요?’
유교 이념을 합리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노력했던 실학자 안정복은 어느날 대청에 앉아 있는데 하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저 주위의 흔한 이야기들이지만 어찌나 재밌게 들리든지, 그는 지루한 역사나 실학 이야기가 아닌 재밌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책이 잡동산이인데, 이 책의 내용은 양반들이 보아서는 별로 중요할게 없는 그저 흥미 위주의 이야기였다. 이 채널 또한 큰 뜻 없이 재미만을 위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 시즌1 주요 등장인물 소개 ★
•유빈 : 미미 이모와 함께 생활하는 ADHD 소년. 자뻑 천재. 민주적으로 선출된 리더 (그러나 통치 능력 Zero).
•공명 : 박수무당 폰은종의 아들. 작곡 천재. 외모는 빼박 엄친아. 사고방식은 구제불능 선비 스타일.
•건우 : 강원도 영월 탄광촌 출신. 기타 천재. 강력한 강원도 사투리. 문과 이과 통합형 수재.
•쨩미 : 모란여상 학교짱. 드러머로서 연주력은 뛰어나지만 미모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스타일. 강려크한 양아치 발음.
•채불암 : 더큰돌 밴드의 매니저를 자원하고 나선 인물. 슈퍼 마당발
•윤미미 : 유빈의 이모. 시즌1 등장인물 중 가장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보유자
•윤미진 : 유빈의 생모. 10년 전 모종의 사건과 관련된 미스터리의 여성
•리쥐박 : 미미 이모의 전 남친. 시즌1 세계관의 최악질 빌런
•숙자.명옥.여숙 : 쨩미의 수행비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하는 아카펠라 그룹
무슨 이유에서인지 형의 잘난 얼굴이 싫었다. 나에게만 보여주는 무해한 웃는 얼굴과 약한 집착이 섞인 단속하는 목소리까지. 형만 보면 가슴이 답답한 듯 울렁거렸다.
“복학 기념으로 형이랑 술 마실까?”
“됐어. 내가 왜 형이랑 마셔.”
형을 싫어해서 그런 거라 합리화하며 다정한 관심을 밀어냈다. 형이 서운한 표정을 보여도, 나와는 상관없다 여겼다.
24번째 생일 날, 본가로 가는 중 교통사고가 났다.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어가던 중에 내 머리 속 빈틈없이 떠오른 사람은 내 연인도, 10년지기 소꿉친구도 아닌 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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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에서 17살로 회귀했다.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인가 잠시 현실 부정을 해보났으나, 형을 다시 볼 수 있으니 됐다.
그래, 형만 있으면 시궁창이라도 천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날 바라보는 형의 눈빛에서 과거에 보여주었던 사심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형은 다정했고 나는 형을 사랑하게 되었다. 아아, 완벽한 지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