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하는 명대사란 대개 치유에 한정된 것은 아닐까. 장면은 그럴듯하고 대사 또한 멋들어지지만, 그래서 어쩐지 흔한 상투구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는 ‘힐링’이 가진 순간의 위로나 위선보다는 독설의 투박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실에 더욱 끌리곤 했다. 아파서 더 오래 남고, 곱씹을수록 매운맛, 쓴맛, 짠맛, 신맛에 더해 끝내 단맛까지 우러나오는 진짜 독설. 그런 ‘명독설’과 함께 작품도 다시 읽으며, 팍팍했던 인생에 조금의 물기라도 더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