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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우 “정혁아” “응..” “혁아” “그래..” 부를 때마다 다정히 대답해주는 네가 좋았다. 조금은 요란스럽지만 평화로운 점심시간마다 텅 빈 음악실에서 내 허벅지를 베고 누워 낮잠을 청하는 너를 불러 자꾸만 확인 받고 싶었다. 피곤하고 힘든 하루 중 쉴 틈이라고는 이 시간 밖에 없는 널 알면서도 그래도 너를 부르고 싶었다. 언제 내게 대답해주었냐는 듯 ...
“야 너 올라왔냐?” “어? 왜?” “에릭 생일이잖아.” “근데” “아 매정한 새끼.” “매정한 게 아니라 경제적인거야. 그리고 걔도 팬미팅 하는데 뭘.” 너네는 사귀는 게 맞냐느니 그러다 깨질 거라느니 주절주절 악담을 늘어놓는 민우의 말을 무신경하게 툭툭 받아치며 매니저가 길을 헤맨다는 일상적인 정혁의 카톡에 답장을 했다. [팬미팅 잘 해. 떨지 말고. ...
가끔 생각해. 우리가 헤어지지 않고 계속 사귀었더라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네가 약해졌을 때 자꾸만 나한테 기대어올 때 못 이긴 척 끌려가주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도 이런 결과였을까? "축하한다, 야! 일찍 결혼하고 싶다더니 스타트 끊는 거 봐, 이 새끼." "와줘서 고맙다. 잘살게!" "오버는" 왁자지껄한 친구들 사이에서 철저히 이방인으로 서서 즐거...
녹음을 시작한 그날부터 연락이 없던 그는 곡이 완성되고 발매될 때까지도 연락이 없었다. 하루에 한 번씩은 얼굴을 비추던 그가 연락도 없고 연락을 받지도 않으니 서운한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었다. 이사를 간 것 같지도 않는 그가 초인종에 답도 없는 모양새가 이제 거리를 두자는 이야기인 것만 같아서,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아서 내...
그와 헤어지고 난 일주일 후부터 우리의 기묘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하루에 적어도 한번, 많으면 두 번씩. 밥 때가 되면 우리 집 벨을 눌렀고 아무 말 없이 들어와 밥만 차려두고 그는 할일을 했고 나는 그의 앞에서 밥을 먹었다. 처음에는 뭐하는 짓이냐고 그릇을 던지고 소리를 질렀지만 지치지도 않는지 몇 번을 바닥을 치우고 밥상을 차렸다. 그리고 문도 열어주지...
당연히 무대를 못했다. 공연준비를 하려 마이크를 쥐었을 때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공연은 파토 났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괜찮다고, 많이 놀라서 그런 거니까 쉬면 괜찮을 거라고, 마음 편히 먹으라고 얘기해 준 그가 있었으니까.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부지런히 먹고, 자고, 노래를 듣고, 골랐다. 다시 복...
“문 부수기 전에 문 열어.” 조금은 섬뜩해 보이는 문자에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학창시절 무식하게 힘이 세서 별명이 곤이였던 녀석이었으니 정말로 부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침대에 웅크려있던 몸을 펴고 바닥에 발을 내딛었다. 차가웠다. 벌써 날씨가 이렇게 추워졌나 싶었다. 밖에 나가본지도..혼자 사색에 잠겨있다 요란하게 울리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안녕하세요 후디입니다:-) 그저 혼자 소소하게 쓰려고 했던 포스타입이 점점 보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하니 자기소개는 하기 쑥스럽고 해서 (접속율은 낮지만) 트위터와 에스크 폼을 열었어요! 트위터- @Hoody_0324 에스크- https://ask.fm/hoody66 ✔궁금한 거 ✔보고싶은 소재 ✔오탈자 ✔후기 ✔친해지고싶다(? 등이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소...
보아님의 홧김에라는 곡을 듣고 쓴 글입니다:-) 헤어지자, 첫 마디에 놀란 듯 보였던 형의 얼굴은 대화가 길어질수록 굳어져갔고, 아차 하는 순간 나는 이미 형의 뒷모습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평소처럼 나한테 또 져주지 그랬어. 하지만 그러기엔 재수 없게도, 운이 나쁘게도, 형과 나, 둘 다 답지 않았던 하루였다. 유독 추운 날이었다. 게다가 퇴근 전에 휘몰...
'카톡''카톡''카톡'급하게 확인해야할 것이 있다며 녹음실로 와달라는 민우의 연락에 출근을 하던 중이였다. 혜성이가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올 시간이라는걸 확인하자마자 깊은 한숨이 나왔다. 타이밍 참. 묘하게 거슬리는 기분에 담배를 빼어 물다 차에서 담배피는걸 좋아하지 않는 혜성이가 떠올라 필터만 잘근잘근 씹으며 신호를 기다리던 중 연속해서 카톡 오는 소리가...
※ 우울 주의 너한테 기대라며. 다 털어놓으라며. 너한테는 그래도 되는 거라며. 너한테만은 솔직해도 된다며. 너는 괜찮다며. 그런데 결국 너도 똑같았던 거다. 네가 내 옆에서 떠나간 순간 나는 죽었어. 안녕, 혜성아. 그리고 안녕,...세상아. 나에겐 늘 내 이름 대신 불리던 이름들이 있었다. 반장, 전교1등, 모범생, 팔방미인 등. 다들 나를 치켜세워주던...
늘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오는 정혁을 알아서 동완은 여유롭게 정혁의 로펌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저 멀리서 재킷은 손에 들고 셔츠는 팔을 걷어 올린 채 휴대폰을 보고 서있는 실루엣이 보였다. 가볍게 클랙슨을 울리자 보고 있던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서류가방을 들고 걸어오는 긴 피사체가 보였다. “일찍 나왔네. 전화하지.” “금방 올 거 아니까” “그건 그렇지...
아침부터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일찍이 눈을 떴다. 밤을 새고 얻은 휴무라 늘어지게 자려했던 계획이 무산 되었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기에도 애매한 것 같아 짜증을 내며 일어나 시간을 보니 10시였다. 대충 씻은 뒤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오랜만에 이것저것 해먹어야겠다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그때까지도 옆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는 여...
“동완이 형, 나가셔야해요” “....” “형” “어어....” “형!” “어?” “나가자구요.” 오늘의 동완은 이상했다. 하루 종일 휴대폰만 쥔 채 멍-하니 앉아있었다. “형 몸 안 좋으면 오늘 퇴근길 없다고 공지할까요?” “어? 아냐 그런 거 아냐.”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으쌰으쌰 기합을 넣으며 본인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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