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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사부님..." 기양은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그는 아직 알지 못하는 그의 호칭을 작게 중얼거렸다. 천조각 뒤에는 탈탈이 있었다. 타환이 아닌 탈탈이. 기양은 탈탈과 이런식으로 대면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전생에 탈탈과 친분이 생긴 것은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아주 한참 뒤였다. 그를 몇 번씩 마주했었지만 그 당시엔 서로 눈길조차 제대로 교환한...
왕유는 개경에서 남은 일을 조금 더 처리하기로 하고, 기양은 이 임무를 배정 받은 기자오와 함께 타환의 유배행렬을 마중하러 나온 길이였다. "곧 있으면 황태제의 유배 행렬에 맞닿게 될 것이니, 다들 마음 단단히 먹고 황태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알겠느냐?" "예, 만호장님." 나지막히 대답하는 기양을 향해 기자오는 슬쩍 눈웃음을 지어주었다. 자...
기양은 이틀을 처소에 박혀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기양의 인생은 참으로 수많은 복수로 얼룩진 삶이였다.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자 당기세를 죽이려 하였고, 아버지와 동무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연철일가를 제거하려 하였다. 별이의 원수를 갚고자 바얀을 죽인 것도 뼈아픈 기억 중에 하나였다. 기양은 그때 겪었던 고통스러운 이별들을 또 한 번 겪고싶지는 않았다....
(Fic. 이름을 제외한 모든 내용은 드라마를 기반으로 몇 가지가 더해진 허구입니다.) "드디어 우리가. 원나라에 가게 되었다." 한껏 들뜬 얼굴로 형제들을 향해 기철이 말했다. 얼굴도 모르는 막내 동생이, 원나라의 황후가 되었다는 것이 설마하는 소문에서 진실이 되는 순간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들이였다. 헌데 ...
(Fic. 이름을 제외한 모든 내용은 드라마를 기반으로 몇 가지가 더해진 허구입니다.) 얼마 전, 박불화와 잠시 옛날을 회상하며 고려에서의 이야기를 할 때였다. "헌데, 황후마마께선 황후마마의 오라버님들을 만나볼 생각은 없으시옵니까?" "글쎄요. 태어나서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이들이라. 만나도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두렵기도 하구요...
(Fic. 이름을 제외한 모든 내용은 드라마를 기반으로 몇 가지가 더해진 허구입니다.) 토크토아부카(부카로 언급)는 고려에 있던 할아버지 왕고가 아프다는 말에, 원나라에서 겁설관으로 일하던 중 급히 고려로 돌아와 왕고를 찾아갔다.("덕"은 부카의 애칭.) "덕아, 이리 오너라." "예, 할아버님" 부카는 숨을 간신히 내쉬고 있는, 곧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
(Fic. 이름을 제외한 모든 내용은 드라마를 기반으로 몇 가지가 더해진 허구입니다.) 기양이 황후가 된 후, 왕유를 잃은 슬픔에서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었을 무렵, 어느 선선했던 가을날이었다. 기양은 모처럼 아유태자와 함께 산책을 나서려던 찰나, 밖에 있던 궁녀가 황후전으로 들어와 기양에게 아뢰었다. "심양왕 왕고가, 며칠 전에 죽었다고 하옵니다, 마...
왕유의 나지막한 한마디에, 기양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의 의복을 보고나서야 기양은 완전히 깨달았다. 자신은 과거로 돌아온 것이였다. 왕유를 처음 만난 날, 내기에서 술을 먹고 쓰러졌다 일어났었던, 그 순간이였다. 눈앞에 왕유가 있었다. 모든 짐을 내려놓은듯 편안히 숨을 거둔 것 마냥 보였던, 기양의 눈으로 직접 죽음을...
기나긴 시간이 흘러, 타환이 죽고 없어진 세상에서, 기양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하나뿐인 아들을 데리고 북쪽으로 향했다. 탈탈의 말대로 몽골의 드넓은 초원이 있었고, 기양은 다시 흩어졌던 대소신료들을 모아 북원을 세웠다. 기양은 기양 나름대로, 아유는 아유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나라가 어느정도 안정되었을 때 쯤, 기양은 힘을 다 써버린 것마냥 몸에 모든 힘...
깊은 밤, 한 사내는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숲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산 근처 고을에서 간간히 살아가던 중 그는 어쩔 수 없이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수십년전 함께 한양을 누볐던 친우가 용케 80년을 살아 이곳에서 그를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외롭고 고된 삶을 이어간지 어언 수백년, 오랜 친우의 눈을 피해 달아나고 있는 그의 이름은 찬란하...
대학을 다니는데 생각보다 할 것도 많고 생각해야 할 일도 많아져서... 아마 종강하고 연재를 진행하게 될 것같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오라버니. 오라버니에게 내가 특별했던 것처럼, 나에게도 오라버니는 특별했어. 어릴 적, 모두가 나에게 미소를 보이며 좋은 말만 해주려 노력했지만, 나도 잘 알고 있었어. 나는 어머님을 희생시켜 태어난 몸이란 걸. 아버님께서 진심으로 은애하시고, 집안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으로 받으시던 그런 어머님을 잡아먹고 태어났다는 걸. 나는 내 생일만 되면 나도 모르게...
소용이 입궁하고 비씨마마가 된 뒤로, 병인은 소용을 편히 만나러 갈 수 없는 처지였다. 한 번은 참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만나러 간 적이 있었다. "오라버니! 오랜만에 뵙습니다." "마마.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잘 지내다마다요. 오라버니. 그때 말했던 그 사내 말입니다." "...? 아. 예, 누군지 알아내신겁니까?" "그 사내가 글쎄, 주상전하셨...
세월이 흘러 중전간택이 시작되고, 그날은 묘선을 하루 앞둔 날이였다. 병인의 염원과는 반대로, 소용은 그 누구보다도 간택에서 빛이 났고, 대왕대비도 총명하고 어여쁜 소용을 이미 점 찍어둔 뒤였다. 병인은 소용이 묘선되길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자신이 소용과 함께 할 수는 없는 위치이고, 소용의 행복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기에, 소용이 진정 묘선이 된다...
몇 달 후, 소용은 중전간택을 위해 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병인은 소용이 신경 쓰였지만, 소용 한 명을 바라보고 있기에는 어릴 때와 달리 그가 처리하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막중했다. 일부러 그랬던 것이였지만, 차마 소용에게 묘선을 빌어줄 수도, 묘선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도 없었기에, 소용이 간택이 시작되고 묘선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을 핑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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